독립 후 생긴 소음공포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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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7시 반쯤 되자
'드르륵, 드르륵' ...
오감을 자극하는 소음이 위층에서 들려옵니다.

 

'하 또 시작이군.. 아침마다 뭘 옮기는 거지..?'
전 속으로 생각합니다.
대체 저게 무슨 소리일까,, 가구인가?

 

'쿵,, 쿵쿵,, 쿵'
방을 걸어 다니는 발소리가 또 귀를 자극합니다.

 

'도대체 방 안에서 어떻게 걸어 다니면
저런 불미스러운 소리가 나는 거지?'

 

사실 전 20대 때까지만 해도 주변 상황에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30대가 되니 작은 소음에도 예민해지고
점점 조용함과 차분함을 추구하는 성격이 된 거 같아요.

 

지금은 수면을 취할 때 누가 옆에 있으면 잠을 잘
못 자기도 하고, 코를 골거나 잠버릇이 있는 사람이면
그날은 그냥 밤을 새운다고 봐야 하죠.

 

그런 저에게 정말 무시무시한
'층간 소음'이라는 공포증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바퀴벌레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됐죠.

 

전 독립한지 7년 차 접어들고 있는데
처음 혼자 나와서 살 땐 정말 좋았습니다.

 

혼자 독립하려고 마음먹게 된 것도
가족들과 살 때 생활패턴이 너무 안 맞아서
힘든 부분이 많았거든요.

 

화장실, 샤워할 때도 불편하고
나는 자야 하는 시간인데 누군가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다든지..

 

전 청각, 시각적으로 조금 예민해서
정말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깜깜한 방에서
수면을 취하는 타입이거든요.

 

독립하고 나름 평화로운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6개월 전부터 위층에서 들려오는 심각한 소음들에
정말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입니다.

 

방에서 어떻게 걸어 다니는지 쿵쿵거리는 발망치
소리가 정말 크게 들리고
가구인지 의자인지 모를 도구가 드르륵 바닥에
끌리는 소리, 중문 열고 닫는 소리,,
밤늦게 세탁기 돌리는 소리
정말 다양한 패턴의 소음이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 건물이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세탁기 돌리는 소리, 위층의 위층 소리까지 들리는
정말 연약한 구조의 다세대 주택 건물이거든요.

 

그래서 전 정말 조심히 아래층에 피해가 안 가도록
생활하고 있어요. 걸을 때도 항상 뒤꿈치 소리 안 나게
조심하고, 7시 이후에는 세탁기도 돌리지 않아요.
여기서 4년 넘게 살고 있는데 한 번도 아래층에서
올라오거나 메모를 남긴 적이 없는 정도니까요.

 

층간 소음으로 이웃 간에 안 좋은 사건이 일어나는
기사도 많이 봤는데,, 그 심정이 이해가 가고 있어요.

 

혼자 사는 단독주택도 아니고 다 같이 사는 곳인데
기본적인 배려는 서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혼자 조용히 쉬는 휴식이 제 유일한 낙인데
이제 하루하루가 소음 때문에 불안합니다.
언제 또 소음이 들릴까.. 지금 위층엔 사람이
있을까 없을까..
직접 올라가서 얘기를 해야 할까..

 

층간 소음을 실제로 겪는 당사자가 되어보니
정말 정신병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드는 요즘입니다.

 

어느새 제 마음속에 너무 크게 자리 잡아버린
층간 소음 공포증..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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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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