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공포증/사람공포증

이런 것도 공포증이라 할 수 있을까 하면서 올리신 글들을 보는데 주목 공포증이라는 게 있다고 올리신 글이 저도 공감이 많이 됐어요.

 

저는 사실 병적으로 누가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요. CCTV가 있으면 당연히 그 관리자가 나를 보고 있다거나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을 하고 밖에서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제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공간은 제 방 한칸인데 할 일을 모두 마치면 이불 안에 숨어 웅크리고 누워서 뒹굴거리는 게 가장 편해요.

 

방 안에서는 알몸으로 옷도 벗고 갈아입고 가끔 정신을 놓고 싶을 때는 안하는 락킹 같은 것도 해볼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내가 사람들을 본다는 건 잘 상상하기 힘들어요. 쳐다보는 건 권위가 있는 일이잖아요. 나는 내가 뭔데 남들을 쳐다보나 하는 생각을 해요. 

 

사실 학생 시절부터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CCTV가 있는 환경에서 살았어요. 권위 있는 아버지의 영향 탓에 CCTV로 보시고 밥 먹게 내려오라 했을 때 나도 기분 탓에 빨리 안 내려간 듯한데 빨리 안 내려오고 뭐 하냐(왜 이렇게 천천히 내려오냐)는 말을 들었을 때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운영할 때 쓰는 CCTV로 가족인 나를 지켜보는 용도로 썼다는 게요.

 

지금은 나도 사람들을 쳐다보려고 노력해요. 내가 남을 해치려고 쳐다보는 게 아니잖아요. 같이 놀자고, 잘 지내자고, 궁금증에 혹은 경계심에 그렇게 마주 지나가는 사람 당당히 쳐다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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