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평소에 막 깔끔한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타인이 만졌거나 타인의 몸이 닿았던 건 불결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공공장소 기물을 이용할 때도 꼭 알콜로 닦은 후에 이용해요. 공공화장실 변기도 알콜로 닦고 그 위에 휴지를 깔고 앉고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맨살이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하면 닿은 부위에 세니타이저를 바르거나 씻어야 마음이 편해요. 외출하고 돌아오면 매번 손 씻기 전에 만졌던 문손잡이나 스위치들을 알콜스왑으로 다 닦고 핸드폰이랑 소지품까지 닦아주는게 루틴이예요. 그렇다보니 알콜스왑이랑 소독용에탄올을 쟁여두고 쓰네요. 근데 또 동물이나 흙, 식물 같은 건 만지거나 닿아도 불결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는 않거든요. 근데 사람 사이의 접촉에는 유독 극단적으로 예민한 것 같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고가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염려가 크다고 해야할까요. 이런 것도 일종의 공포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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