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애들보면 산타할아버지 분장한 사람 보고 꺼이꺼이 우는 애들이 가끔 있잖아요ㅠㅠ 그게 저였어요😂
어릴 때도 선물 안 받고 안만나면
안되냐고 할 정도로 산타할아버지를
무서워했는데 크면서 없어진 줄 알았고...
사실 인지조차 못하고 살았었는데요.
어느 날 뮤지컬 보러갔다가
아직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분명 엄청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캣츠 분장을 하고 저에게 다가오는 순간
몸이 얼더라구요.
심지어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는데도요.
성덕이 계타는 순간이었는데ㅠㅠ
온 몸이 공포에 질려서 당황했었어요.
분장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서도망가고 싶었고 아무나 나 말고 다른사람이 대신 해줬으면 하면서 머리가 하얘졌었어요.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다가오니 공포 그 자체!!!!
왜 이렇게 무서운가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분장이 무섭다기 보다는 정말 그렇게 생긴 생명체가 있을까봐? 두려운 것 같아요.
삐에로로 예를 들면 새까만 눈, 이상한 머리, 광이 날 정도로 빨간 코 이런 것들만 눈에 들어오면서 '저렇게 생긴 존재가 정말 있으면 어떡하지!!! ' 하면서 후하후하 과호흡 상태를 향해갑니다🤦♀️
아마 정말 다르게 생긴 외계인을 실제로 보게 된다면 땀 한방울도 못 흘리고
바로 기절할 것 같아요.
직업이 예체능이 아닌 것에 정말 감사해하고 있어요.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있는 공포증은 아니지만 가끔 길거리 행사나 축제 때
분장하신 분들이 보이면 피해서
슈슈슉 다니고 있어요.
그렇게 소심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분장앞에서는 완전 개복치라 스스로도 놀라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