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년대를 살아온 저는 좁고 작은 다락이 있는 한칸짜리 집에 살았어요. 다섯식구가 나란히 누워자는 작은방. 냉장고도 없던 시절 먹을 것들을 다락방에 올려두었는데 밤이 되면 생쥐들이 활동하니 움직이는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죠. 어렸던 저는 쥐의 발자국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낮에 마주치게 되는 생쥐들을 보면 식은땀이 나는 공포증이 생겨버린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 환경이 좋아져 이젠 아주 가끔 쥐를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가슴이 쿵 내려 앉는 것 같아요. 짙은 회색빛에 긴 꼬리를 가진 쥐만 보면 공포스럽습니다. 길거리에 안 보이는 것 같아도 발밑을 보고 걷다 보면 은근 보이거든요. 이 녀석들이 잘 도망치지도 않아요. 길고양이가 없었다면 더 자주 눈에 띌 텐데 그나마 다행이에요. 어릴적 쥐사체를 보먼 정말 미치는 것 같았던 기억이 납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