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새와 벌레 공포증이 있어요.

https://trost.moneple.com/depression/29172341

 

새, 특히 비둘기와 모든 벌레 공포증이 있는 사람입니다.

마침 마인드키에서 공포증에 대해 다루게 되어 너무 반갑네요.

 

저는 모든 벌레, 곤충을 싫어해요. 새도 싫어하는 편에 속하지만 특히 벌레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걷다가도 다리가 멈춥니다. 엄청 추운 날씨에 맨몸으로 밖에 나간 것처럼

온몸의 털이 쭈뼛하고 서면서 경직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바퀴벌레 뿐만 아니라

모기, 날파리, 벌 등등 모든 곤충류를 보면 혐오감을 느끼고 공포스러워요.

 

아직도 기억나는 과거 기억을 끄집어내보자면, 오래 된 빌라에서 가족들이랑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붉은 개미가 보이더군요. 먹고 남은 마른 오징어가 있는 접시에 어떻게 개미들이 들어왔는지

길을 터서 지나가고 있었고, 그걸 본 저는 식탁에서 바로 뒤로 넘어가 의자를 부러트리고 말았어요.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저는 벌레가 익숙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개미를 본 이후로는 바닥에 개미가

있는 것 같고 온 몸에 기어다니는 것 같아 제대로 바닥을 딛고 걷지도 않았죠. 너무 끔찍했어요.

 

제가 벌레를 어느정도로 싫어했냐면, 학교에서도 곤충채집을 하거나 하는

숙제가 있었으면 저는 그 곤충이 든 통 가까이 조차 가지 못해서 학교에서 숙제를 못해왔다고

혼나곤했었죠. 그 정도로 벌레의 존재가 너무나 공포스러웠어요.

 

이제는 그래도 많이 극복해서 머리로는 무조건 싫다기보다는 자연의 자리에

인간이 건물을 짓고 살고 있으니 곤충, 벌레, 동물들이 살 곳이 없고 그 터전을 우리가 빼앗았으니

틈이 생기거나 먹을 것이 생기면 당연히 생기는게 벌레라고 머리로는 이해를 하게 되었어요.

 

대학다니면서 자취하던 시절에는 바퀴벌레가 나오던 곳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입주했던지라

요리를 하는데 바퀴벌레를 봐서 입맛이 다 떨어지더라구요. 국자를 던져놓고 방에 들어가서 30분을

엉엉 거리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극복했지만

가슴 깊은곳에서 무서워하는 마음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닌 것 같아요.

 

이제는 어딜 가던 벌레 퇴치, 방역 업체 서비스를 무조건 신청할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미리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상에 대한 공포 자체를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해결방법,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그 위험이 얼마나 실제적으로 나한테 해를 가하는지

차분히 생각 한 후에 정리하는게 좋다고 하여 실천해보니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저처럼 새나 벌레를 너무 심하게 두려워하시는 분들은 일상생활 자체에 지장이 많이 가니

이러한 방법을 써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에요.

 

0
0
신고하기

작성자 익명

신고글 [22회] 새와 벌레 공포증이 있어요.

사유 선택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