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고민은 제가 키우고 있는 조카입니다.
제가 조카를 맡아 실육아를 하고 있고,
제 조카는 ADHD 판정을 받고 약을 복용중인데요.
아침 약을 복용한 후 아이가 다운되는 시간에 나타나는 증상 중
세상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증상이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약을 먹고나면 얌전해지니까
그냥 약효가 나타나서 얌전해지는구나 생각했죠.
근데 극도의 예민함으로 쌓아뒀던 감정이 폭발할 때는
정말 심하게 화를 내서 분노조절장애인가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런 예민함 때문인지 세상 모든 만물을 무서워하더라구요.
불안장애는 과도하고 비현실적인 불안과 걱정이 특징이라고 하죠.
조카의 경우 이게 심한 것 같아요.
어떻게 무서워하느냐구요?
그냥 밖에 나가면 저랑 떨어지질 않습니다.
어떻게 안떨어지냐구요?
바짓가랑이를 잡고 붙어 있어요.
주변에 뭐가 있어서냐구요?
아니요. 아무것도 없는데도 제 손과 옷을 놓지 못해요.
손에 짐을 들고 있는데도 손을 잡을려고 하고
제가 불편하니까 그냥 옆에 붙어서 가자고 하면
옷자락을 잡고 놓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붙잡냐고 하니까 무섭대요.
뭐가 무섭냐고 하니까 그냥 무섭대요.
지금은 낮이고 고모가 옆에 있고
뭐가 나타나더라도 내가 지켜줄 거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도 무섭대요.
갑자기 뭐가 튀어나올 것 같대요.
저기 뒤에서 멍멍이가 와서 달려들면 어떡하냐고 합니다.
주변에 멍멍이의 그림자도 안보이는데 말이죠.
길을 가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 것 같다면서 계속 신경써요.
예민함으로 인해 모든 감각이 자기 자신 이외의 모든 것에
곤두서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그렇다보니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불안장애를 체크하는 요소 중에
안절부절못하거나 긴장함.
쉽게 피로해짐.
주의집중이 안되고 정신이 멍한 느낌.
화를 잘 냄.
근육의 긴장.
수면장애.
이렇게 6가지가 있더라구요.
성인의 경우 3가지, 아동은 1개에 해당되면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고 의심해야 된대요.
제 조카의 경우 4가지 정도 해당하네요.
제가 의사선생님에게 물었어요.
ADHD약을 복용하는 건 필요에 의한 거니 해야 되는 거지만,
너무 다운되는 것 같고 예민한 것 같다고..
그러자 약간의 부작용은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조증인 것처럼 너무 심하게 방방거리니
복용을 안할 수도 없구요.
진짜 제가 봐도 감당이 안될 정도이기 때문에
그대로 학교에 보냈다가는 다른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는 건 물론이고
선생님이 이 아이 하나 신경 쓰느라 다른 학생들은 방치될 거구요.
제일 중요한 건 아이가 사회생활이 어렵게 된다는 점입니다.
어울리지 못하고 이상한 아이로 낙인 찍히게 되니까
그러면 ADHD 증상이 더 심해진대요.
그렇기 때문에 약을 복용해서 다운되게 한 다음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게 몸에 베이도록 하며 심리상담을 병행하면
나중에는 좋아져서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그런데 복용하면 얌전한 아이가 되기는 하나,
밥맛도 없고 예민하게 되니 이 또한 걱정이고 고민이네요.
그 예민함으로 인해 불안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으니까요.
불안감이 극도록 증폭되어 세상 모든 것에 불안해하고 겁을 내니
이 아이의 마음 속에 두려움이 자리 잡게 될까봐도 걱정입니다.
불안장애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정신 건강 장애로
이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우울증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합니다.
예민한 상태가 계속되어 결국에는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건 아닌지..
그런 조카를 걱정하는 저도 걱정이구요.
하아.. 돌고도는 저의 고민과 걱정.
내려놓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