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불안장애가 절 불안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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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들은 불안감이 높은 아이들입니다

원인이 뭔지 모르겠어요. 타고난건지 제 양육방식이 문제인건지

두 아이 다 불안감이 높은 편인데 양상은 다릅니다

 

둘째는 반복해서 확인을 합니다

초등이고 혼자 샤워도 할만큼 성장했음에도

매일 하는 일, 예를 들어 화장실 가는 것도 저에게 일일이 "화장실 갈께~" 하고 말하고

별것 아닌 일도 자꾸 "괜찮은거야?" 물어보고 제 대답을 들으려 합니다

일이 잘못될까봐 걱정된다 하더라구요

워낙 꼼꼼한 아이라 크게 잘못하는 것도 없는 아이인데 말이죠

제가 그랬어요. 너가 하는 걱정은 100중에 99는 괜찮은거라고

그러니 엄마 대답 없이도 괜찮다 생각하고 넘어가라구요

그래도 그게 쉽지가 않은가봅니다. 어제는 

"엄마 이거 괜찮아? 아니, 괜찮은거지. 그래"

라며 혼자 묻고 답하더라구요. 습관적으로 물었다가 

제 말을 떠올리고 불안을 참으려 노력한거죠

그런 모습 보면 둘째는 시간은 걸릴테지만

조금씩 나아질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더 걱정되는 것은 첫째입니다. 첫째는 불안감이 훨씬 높아요

초 고학년이지만 아직도 엄마인 저와 함께 잡니다.

덕분에 둘째도 같이 자구요

그나마 최근들어서는 아이들끼리 먼저 잠들면 

제가 뒤에 들어가서 같이 자는 방법으로 하고있는데

둘째는 옆에 첫째가 있으니 무서운 것 없이 잘 자는데

첫째는 불안해서 몇번을 방을 나와 저에게 와서 안겨있다 다시 들어갑니다

 

단지 겁이 많은게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먼저 잠들면 아주 불안해하며 우는데

마치 엄마가 죽는 것 같은 무서운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어두운곳에 혼자 있어서 무서운것과는 결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전 아무리 피곤해도 큰아이가 잠들때까지 기다려야합니다.

그렇게 겨우 잠들면 새벽에 깨는 일도 많습니다.

악몽을 꾼 듯 깨서 우는 일이 잦아 수면의 질도 좋지 못합니다.

 

첫째도 씩씩한 아이입니다

내성적이긴 하지만 나름 친구들도 잘 사귀고

반장선거도 자진해서 나갈만큼 용기있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불안을 한번 느끼면 그 불안이 해소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혼자 등하교도 고학년이 되서야 겨우 성공했어요

지금도 엘리베이터는 혼자 타지 못하고 

계단도 무서워서 허겁지겁 뛰어올라옵니다

낮에도 문을 닫고 혼자 있지못해서

화장실도 늘 조금이라도 문을 열고서 일을 보거나 샤워를 합니다.

 

아이의 불안때문에 불편한 것도 물론이지만

그 불안을 느끼는 마음 자체가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면 너무 안쓰러워서

빨리 해소해주고 싶은 마음에 저도 나름 공부를 해보았고

긍정적 경험쌓기, 명상 등 여러가지 방법을 써보고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많은 대화도 나눠보았지만

눈에띄게 좋아지지 않네요, 오히려 사춘기 영향인지 최근에는 더 나빠지는 것 같아요

 

이런게 불안장애일까요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당장에 계속해서 아이들과 같이 자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어짜피 한번은 넘어야할 고비인데 

힘들더라도 분리해서 혼자 자는 연습을 하루빨리 해야하는 것인지

고민만 깊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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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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