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없이 불안한 경우도 종종 겪지만, 저는 특히 큰 소리나 일정 데시벨 이상의 소리
그리고 화나거나 강조된 소리에 너무 예민해요.
가정폭력 피해자고, 어렸을적부터 아버지의 폭언, 친할머니의 폭언을 견디면서 자랐고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물리적 폭행을 가하는 것을 보고 자랐어요. 큰 소리가 아니더라도 작은 소리만 들려도
혹,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깨곤 했죠.
항상 몸이 극도로 긴장해있고 예민합니다. 저와 비슷한 사례들을 생각보다 많이 보고 깨닫게 되었어요
트라우마적인 상황을 한번 지나고 나면 사람은 불안장애 중 하나에 속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고 하더군요.
제가 남들보다 소리에 매우 예민하고 큰 차소리, 도로 소리, 밖에서 고함지르는 소리, 트럭소리 등
이런 여러가지 형태의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사람이 허락 없이 저에게 30cm 내로 가까이 다가오는 것
그리고 누군가 뒤에 있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보통의 사람들은 그 정도로 방어를 한다거나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더군요.
미래에 대한 걱정을 끊임없이 하거나,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을 못자기도 하고 뜬 눈으로 날밤을 지새우기도 했어요. 이건 범불안장애에 속한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생각뿐만 아니라 신체로도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회사에서 한 프로젝트를 맡아 매우 저랑 성격이 맞지 않는 동료와 일하게 된 시기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노동의 강도나 시간 말고 그 사람을 마주하는 것 자체에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위가 바로 콕콕 쑤시는 증상에 잠을 못자고 뒹구를 정도였습니다.
병원에서도 염증수준이라며 약을 주었지만 소화도 되지 않고, 차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도중 그 사람이 퇴사를 했고, 저랑 더 이상 마주치지 않게 되자 위염 증상도 사라지고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불안한 감정이 지속되면 심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장기 기관도 같이 아플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 계기였어요.
여러가지 경험과 괴로운 기분을 겪고 나서는 신경정신과에 가서 상담하고, 때에 따라 약을 받아먹기도 합니다.
높은 용량의 약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맞는 용량을 찾아 때에 따라 복용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호전되더군요.
혹시나 저와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내과 같은 곳 말고 신경정신과도 한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물론 가벼운 조깅이나 해를 많이 보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오래되면 당연히 병원을 가야 호전이 되고,
커피끊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저녁에 12시 전에 취침하기, 물 많이 마시기, 해 1시간 이상 보기 등등
단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습관을 들이는것도 매우 도움이 되더라구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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