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불안 장애가 어릴 적부터 있었습니다. 이게 타고난 기질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 기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에겐 한살차이 언니가 있는데 같은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언니는 불안 장애가 없어보이거든요.
어릴적일을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부모님이 싸우면 그날 잠을 자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부부싸움이 폭행을 한다거나 욕을 한다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분들이 봤을때는 겨우 그걸로 불안해?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아빠가 목소리가 크시다보니, 어릴적의 제 마음으로는 무섭기도하고 막 소리치는 소리와 엄마의 한숨소리는 저로하여금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싸우시면 저도모르게 잠에서 깨서 벽에 기대어,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러시지는 않지만 혹시나 큰일이 생기면어쩌지. 내가 끼어들어서 말려야할것같은데 그러면 화가 더 나실텐데 어쩌지 여러가지 생각을하면서 그날 밤을 지새웁니다. 한번은 나가서 말은해보았지만 어린 제 말이 들리겠습니까? 다시 들어가서 자라는 말에 울면서 방에 들어와서 이불을 덮고 웁니다. 그리고 다음날 언니에게 어제 부모님 싸운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전혀 듣지 못하였고 잤다고합니다. 그런거보면 불안은 기질이 타고난게 아닐까요? 여튼 저는 항상 부모님이 싸우면 불안해서 잠을 못잔 아이였습니다.
또 한날에는 엄마가 일을하러 갔다가 늦게들어오면 저는 또 불안해서 잠을 못잡니다. 혹시 사고가 나는게 아닐까. 무슨일이 있는게 아닐까. 엄마에게 수십번 전화통화를하고 또 전화를 안받으면 제 머릿속은 복잡해지면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웁니다. 그러다 엄마가 전화를 받으면 다시 안심이되고 집에 들어와서야 다시 잠을 청합니다.
어른이 된 저는 여전히 불안함이 큰 어른입니다. 무슨일이 생기면 그 일에 대해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고 나서야 잠을 잘 수있습니다. 정말 그럴때는 제 머릿 속을 뜯어내고싶은 심정입니다. 여전히 이 불안장애를 어찌해야할지 극복할 수 있는지는 사실 모르겠고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글을 적다보니 약간은 치유가 되는 기분을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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