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면 주체가 안됩니다

엄격한 집안에서 자라서인지 스스로에 대해서도 엄격히 통제합니다. 비윤리적이거나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은 안하려고 애씁니다. 철저한 도안 안에서 계획대로 생활하려 합니다. 문제는 이게 원하는대로 진행되지 않을때 발생합니다. 조금씩 초조해지다가 화가 나기 시작하고 모든게 끝날 것처럼, 끝나길 바라는 것처럼 울분과 분노가 쌓입니다. 몹쓸말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무엇을 던지기도 합니다. 지나보면 별것도 아닌 일인데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화난 그 순간 저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 속 깊이 억눌린 무언가를 치유하기 위해 산책도 자주 하고 명상도 해서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상황이 닥치면 또 시작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되도록 안만나려 합니다. 내 화를 남이 감당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