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까운 지인의 번아웃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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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지인은 간난아기 시절 황달이 왔을 때 조치를 제대로 못한 이유로 뇌병변장애자가 되었습니다.

발음이 좀 어눌하게 들리긴 하지만 누구나 귀기울이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입니다.

아주 근면성실하고, 똑똑한 이 친구는 장애인학교에 다니며 선생님들께 지능이 좀 떨어지는 아이들과 동급으로 취급받으며 열악한 학습환경을 이겨내며 대학교 나노공학과에 진학하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아버지 사업의 실패로 있던 집도 사라지고, 빚더미에 앉게 된 가정형편 때문에 졸업까지는 오랜기간이 걸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졸업은 했지만 수많은 기업에 넣은 입사지원 서류는 단 한번도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연락이 온적이 많았으나 어눌한 발음으로 인한 퇴짜를 맞기 일수였습니다.

그러길 수년동안 낙방의 아픔을 겪었고, 이기간동안 얻을 수 있었던 월급여는 신문배달 30만원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공공근로 사무계약직으로 주민센터 복지과업무를 보게 되었고, 성실하고 똑똑한 이 친구는 누구보다 더 일을 잘 했고, 공무원보다 더 업무를 솔선수범하여 잘 수행한 탓에 동장님이하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었고 꽤 오랜 기간 그 일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민센테 계약직으로 최대 5년. 사실은 2년임에도 5년까지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6년차는 실패, 백수의 길을 다시 걷다 우체국에 계약직으로 채용되어 다시 2년, 그리고 역시나 가장 많은 인정을 받았고, 대통령 표창장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능력치는 무시되는 장애인공공근로 채용생리상 한사람이 아닌 더 많은 장애인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그 일 조차 계속할 수 없게 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길 어언 십여년. 다년간의 공무원급의 경력들이 쌓였지만 매년 계약직1년차를 반복하는 특성상 최저임금만 십수년 받았고, 그마져도 현재는 채용되지 않았고, 여전히 재정적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형편에 당장의 전세계약 만료로 인한 걱정을 혼자가 오롯이 감당해야하는 번아웃상태에 놓여있는 지인이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반복되는 이 일로 여러번 공황장애가 왔던 이 친구가 장애인으로서의 정부지원도 받을 수 없는 애매한 상황(자세한 설명은 너무 길어져서 생략)까지 겹쳐있어 너무나도 힘들어 합니다.

옆에서 공감해주고 격려해 주는 일이 전부인 저는 무엇을 더 해 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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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햇살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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