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갱년기를 일찍 맞이한 탓에
아직도 그여파가 남아 있어서 우울증세까지
겪다가 요즘들어 번아웃 증세까지 우려되는
상황 입니다.
특히 갱년기가 찾아온 시기 아버지의
갑작스런 암선고로 인해 더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었죠.
그러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후
남편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조금씩
생활 하는데 변화가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당시엔 저희도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
적응하느라 힘들어서 엄마께선 본인이
자녀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에
더욱 신경이 쓰이고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죠.
일부러 씩씩한척 하려 하지만 결국엔
만족감을 못느끼고 금새 또다시 우울모드..
그러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시간이
오래되고,우리도 이젠 결혼을 하니 조금씩
마음에 안정이 생기는듯 했어요.한동안요...
그것도 아주 잠시뿐 또다시 우울증,번아웃
증세가 심각해 지면서 요즘엔 치매 증세까지
나타나는듯 해서 걱정스럽습니다.
엄마가 젊은시절부터 항상 해오던 일이
산후관리사,요양보호사 일인데 그일을
지금도 하시면서 최근에 일이 터지고
말았죠....요양보호사 일을 하시느라 방문
하는 집이 경증치매 어르신 댁인데
한날은 엄마가 점심때 드실 반찬을 챙겨서
가지고 갔는데 그집에 아들이 모두 다먹어
버렸다는 거에요.엄만 결국 퇴근시간 까지
식사도 못하고 그냥 일을 마쳐야 한다는
생각에 순간 화가나서 혼잣말로
"자기꺼도 아니면서 왜 남의 것을 먹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볼땐 대답도
안했으면서 이상한 사람이네~"
이렇게 궁시렁 대듯이 중얼거리는데
그걸 그아들이 듣고야 말았다는 거에요.
그래서 엄마한테 바로 따지고..
센터에 전화까지 해서 관리사 교체
해달라고까지 했다더라구요.
엄마는 원래 업무에 있어서는 아주 철저한
사람이라 책잡힐 일이나 욕들어 먹을 행동은
절대 안하시는데 그날따라 쌓인게 많았는지
잘못 걸렸죠..
다행이 어르신들이 교체하지 않겠다고
하셔서 그집엔 계속 가시긴 하는데
종종 불편한 일이 생기나 보더라구요.
그런 일들을 들을때마다 속상하기도 해요.
최근 걱정스러운 증세는 약간의 치매
증세인데,한날은 엄마랑 만나기로 한날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다 전화를 해도
안받더라구요.원래 전화를 한번만에 잘
안받는 편이라 그러려니 하고 3분뒤
다시 전화를 했는데 또 안받더라구요.
그땐 단순히 짜증만 났는데 계속 몇번을
전화 해도 안받으시길래 그때부턴 너무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엄마집으로 가봤더니
가스렌지에 감자탕이 담긴 냄비를
올려놓고 아주 센불에 국물이 거의 졸아들
정도로 팔팔 끓고있고 엄만 방에서 이어폰
끼고 음악감상 중이더라구요.
얼른 엄마한테 지금 가스불 켜놓고
뭐하는 거냐고~오늘 약속 있는것도
몰랐냐고 하니 무슨약속?이러면서 전혀
모르는 듯한 표정이더라구요..
순간 너무 아찔해서 일단 화를 가라앉히고
차분히 설명을 했더니 약속을 깜빡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날 저녁 오빠한테 전화해서 요즘 엄마
이상한점 못느꼈냐고 물었더니 사실
자주 깜빡깜빡 하시고 오빠가 아무리 좋게
말을 해도 말할때 마다 계속 신경질 적으로
말하고,음식도 잘 못드시고 소화가 안된다며
소화제를 자주 드신다고 하더라구요.
어느날엔 밤에 자다가 물마시러
나와보니 거실 쇼파에 앉아서 울고
있으시더라고 하면서 오빠도 나름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되는데 저한테까지 말하면
안될것 같아서 혼자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점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쇠약해져
가고 있는 엄마가 너무 안타깝고
잘해 드린게 없어서 인지 죄송스럽기만
한데 이러한 행동들이 반복되고 있어서
걱정스런 맘에 엄마한테 상담 테스트 한번
받아 보자고 말을 한다면 본인 자존심
때문에 절대 거부하실것 뻔한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지금 임신중이라 엄마의 안좋은
상황에만 신경쓸 겨를이 없거든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판단이 안서네요..ㅠㅠ
작성자 🍨툐리부인💗
신고글 울엄마 번아웃 증후군...심각합니다.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