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증후군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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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성격하나만 믿고 사회에 나왔는데 역시나 녹녹치않더라고요.

이직끝에 일 욕심있던 부장님 조언으로 일도 배우고 업무에 필요한 학원 다니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지금의 남편도 그때 학원 절대 안빠지던 저의 성실함에 반하기도 했죠.

결혼과 출산 후에도 손쉽게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할 수 있었던 것도 십여개의 업무관련 자격증덕분이었다 생각해요.

일하면서 회사시스템의 오류도 발견하고 그러다가 횡령사건도 잡아내고 그래서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제가 메인이 되었어요.

몇달만고생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에 진짜 밤낮없이 달렸는데 하나가 끝나면 다른 프로젝트가 연속적으로 맡겨줬죠.

페이도 괜찮았기에 수년간 야근을 밥먹듯이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요 업무 줄여달라 요청하니 니가 일을 잘해서 라는 뻔한 말을 하더라고요.

그사이 지친야근으로 어린우리아이는 엄마의 빈자리를 느껴야만했죠...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져서 많은 직원들을 적으로 대해서 인간관계도 엉망이었고 오직 돈만버는 기계가 되어있었죠.

미혼직원들은 6시칼퇴하는데 애엄마가 밤10시고 11시고 때로는 집에갖고와서 새벽까지 일을했죠.

더이상못한다고 사직을 요하니 그때서야 일을 줄여준다고하는데 오만정떨어져서 그만뒀어요.

그만둘때 후임으로 들어온 직원에게 딱절반만 하라고 일을 정리해주고 절반의 일을 각 부서의 팀장 4명에게 분산해서 인계해줬어요.

다들 일이 추가되자 힘들어했죠.

그때 더 절실히 느꼈어요. 내가 정말 버거운 일을 하고 있었구나.

회사그만두고 운이 좋게 글로벌기업에 이직할수있었지만 역시 일의 양은 점점늘더라고요.

반복되나 어쩌나 불안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육아휴직과 고용유지지원금으로 3년을 버티다가 결국 퇴사를하고 쉬고있습니다.

휴직해보니 너무 좋아서 일 못하겠더라고요.

그만둘때 일을 하지 않는, 돈을 벌지않는 내가 못나보여서 괴로웠는데 그동안 수고많았고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남편의 위로덕에 잘 극복하고 울 동네에서 젤 바쁜 전업주부로 살고있습니다.

문화센터 운동강좌, 심리수업, 미술, 독서모임 등등 

뭐가 그리불안해서 그리 열심히 했을까 생각해보니

생활비를 책임지지않았던 아버지처럼 될까봐. 그래서 가족들이 미워할까봐 그랬다는걸 알게됐지요.

번아웃까지 나를 몰고간 진짜 이유를 찾아야만 합니다.

그래야 번아웃에서 벗어날수있어요.

나는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고 나는 일을하지않아도 돈을 벌지않아도 남편과 아이에거 여전히 충분히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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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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