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들이 말하는 노처녀예요. 언니가 결혼 후에도 일을 했기에 마침 회사를 그만 두고 쉬던 차라 엄마를 도와 조카를 키우기 시작했어요.
내 아이라면 마음가짐이 달랐을진 모르겠는데 매일매일 이유도 알 수 없이 울기만 하는 아이를 돌본다는 게 생각보다 지치더라고요. 엄마와 분담해서 키우는데도 일이 줄지가 않네요. 안고 있다가 내려 놓기만 해도 금세 울어버리는 아이. 다른 아이들의 절반 정도 되는 시간만 자는 아이.
이젠 아이만 보면 예쁘다는 생각보단 저 아이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만 생각하게 되네요.
제 손을 떠난 지도 1년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고 혼자 방에 자발적으로 들어가 종일 누워 있기만 합니다. 그 어떤 사람도 만나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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