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자존심이 셉니다. 남자들 다 그렇지 뭐 생각하고 살고 있고 되도록 맞춰 주려고 애쓰고 있어요. 결혼 11년차인데 나름 방법을 터득해서 내 자존심도 지키면서 신랑 자존심도 밟지 않는 마무리로 끝낼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아닌 것을 맞다고 우기는 건 자존심도 아니고,,, 아집이라고 해야 하나요,,? 누가 봐도 아닌것이고, 본인도 아닌 걸 알지만 자존심 때문에 끝끝내 인정하지 않고 빡빡 우기다가 되려 화내면서 팽 돌아서버립니다. 이런 일이 저랑 둘의 관계에서 벌어지면 내가 거의 져 주거나 그냥 넘겨 버리지만, 문제는 사회생활 하면서 친구들이랑의 관계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곤 합니다. 친구들 모임에서 본인 얘기를 우기다가 말다툼 끝에 혼자 화내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있어요. 친구들은 울 신랑이 어렸을때부터 그랬다며 고집만 센 놈이라고 저더러 힘드시겠다, 어떻게 같이 사냐 그럽니다. 그 말이 그냥 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신랑은 그런 말 조차도 자존심 상해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자존심으로 꼬여버린 관계를 풀 생각도 없는 것 같습니다. 풀려면 그 때 그 얘길 꺼내야 하는데 그렇게되면 다시 자존심 싸움을 해야 하니까요. 절대 사과는 할 수 없으니.
이런일이 저랑도 계속되니 이젠 좀 지칩니다. 전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면, 지금은 아 니 멋대로 생각해라, 니 말이 다 맞다 하고는 그냥 포기하게 됩니다. 신랑도 본인이 틀렸다는 걸 알지만 사과는 물론이고 절대 꺾이는 모습을 보일 순 없으니 본인 자존심만 지켜지면 넘어갑니다. 니 자존심이나 상처따위 미안하긴 하지만 그냥 니가 알아서 달래 봐. 이런 거죠.
이게 쌓이니 많이 지쳐요. 자존심 세우는 기미만 보여도 이젠 말도 섞기 싫고 귀찮아져서 더이상 대화하지 못하겠어요. 앞으로 20년을 더 이 사람이랑 저 자존심이랑 같이 살 생각을 하니~ 아,,, 골치야,,,,,,;;;
작성자 김강쥐
신고글 신랑 자존심 챙겨주는 데에 지친 번아웃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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