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미혼 때, 아이가 없는 신혼 때는 정말 시간적 여유가 많았던 것 같아요.
아이들을 낳고 난 후의 삶은 정말 극과 극이네요.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고, 육아하고, 쉬는 시간이 생길 틈이 없어요.
뭐 쉬려면 연차내고 하루 이틀 쉬고 와도 되겠지만,
내가 쉬면 힘든 육아는 또 친정 엄마에게 더 미루게 되는 미안함이 생기더라구요.
내가 건강해야 가족이 건강할 수 있는 건데, 그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네요.
고분고분학 착한 학생 스타일인 저는 한국인의 루틴대로
대학가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첫째 낳고, 둘째까지 낳고 나니 모든 숙제를 끝낸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지옥같은 신생아 육아를 거치고 나서 이제 둘째의 첫 돌이예요.
진짜 생일 전에 지난주에 미리 가족끼리 돌잔치까지 마쳤네요.
돌잔치까지 끝내고 나니 진짜 그냥 다 놔버린 느낌이 드네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무기력한 기분이 들어요.
출근해서도 더 멍한 느낌이 드는 것 같고...
목표 같은 것도 이제 없어진 것 같고, 뭔가 계획을 세우고 싶지도 않네요.
시간이 흐르면 또 해결되겠지만, 이런 무기력한 번아웃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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