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형제들과 성향이 달라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치를 벗어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끝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떨때는 한심하게 보이기도 하는 편이다. 하지만 내 자신 스스로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편하다. 성공하고 출세하고 이름은 못 남기겠지만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런데 내 동생은 정말 반대다. 뭐든지 끝까지 파고 열심히 해야 하는 성격이라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졸업해서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다. 나이도 중년에 접어들고 이제는 좀 편하게 살았으면 좋으련만 그 성격이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는 모양이다. 여전히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는데 이면에는 무기력하고 스스로를 자학하는 모습들이 점점 커지는 것이 보인다. 어떨 때는 산 송장이 걸어다는나 싶을 정도로 넋을 놓을 때가 점점 늘어난다.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지만 그러면 신경질만 돌아온다. 저번에는 조카 말이 운전하다가 큰 사고가 날 뻔 하기도 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능력치도 떨어지고 직장에서도 점점 한직으로 밀려날텐데 그걸 못 받아들일까봐 걱정이다. 번아웃이 제대로 동생을 해치기 전에 동생이 내려놓는 걸 좀 편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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