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직원과 근무를 한다는건...

아주 밝고 명랑하고 그리고 작고 통통했지만 재치있게 잘 꾸미고 다니는 신입이 들어와서

부서전체가 너무 예뻐했어요...

 

2년만에 신입이라  다들 귀하게 대했죠...

붙임성도 좋고 감각도 꽤 있어서 일을 가르쳐주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처음 문제가 생긴건 집중력의 문제였어요..

일을 처리할때 두서가 없고

문제의 핵심을 잘 찾지 못하더라구요..

신입이라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점점 심해지더라구요...

그러던중 

어느날은 퉁명스럽게 말을하거나 작은 야단에도 눈물을 펑펑 흘리는거예요...ㅜㅜ

이게 그럴일인가....오히려 상대방이 더 당황을 했어요..

이런 감정의 기복이 들쑥날쑥 주기적으로 반복이 되면서 

부서 전체가 신입하나로 오히려 분위기가 살얼음판이 된거죠,

 

아침에 출근하는 신입(이미 6개월정도 흐름) 컨디션을 체크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을때 

제가 개인 상담을 진행했어요..

이런저런 개인사까지 듣다보니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그런얘기를 듣고 개인적인 동정심은 들지만 

계속 그렇게 갈순없었죠... 

보통 6개월에 한번씩 시즌 대형 프로젝트가 있는데 

폐쇄적이고 공격적인 태도의 자기 기분대로 표출하는 막내와는 일을 쳐나갈수가 없었거든요...

 

인사부서의 의논해서 다른 개발파트로 전배를 가고난뒤

병원치료를 열심히 받았죠..

시간이 걸렸지만 조금씩 회복이 되고

본인이 원하는 파트에서 전문가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어요..

 

세월이 지나고 돌아보니

정신적인 문제는 본인이 어떻게 인지하고 노력하느냐와

주변사람이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도와주는 것도 

큰 힘이 된다는걸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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