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증세까지 보여 불안합니다

 

조울증 증세까지 보여 불안합니다

 

 

저도 아닌 제 아이도 아닌 조카의 이야기를 하기가
좀 미안하기도 한데요.

지금 조카를 제가 저희집에서 키우고 있고,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네요.

 

ADHD 진단을 받고 치료와 상담을 진행중인 저희 조카.
분명 ADHD와 조울증은 다른 것일텐데
저는 얘가 조울증인가? 싶을 정도로 느껴지더라구요.

 

 

조울증 증세까지 보여 불안합니다

 

 

조울증은 기분장애의 일종으로,
양극성 장애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기분이 어떤 기준점 없이 흔들린다는데,
진짜 딱 그런 거 같아요.


저녁에는 조증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업이 돼있습니다.
여기서 저기까지 막 뛰어다니고
혼자 폴짝폴짝 뛰고 별 거 아닌 일에 깔깔깔 넘어가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떠벌떠벌 하고
일부러 큰소리로 대답하고 소리도 지르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서 약을 먹으면

낮에 엄청 조용하고 얌전해집니다.
그냥 조용하고 얌전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방학하고나서 낮에 계속 같이 있어보니
화, 불안, 짜증이 엄청 많더라구요.
별 거 아닌 것에도 짜증을 내고
조금 기분이 나쁘거나 맘에 안들면 화를 내구요.
제가 조금만 떨어져있어도 불안해하면서
길 가다가도 아무것도 없는데 무섭다며 제 옆에 붙어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복용하는 ADHD 약이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조금 다운시켜주는 약이라고 들었는데요.
아무런 이벤트 없이 그냥 지나가면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가 되지만,
조금이라도 자기 맘에 안드는 일이 생기면

짜증, 화가 나타나는 거예요.


10월부터 같이 생활하면서 저는
약을 먹으면 얌전해진다고 생각했지,
이런 짜증, 화 증세는 나타나는 줄 몰랐기 때문에
아직 의사선생님과 의논은 못했습니다.
내일 병원 가는 날인데 다시 의논을 해봐야겠어요.

 

 

조울증 증세까지 보여 불안합니다

 

 

상담도 받고 있고 치료도 하고 있지만
제일 걱정되는 게 부작용입니다.

조울증은 기분장애 중

가장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있다는데요.
이병의 25%가 자살을 시도한다고 해요.

 

안그래도 지난번 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니까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지금은 그나마 어려서 생활을 잘 할 수 있지만,
사춘기가 되면 조절이 어려울 수도 있다더라구요.
자해를 하기도 하고 심하면 자살을 시도한다는 얘기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이 어린 아이를 어떻게 키웠길래..
어떤 마음의 상처가 있길래..

이런 병에 걸린건지.. ㅠㅠ

 

아이가 감정조절을 잘 할 수 있고
모두가 자기편이며 안정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어떻게 노력해야 할 지 하루하루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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