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숨기고 싶은 조울증...신랑이 알게될까봐 겁나요..ㅠㅠ

조울증= 조증과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해서

                양극성 장애라고도 한다.

 

제가 조울증을 겪게 된것은 직장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입니다.

갓 20살이 되어 대학을 포기하고 사회인을

선택한 저는 바로 회사에 취직을 하였죠.

어린 나이지만 어리게 보이고 싶지 않아

일부러 센척도 하고 선배님들께도 깍듯이

대하며 궂은 일까지 도맡아 하기도 했어요.

초반엔 다들 마냥 귀엽다며, 딸.조카 같다며

잘해 주셨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괴롭힘이 시작 되었어요.

 

    "ㅇㅇ아~미안한데 편의점 가서 

   팬티 스타킹 하나만 사다줄래?

   손톱을 안잘랐더니 걸려서 올이

   나가버렸네?"

  "ㅇㅇ아~ 나 속쓰려서 그런데 

  숙취 해소제좀 사다줄래?돈줄게~"

 저를 마치 개인 비서처럼 부려먹질 않나,

뒤치닥 거리까지 해주는 사람으로 부려먹기

시작하더라구요...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처음 한두번은 급하니까 그럴수도 있지~

하고 해줬어요.그런데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져 가더라구요.

업무가 밀려서 빨리 처리해야 제시간에 퇴근할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작 상사들 때문에 

칼퇴도 놓친날이 많았고,심지어 밤중에도 

불러내서는 술친구 해달라고 까지 하는

밉상 상사들이 정말 욕하고 뺨을 갈기고 

싶을 정도로 너무 싫었어요.

그게 조울증의 발달이 되었을까요?

입사후 3년이 지나 처음 직급부여가 되던날

저는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죠.그동안 

그상사들에게 해준게 얼만데~

그러나 회사는 냉철 하게도 전혀 다른 

사람이 직급을 부여받게 되었고 자연스레 

저는 그사람의 팀원이 되는일이 

발생 했어요.

그사람은 저와는 달리 상사들의 부탁이나

심부름에도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직접 

하라는 식으로 버릇없어 보일 정도로 말하던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직급을 받게 되었는지..

생각 해보니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는 생각에 

그날로 바로 사직서를 쓰고 회사를 나와

백수놀이에 들어갔어요.

극심한 스트레스가 쌓였던 터라 혼자 있으면

우울하고,뭘 하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흐르고....그러다가 조금 재미있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배아플 정도로 

웃다가 또 어느순간에 침울해지고...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를 

반복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성격도 거의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죠.

나에게 조금이라도 안좋다 싶은 말이

조금도 생각 없이 무조건 화부터 내고,

여럿이 있는데 나빼고 끼리끼리 노는게 

보이면 바로 기분나빠 그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기분이 안좋아서 표정관리 안되는데 

길가다가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나를

쳐다보는것 같아 괜히 화가나고..

심지어 증세가 정말 심했을땐 

   저기 높은 곳에서 팔벌리고

   떨어지면 날수 없을까?많이 

 아플까?한번에 죽을수 있을까...?

고통을 못느끼게 한번에...."

이런 죽음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죠.

내가 생각해도 증세가 너무 심하다고 

느껴져서 심리치료를 할수 있는 곳으로

의뢰를 하여 상담을 하게 되었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 스스로 만족하며 

또다른 직장을 다니게 되었어요.

그땐 벌써 여러 경험이 있었고 나이도 

더이상 어린 스무살이 아닌 30대로 

접어든 상태라 겁날것도 없다 생각했죠.

그러다 업무 성과가 좋아져 어린 나이에 

팀장이라는 감투를 쓰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의 조울증의 역경이 또다시 시작되었어요.

팀장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팀원을 리더하는

역할을 해야하다 보니 팀원들의 근태는 

물론이고 업무 능력까지 하나하나 모두 

살펴봐야 하다보니 진절머리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상사는 상사대로 나에게

명령하고,,팀원들은 업무 미숙으로 해볼

생각도 안하고...중간에서 저는 아주

곤욕스러운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니 결국

사람들이 싫어지고 누가 나에게 질문만 해도 

너무 질리기 시작하더라구요.

한날은 상사가 저를 불러서 하는말이 

  "요즘 너네팀원을 관리 안해?

   업무는 그나마 괜찮은데 근태가

  왜이리 엉망이야~잘좀챙겨!'

아니,팀원들 대부분이 저보다 기본4~5살은

어린 아이들인데,게다가 매일 술X먹고

다니면서 근태가 안좋은데 왜그걸 걔네들

한테 직접 말안하고 나한테 그러냐고~

저는 그날부터 그사람을 아주 증오하게

되었고 혼자 있을때도 생각 하면서 중얼중얼

욕도하고 혼자 뒷담을 하게 되었어요.

한날은 사무실에서 옆팀장과 같이 퇴근후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 그날따라 둘이 

마음이 맞아서 그상사를 같이 뒷담하고 

하다보니 너무 통쾌하더라구요.그러면서 

거의 마치 끌올 하는마냥 엄청 소리도 지르고

텐션 업되게 놀기도 했어요.그러다 갑자기

내가 이렇게 하는걸 그사람이 알게 되기라도

한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내가 충성한게 

얼만데...또 예전처럼 실망으로 끝낼순

없어..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알고 보니 같이 어울렸던 옆팀장은

그상사의 대학 후배였고 제가 했던 말들을

모조리 그상사에게 일러바친 것이에요.

나보다 자기가 더 신나서 씹어놓고는...

그때부터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었고 

직장 생활이란 것에 흥미는 커녕 우울감만

느끼게 되었죠...

지금은 결혼하고 최대한 조심 하려고 하지만

한번씩 튀어 나오는 감정기복으로 인해

신랑에게 들키게 될까봐 조심스럽기만 해요.

이런 조울증..어떻게 생각 하세요?

치료가 필요 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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