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으로 삶이 피폐해져갑니다.

저는 조울증이 심한편입니다.

 

조울증(양극성 장애)란?

질환의 경과 중 한 번 이상의 조증과 더불어 우울증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 기분 장애

 

조울증으로 삶이 피폐해져갑니다.

 

조울증 자가진단 테스를 해보았습니다.

8개이상이면 조울증이라고 합니다.

몇개 빼고는 거의 해당이 되네요.

 

조울증으로 삶이 피폐해져갑니다.

 

저는 조울증이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태어날때부터, 유치원때까지도 있던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있었던거같아요.

 

제가 초등학교 때 

친구들하고 어울릴 그 당시에

뭔가 수가 틀어지면 기분좋다가도 갑자기 다운되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잘해주다가도,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면서

우울해지고 시비를 걸며 화를 냈습니다.

제 맘대로 조금이라도 되지않으면 

주체할 수 없는 두통이 밀려오더라구요.

 

친구들은 항상 제 눈치를 봤습니다.

제 표정, 목소리 톤을 파악해가며 저한테 말을 해야했어요.

그렇게 친구들이 저한테 맞춰주는게 반복되다보니

조울증이라는 병과 더더욱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었고

중학교때도 기분이 좋을 땐 한없이 좋았고

뭐든 다 해낼 수 있을거같았고

내가 세상에서 최고인 것 같은 느낌이 들다가도

갑자기 우울해지면서 친구들한테 우울함을 표출하곤 했어요.

 

친구들은 제 이상한 성격에 지쳐가고 있었고

몇명은 제 조울증때문에 울기도 하더라고요.

 

저도 제 자신이 제어가 되지 않았습니다.

기분이 항상 한결같고 싶은데 극과 극인 제 기분이 참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조울증으로 삶이 피폐해져갑니다.

 

중학교 시절 제 생일 날...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했어요.

당연히 제 생일이니 제가 주인공이었고,

친구들은 다 저를 축하해주고 그랬었죠.

기분이 분명 좋았는데... 갑자기 이유도 없이 감정이 축 가라앉았어요.

가라앉은 상태에서 파티를 하는게 힘들더라구요.

친구들은 당연히 또 눈치를 보고 왜그러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근데 저는 왜그러는지 이유를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이유를 모른채 갑자기 우울해졌거든요.

결국 끝까지 놀지 못하고 나 집갈게. 이러고 집에왔어요.

조울증이 심해서 주변 분위기까지 싸해지게 하고...

이런 제 상황이 너무 힘들기만 했습니다.

 

고치려고 한다고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성인되어서도 여전히 조울증이라는게 자리잡아서

떠나질 않더라구요.

 

일을 시작할 때 다 해낼수있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면 힘빠지기도 하고 무기력해지고 의욕을 잃어버려요.

일을 다 마무리하는 경우가 점점 없어지고 있어요.

 

조울증이라는 감정이 불쑥 튀어나와서

남편이나 지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바쁩니다.

 

조울증으로 삶이 피폐해져갑니다.

 

남편이랑 여행갔을 때도....

원래 여행가면 기분이 좋은날이어야 하잖아요?

텐션 완전 높아져서 방방 뛰면서 놀다가도

갑자기 무기력해지면서 아무것도 하기싫고

의욕이 제로가 되면서 목소리 톤부터 바뀝니다.

 

갑자기 눈물도 납니다.

왜 여행을 온건지 여행와서 뭘 한건지 ...

갑자기 모든게 다 부질없다 느껴지고 우울해지더라고요.

 

거기서 남편이 왜그러는거냐고 꼬치꼬치 물어보면

다혈질 성향이 나오면서 아 그만좀 물어봐 짜증나게하지마 이러면서 화를 내게 됩니다.

 

남편도 이제 제 이런 모습에 지칠만큼 지쳤고

제 기분이 수시로 바뀌는거에 대해 노이로제가 생겨서

저보고 기분 안좋으면 차라리 연락을 하지말고

여행가서 기분다운되면 차라리 초콜렛이라도 먹으라고 맛있는걸 사주더라구요....

 

조울증이 심해서 저만 힘든게 아니고

지인들까지 지치게 하는게 너무 죄책감들고 고통스럽네요.

 

조울증으로 삶이 피폐해져갑니다.

 

좋은 기분이라는 감정은 유지되기가 참 어렵더군요.

 

뒤돌아서면 우울증이라는게 저를 항상 따라오고 있었거든요.

 

우울함으로부터 자꾸 멀어지려고 도망치듯 달려가도

외향형에 활발한 제 내면엔 우울함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원인을 알수가 없었습니다.

왜 난 기분이 좋은게 유지되지 못하는걸까?

다른 사람들은 평범하게 웃으며 사는데 난 왜이럴까?

난 왜 맨날 극단적일까?

 

주변사람들에게 너무 죄책감이 들고

기분 좋다가도 눈물이 나요.

감정이 오락가락 할 때마다 술에 의존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건강이 나빠지는거같아서....

술은 거의 절주중에 가까운편이긴한데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 곳이 없어서 그런가?

기분이 오락가락 수시로 바뀌는걸 막을수가 없네요.

 

이 조울증 성향이 온라인 상에서도 튀어나오더라구요...

자꾸 성격 이상한걸 티내고 싶지않은데

온라인상에서 즐겁게 대화하다가도 갑자기 우울한 감정이 찾아옵니다.

감정 조절이 너무 어렵고,

우울한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어서 현재 고통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정도로 감정 널뛰기가 심합니다.

 

조울증으로 삶이 피폐해져갑니다.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증상이 꽤 오래되었는데..치료를 받으면 나아질까요?

남들처럼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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