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쩌다 보니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을 가까이서 돕게 되었습니다.
저희 삼촌이 공황장애를 앓고 계셨는데요.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가장 심한 때를 지난 후에도
말도 잘 못 알아듣고, 손을 떤다던지,
불안증 증상이 심화된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불안증 증상이 심화된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개인사다 보니 너무 자세히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삼촌의 공황장애는 모두가 말리는 결혼을 한 후, 삶에서 오는 힘듦으로 인한 것들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삼촌과의 좋았던 기억들로 인해,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하면 엄마가 좋아하셔서...
저는 삼촌의 힘든 시간을
엄마와 종종 함께 했습니다.
증상이 가장 심했던 시기가 창업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창업 아이디어에도 관여했었는데요.
다행히 금전관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지치는 일이 연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아주 팩트만 말하자면,
정말 어떠한 투자도 하지 않고
돈만 많이 벌고 싶어하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하다못해 인테리어라도 깔끔해야 손님이 한번이라도 들어올 것인데
오늘 오픈한 집이 저녁에 망할 집처럼 해 놓고 있었습니다.
가게가 세상 을씨년스러운게 삼촌의 마음 상태와 비슷하더군요.
그 쯤되니, 안타까운 마음이 반, 화가 나는 마음이 반이었습니다.
저 집도 처 자식이 있는데
나는 삼촌인데도 이렇게 하는데
쟤네는 왜 저러는 걸까?,
쟤네는 왜 저러는 걸까?,
자기 아빠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가게 오픈도 찬성이라고 좋아해놓고,
조금이라도 힘든 일에는 무조건 나 몰라라
가게 오픈도 찬성이라고 좋아해놓고,
조금이라도 힘든 일에는 무조건 나 몰라라
밖으로만 나도는 그 집 식구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까지 엄마가 마음을 쓰는 거지...
어차피 한 집안의 가장인데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다 하지 않았나?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다 하지 않았나?
솔직히 원망하는 마음도 생겼었습니다.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삼촌 집에 돈을 빌린 적이 있나 알아보니
엄마 나이가 50대 신데 일생 동안 삼촌한테 빌려준 적은 있어도 빌려본 적은 없었어요.
그냥 누나의 내리사랑이었다고 생각해요.
결국 가게는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망했습니다.
이상할 것도 하나 없는 일이었습니다.
중심이 되는 사장의 마음이 갈팡질팡 하니 가게가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었죠.
저는 이후 그 집 식구들에게 만정이 떨어질 만한 일이 생겨 일부러 더욱 거리를 두며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공황장애 환자 중 증상이 좀 심한 편에 해당되는 사람을 너무 가까이서 본 것이 저에게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황장애 환자 중 증상이 좀 심한 편에 해당되는 사람을 너무 가까이서 본 것이 저에게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저도 당연히 인생을 살다 보면
숨이 턱 턱 막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근데 그 때 그 상황에 온전히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결을 하기 위해 집중하든
차라리 그 슬픔에 집중을 하든
어떤 상황에는 집중하고 싶은데
숨이 막히면 이거 혹시 삼촌처럼 되는 거 아니야?
숨이 막히면 이거 혹시 삼촌처럼 되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에 상황이랑 상관 없이
무조건 삼촌과 반대로 행동하기 위해 애를 애를 쓰고 있습니다.
무조건 삼촌과 반대로 행동하기 위해 애를 애를 쓰고 있습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저도 살다 보면 당연히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공황장애의 증상이 제 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을요.
하지만 준비 없이 다소 어린 나이에
직접 봐서 그런지
온 몸이 필요 이상으로 거부하는 것 같아요.
지금 쓰면서 알게 된 것인데
이거 일종의 두려움 이네요.
처음 알았습니다.
차라리 머리가 개운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원래의 고민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대로 행동하려고 애쓰는 제 모습이 싫다였는데요.
글을 쓰다 보니
방법을 찾아 이 두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싶다는 점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사건이 많았지만
사실 공황장애에 걸렸던 사람도,
돕고 싶었던 부모님도,
그 옆에 있었던 나도
잘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각자 힘 닿는대로 열심히 살았고,
인생은 쉽지 않지만 그러면서 함께 가는 것이고,
그러다가도 사람이니까 두려운 것 일거라고 생각해요.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 이 두려움에 대한 답이 몸으로도 제가 생각하는 형태로 나타나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이 글을 계기로 현명하게 방향성을 찾아 대처해 나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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