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이라는게 뭔지도 모를 때

결혼을 준비하던 때였어요

그땐 공황장애라는 개념이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결혼준비 과정에서 시부모님과의 마찰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그 날은 웨딩홀 투어를 간 날이었고

그 웨딩홀들도 시부모님이 정해주신 곳으로 가야해서 출발 전부터 맘이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가보니 웨딩홀들이 정말... 컨디션이 너무나 안좋은 곳들이었고 

몇군대 둘러보고 난 후 갑자기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심장이 조여오고 숨이 쉬어지질 않아서

차에 누워서 한참을 쉬어야 했습니다.

그런게 공황인지 아니면 화병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 아이를 낳고나서는

밥을 하다가도 밥솥이 터질 것 같고

차를 타고 가다보면 갑자기 사고가날 것 같은

아이 손을 잡고 길을 걷다가도

갑자기 차도로 넘어져 사고가 날 것 같은

그런 두려움이 갑자기 몰려와 가슴이 답답하고 조여오는 기분을 한동안 느꼈습니다

그때도 공황보다는

엄마가 된 후 아이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커서

반대로 두려움을 느끼는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공황이었을까요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마음이 평화로워지니 저절로 좋아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게시판을 보니 공황으로 힘들어하시는 분이 많으신 것 같은데

가능하면 병원의 도움을 받으시고

스트레스 환경에서 벗어나 빨리 회복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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