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편이예요.
좋은게 좋은거. 성격도 크게 모나지않고 무난한 편이구요.
하지만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한번씩 우울감이 찾아오지요.
좀 길었던 우울증은 둘째아이를 낳았던 때였어요.
신랑은 매일 12시넘도록 야근을 해야했고, 31개월 큰아이와 신생아인 두찌를 홀로 키워야했기에..
31개월 아이에게 세이펜을 쥐어주며 거실에서 혼자 책을 보게했고,
저는 안방에서 두찌를 재우고자 몇십분이고 한시간이고 사투를 벌였었지요.
두찌가 지금이야 순동이지, 아기때엔 등센서가 있어서 눕히면 바로깨고 울고 반복이었거든요.
그렇게 두찌를 키울때가 좀 큰 우울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때생각하면 큰아이에게 미안해요.
3살밖에 안됐기에 함께 있어줬어야했는데,, 둘째를 재우느라 예민해져서 ㅠㅠ
동생이 잠드는동안 혼자 그 시간을 견딘 큰아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요즘은 우울감이 지속된다기보다 문득문득 복받쳐 올라오는 감정들로 기분이 다운되요.
경제적인 이유때문이지요.. 물가를 탓하기보다 내가 노력하지 않은점이 후회스러워요.
열심히 살지않은건 아닌데, 그럼에도 최저임금의 일을 하고 있으니..
그 또한 나의 선택이라 누굴 탓할순 없으나, 여유롭지못하고 늘 빡빡한 가계살림에 가끔씩 서러움이 밀려와요.
노력하면 지금의 임금수준에서 변화할 수 있을까? 생각은 해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고, 사실 막막해요.
인풀루언서들, 인스타에 보이는 잘나가는 엄마들.
다같은 육아하는 엄마인데, 그들은 뭐가 다른걸까요..
제가 가진 재능이 무언지 몰라서 이리 늘 헤매이는 것 같아요.
며칠전에도 신랑과 핸드폰때문에 이야기하다 결국 제가 눈물을 보였지요.
제 핸드폰이 현재 이상이 생겨 바꿔야할 것 같은데, 저렴한걸로만 찾으니 신랑이 좀 화가난듯했어요.
돈 생각에 갖고싶은거 말도 못하냐며,, 신랑본인도 제모습을 보며 속상했는데, 말이 예쁘게 나오진않은 듯 해요.
그런데 제 입장에선 사실 그래요. 비싼핸드폰,, 당연히 좋겠죠.
근데 내가 그 기능을 다쓰는것도 아니기에 사실 좋은핸드폰 필요하지는 않았지요..
결국엔 사소한 언쟁이 누가 돈이 없으래! 라는 말까지하게되며 속상함을 터트리게 됐지요.
당장에 바꿀 수 없는 경제적여유로움때문에 관계가 나빠지면 안될 것 같아 이내 풀긴했지만,,
돈이라는건 사람을 참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떨쳐버려야지, 떨쳐버려야지,,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