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이모가 3분 계십니다.
엄마말로는 첫째이모가 정신질환있는 이유가 신내림을 받지 않아서 그런다고 했어요.
무슨 박복한 팔자인지 남편(이모부)도 아이들이 아주 어릴때 일찍 돌아가셨구요.
근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셋째 이모도 정신질환으로 지금 병원에 계세요.
이미자가 자신의 엄마라고 그러시고 대통령이 자기랑 친구이며, 숨겨진 돈이 많다고
환청도 들리는지 혼잣말도 하시고 그렇게 아파서 정신과약을 드셨는데 그당시 약과 치료를 신경써서 받지 못하셨나봐요.
어린 자식들과 남편은 일찍이 이모에게 등을 돌렸어요.
그래서 저희 엄마가 이모케어를 할수 없으니 병원입원을 결정하게 되었구요.
남은 둘째 이모도 정신질환에 벗어나질 못하시고는 결국 병원에 다니고 계세요.
그나마 다행인건 둘째이모는 아이들이 장성하고 첫째딸이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어서 지금은 조금나아지신것 같아요..
저희 엄마마저 그렇게 되실까 걱정이에요.ㅠ
정신병이 유전이 되냐는 말은 No입니다.
하지만 환경적요인이 크겠죠.?
부모가 우울증에 걸렸다면 그 환경적요인으로 인해 아이도 영향을 받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사실 저도 우울증이 있거든요.
모든사람들이 우울증은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삶의 의지가 없는편인지 아니면 힘든걸 버티는힘이 부족한건지..
부정적사고에 휩싸이면 그게 한없이 땅굴을 파고 들어가서 심해어와 인사도 하겠더라구요.^^
학창시절부터 다른사람에게는 있던 꿈,열정 그런게 없었어요.진로도 못 정했죠.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그친구가 좋아서 진로도 그쪽으로 정해서 취업도 그 길로 했지요.
그게 문제 였을까요? 제가 배운전공은 제과제빵입니다. 오븐앞에서 여름에 일할때면 항상 드는 생각이 '아..저 오븐속에 들어가면 엄청 뜨겁고 고통스럽게 죽겠지? 불지옥이 저런곳일거야..어떻게 죽어야 고통스럽지 않을까?'였어요. '차에 치이면 ..잘못되면 바로 못죽겠지?'이런생각..
아마 겁도 많고 생각도 많아서 머리속에서 상상만 했지 실천하지는 못했어요.
바쁠때는 이런생각도 못하죠..
꼭 몸이 한가해지면 이런잡생각들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그 우울증이 산후우울증으로 변해갔어요.
아이 돌보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더라구요.. 자는 시간도 부족하고 개인생활도 못하고 집에서 독박육아를 하니까 별의별 생각이 다들었어요.
안그래도 자존감이 바닥인사람인데..아이는 계속 울어대고, 늦은야근과 주말도 없이 일하는 남편은 저에게 화풀이를 했어요.
아이 좀 달래라, 아이먹이는것 하나도 제대로 못하냐, 너만 힘드냐,(밥차려먹을 기운도 없을만큼 지쳐있는데 ) 밥 누가 먹지말랬냐
나보고 어쩌란거냐 나도 좀쉬자! 그러면서 게임할시간은 있더라구요..
저희집은 이혼가정이라서 애초에 결혼생각도 없었지만.. 결혼한거 잘 살아보자 생각하며 꾹꾹 참고 살아왔는데..
협조1도 안해주는 남편을 보고 내가 왜 결혼해서 나만 힘들지?란 생각도 하게되고..
내가 나가 죽어버리면 이 어린 아이는 이런남편한테서 잘 자랄수 있을까? 맨날 혼나고 맞고 살것 같았어요.. 생각하니 눈물이 핑돌아 아기를 붙잡고 펑펑 대성통곡하면서 울었어요.
아파트 고층으로 이사하고 지인들에게 사진을 찍어보내면 야경 멋있다. 뷰 너무 좋다 라는 말들을 들었어요.
근데 제가 보는 관점은 항상 자꾸 밑에만 내려다보면 떨어지고 싶다 였어요.
우울해지지 말자고 밖으로 유모차 끌고
아기띠매고 돌아다녔지요.
(그래서 허리가 안좋아졌나봐요)
밖에나가서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싱글벙글 웃는데..뭐가 저리 즐거울까? 행복해보인다..부럽다.. 나도 웃고싶다..
그당시에는 보지 못했었지만 ..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 보셨나요?
거기서 정유미 배우님이 공원에 아기를 데리고나와 실수로 커피를 쏟은 것만으로 김지영에게 맘충이라며 대놓고 비난하는 남성들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어요..
세상편하다~여잔좋겠다 남자가 벌어다준 돈으로 커피마시면서 한가롭다고 그 말이 저에게 너무 확 와닿게 해서 가슴에 대못을 박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걱정되어서 도와준 동생이 없었다면 아직도 힘든시간을 겪고 있었을거에요. 아기 정말 싫어하는 동생인데 언니 큰일날것 같다며 매주 찾아와서 아기도 돌봐주고 밥도 해주고 완전 친정엄마같이 보살펴주었어요
(친정엄마는 거리도 머시니까 오지말라했죠.)
동생은 저에게 진짜 생명의 은인입니다.
그 덕분에 다행히 지금 아이는 밝게 잘 자라주었고,
가급적 아이가 돌아오기전에 예능이라던지 즐거운걸 하려고 합니다.
안그러면 아이에게 짜증과 안좋은 말(폭언)
무관심 하게 되더라구요.
사람에게 있어 우울한 감정은 어딘가 한구석에 자리는 잡고 있어요.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칠수록 더 늪처빠져들더라죠.
일단 개인의 시간을 가지고 활동적인거나 집중할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그 순간만큼은 우울증에서 조금 벗어날수 있는것 같더라구요.
너무 힘들다면 혼자 이겨보려고 하시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치료 꼭 해보세요.
우울증으로 인해 목숨을 내놓는다면..
본인도 그렇고 남아 있는 사람들도 그렇고 너무 슬플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