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는 내내 그동안 얼마나 많은 힘든 시간을 겪으셨는지 느껴집니다. 😢 육아와 남편 문제, 그리고 자신의 건강까지 한꺼번에 부담으로 안고 계셨던 상황에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건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특히 둘째 아이와 관련된 미안함과 죄책감이 컸던 점, 그리고 그로 인해 신체적으로까지 영향을 받은 경험은 정말 큰 스트레스였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도움을 받으면서 치료를 받고, 햇볕 쐬고 책도 읽으며 마음을 조금씩 돌본 점은 정말 잘하신 일이에요. 💛 약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과 환경 조절, 주변의 지지가 함께해야 회복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 같아요. 지금 글을 읽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딱 하나예요. “내 몸과 마음을 먼저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나 배우자, 아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만 한다면 결국 더 큰 상처로 돌아올 수 있어요. 잠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 도움을 받는 용기를 내는 것이 건강과 회복의 시작입니다.
📢익명도 가능해요. 자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수록 더 개운해지실 거예요.
지금 고2인 우리둘째가 4살때이니..
벌써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손윗시누이의 시어머니보다 더 한 시집살이.. 아들타령.. 이런거땜에 힘든것도 있었지만.. 더 한거는.. 툭하면 삐져서 몇날며칠.. 몇주를 말없이 지내는 남편때문에 너무 힘들었을때네요.. 그러한 시기에는.. 애기들한테까지 해코지하는 못된 남편탓에.. 정말 스트레스였어요. 아기때부터 울음끝이 넘 긴 울둘째는 특히나 못된아빠의 상습목표가 되서.. 맞기도 많이 했었구요ㅠ 분명 저한테 삐져서 그런건데도.. 저까지 화를 낼수는 없으니.. 그시기엔 독박육아.. 저라도 애들 케어해야했으니말에요.
어느날은.. 퇴근후 치킨을 주문하더니만.. 혼자먹는 남편. 분명 4살 7살 아들딸이 넘넘 먹고싶어하는거 뻔히 알면서도.. 하나도 안주고.. 울애기들도 그어린나이에 눈치보느라 달라고도 안하더라구요ㅜ 몇조각안먹고는.. 그냥.. 싱크대에 갖다부어버리더라구요;;; 그거.. 저한테 표출하는거였겠죠.. 본디 나쁜사람은 아닌데ㅠ 근데.. 쨋든.. 그사람의 속마음에는 안그런다해도.. 어쨋든 밖으로 표출된 삐돌이현상이 그렇게 나타난거보고는.. 정말 정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차곡차곡 쌓인 저의 우울이 터져버린ㅠ
안그래도 아이들낳고 약하디약했던 몸뚱인데.. 속이 뭉그러지니.. 몸이 아파버리기 시작했어요.. 하혈을 두달을 하고.. 오른팔이 부분마비가 와서 고생하고..
결국.. 타지역에 있던 언니랑 여동생이 와서 저를 데리고 여동생집으로 데려가버렸어요. 아이들걱정이 있었지만.. 실은.. 저만 없으면 애들한테 더 잘했었거든요. 애들땜에 제가 못움직이는걸아는 언니랑동생이.. 극단의 조치로;;; 7살 큰애한텐 미리 말을 해둬서 괜찮았는데.. 역시나 둘째가 너무 마음에 걸렸지만.. 몸도 챙겨야했고 뭣보다 남편의 변화가 시급했기에ㅠ
동생집에 와서는.. 바로 신경정신과가서 검사후 우울증약도 처방받고 지속적인 치료를 했네요.. 많이 편했지만 편치않은ㅜ
마음약한 제가 그렇게 움직일줄은 1도 생각안했던 남편이었어선지.. 바로 반응이 오더라구요. 동생집인 오산까지 매일와서 사과하고;;; 근데.. 일시적인걸꺼라.. 이야기하고 버티다가.. 부부상담받으며 노력하는 조건으로 3주만에 왔었네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시도한번 못하고 맘고생하며 있었다면 지금도 후회했을꺼에요..
처음 병원진료갔을때는 겁도 나고 걱정했었는데.. 의사왈.. 우리나라에.. 우울증환자가 굉장히 많다더라구요.. 신경안정도 되는 우울증약을 몇달 복용했었는데.. 근데 저는 살짝 부작용도 있었네요. 신경안정제 역할을 하는거 땜에 수면제역할도 되는거라는데.. 이게.. 제겐 밤에 화장실을 가야하는데 몸이 처지니 못움직여 살짝씩 실수할때가 있었어요ㅜ 그리고.. 변을 2주이상 오랫동안 못보고요;;;
이게 편치않아.. 얼결에 약복용을 중지한거있죠..
다행히 그쯤에는 부부관계도 많이 나아지고하여 의사가 멈춰보자하더라구요. 그사이.. 저도.. 매일 만보걸으러 나가서 햇볕도 쐬고 책도 보고.. 좋은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하니.. 확실히 우울한기분도 사라지더라구요.
약이 다 낫게해주면 좋겠지만.. 이런 꼭 필요한 부분에서 불편이 있게되니.. 당연하게 스스로 노력을 안할수가 없더라구요^^;; 만약.. 약에만 계속 의지했다면............ 흐음.. 어쩌면 18-4=14니깐.. 14년동안.. 계속 약에 의지하면서 아직 우울증약을 먹고있지않을까싶어요.... 다 낫지도 않고말이죠;;;
큰애도 그렇지만.. (따로 만나러가서 이야기하면.. 아빠가 잘한다고.. 걱정하지말라고만 하더라구요ㅠ) 역시나 어린 둘째한테 넘미안했던 저의 우울의 극치였던 시간이었지만.. 제 몸이 성해야 아이들마음도 케어가 될꺼같아서 얼떨결에 가족덕분에 실행했던건데.. 그 덕에 잘이겨낸거같아요.. 개버릇 못준다고.. 지금도.. 솔직히.. 삐져서 말안하는거 아직도 있지만.. 괜찮아요.... 그만큼 저도 단단해지고.. 너는 또 그러는구나.. 그래.. 그러는구나.. 하면서 그냥.. 무뎌진것도 있긴하거든요.. 안그러면 좋겠지만.. 젤힘들었던 그때보다는 나으니깐.. 이겨낼힘이 생긴거같아요. 그냥.. 저는.. 제 하루에 감사하면서 크게.. 딱히.. 우울안하려고 하는거죠 모^^;;; 돌아가셨지만.. 그를 낳은 부모도 못고친거를 어찌 제가^^;;ㅋㅋㅋㅋ
혹여 지금 힘든분들.. 당장은 둘러볼 여유가 없으시면 그냥 진료받으세요.. 요즘은.. 더더욱 정신상담받는게 흉이 아니더라구요. 본인 몸을 소중히 생각하시길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