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오는 우울감으로 힘드네요.

📢익명도 가능해요. 자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수록 더 개운해지실 거예요.

 

저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 임신 5개월차에 남편과 교통사고로 인해서 떠나 보내고 주위의 아기를 지우고 새로운 출발을 하라는 말을 수 없이 들었지만  뱃속에서 태동을 히는 아이의 엄마와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몸짓을 떨쳐낼 수 없었고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였기에 굳게 지켜내어 벌써 25살의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있네요. 그 동안에 시댁과의 많은 마찰을 이겨내면서 참아 오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병이 들어가고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네요. 표현하지 못하는 사이에 갱년기에 오는 불면증과 가을이면 오는 쓸쓸하고 외로움이겠지 했는데, 작년엔 우울증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했던 큰오빠를 떠나 보내고 나서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터져 버렸네요.

단순한 갱년기에 오는 불면증이나  피로감일까? 식욕이 떨어지고,소화도 안되고 뼈까지 저려오는 관절통과 불안감이겠거니 했는데 여러 날이 지속되니 저도 지쳐가고 모든 일억 무기력하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들이 늘어가는 저를 보니 저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이겨내 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특히 딸의 든든한 모습에서 위로를 받고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네요. 가족을 떠나 보내고 남아있는 것이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이든 어머니께서 계셔서 오빠의 죽음을 알리지 못하는 것도 힘들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쉽지는 않네요. 좋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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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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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겪어오신 고통과 마음속 깊이 쌓인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저까지 마음이 아려와요. 어린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분을 떠나보내고,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홀로 굳건히 아이를 지켜 키워오신 시간들이 얼마나 고되고 힘드셨을지 감히 헤아릴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시댁과의 마찰까지 이겨내시면서 자신보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며 버텨오신 세월 속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병이 깊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억눌러왔던 슬픔과 상실감이 쌓여오다가, 갱년기 불면증이나 계절 탓으로 돌리던 몸과 마음의 신호들, 그리고 특히 작년에 사랑하는 큰오빠를 떠나보낸 아픔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터져버린 것은 아닐까요? 식욕 부진, 소화 불량, 관절통, 불안감, 무기력함, 그리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들은 그동안 잘 버텨온 마음이 더 이상 홀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내는 SOS 신호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님께 오빠의 죽음을 알리지 못하는 상황까지 겹쳐서 슬픔조차 온전히 표현하기 힘든 그 답답함이 얼마나 큰 고통일지 상상만 해도 너무나 안쓰럽습니다. 딸의 든든한 모습이 큰 위로가 되지만, 그 또한 모든 아픔을 지울 수는 없다는 말씀에 너무나 공감되고요.
    
    이를 위해 몇 가지 조심스러운 제안을 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겪으시는 증상들은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나 정신 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어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현재 상태를 진단받고, 내면에 억눌린 감정들을 안전하게 표현하며 차근차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선 전문가를 만나기 전에 잠시 모든 책임감을 내려놓고,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 보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지금 느끼시는 이러한 감정과 신체 증상들은 오랜 시간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이제야 터져 나오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어요.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느끼실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을 아끼고 돌보는 일이에요. 먼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혼자 조용한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힘든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솔직하게 마주하고 글로 써보는 것도 좋아요. 두 번째로는, 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시간을 갖는 거예요. 그동안 너무나 많은 아픔을 혼자 견뎌내시고, 또 소중한 딸을 훌륭하게 키워내신 자신을 칭찬하고 존중해주는 시간을 꼭 가져보세요. 작은 위로라도 좋으니,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며 나만의 평온한 순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지금 겪는 감정들이 결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강인하게 버텨온 자신의 마음이 잠시 쉬어가고 싶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이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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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로니엄마님의 글을 읽으면서 살아온 시간들이 한 순간에 스치고 지나가면서 위로 받는 것 같아 펑펑 울고 나니 마음속을 쓰다듬어 주는 듯하네요
      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져 보라는 말이 크나큰 위로가 되네요.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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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많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치유되지 않네요.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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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말씀을 읽으면서 얼마나 긴 세월을 혼자서 버텨내셨는지 마음 깊이 느껴졌습니다 🌷.
    남편분을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나보내시고, 주변의 권유에도 아이를 끝까지 지켜내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용기와 사랑을 보여주신 삶이셨을 거예요. 그 과정에서 쌓인 마음의 상처와 고단함이 오랫동안 쌓여 이제야 드러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갱년기 증상, 오빠분을 떠나보낸 충격, 오랜 세월의 외로움이 겹쳐서 지금의 무기력과 불안, 통증까지 이어지고 계신 것 같아요. 단순히 “마음의 문제”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함께 지쳐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지금 해보시면 좋을 작은 방법들을 드려볼게요:
    
    몸 검진 먼저 챙기기: 불면, 식욕 저하, 관절통은 우울증과 갱년기, 또 다른 건강 문제까지 겹칠 수 있어요. 내과나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중 편안한 곳부터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감정을 억누르지 않기: 오빠의 죽음, 오래된 상실감은 누구라도 감당하기 힘든 일입니다. 억누르기보다 일기나 편지처럼 글로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어요.
    
    누군가와 나누기: 딸에게 전부 기대려는 게 마음에 부담이 되신다면, 지인이나 상담, 혹은 같은 경험을 나누는 모임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하루의 작은 의식 만들기: 아침 햇볕을 10분만 쬐기,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음악 듣기 같은 작은 습관이 몸과 마음에 안정감을 줄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이 모든 감정이 결코 나약함이 아니라 오랜 시간 버텨온 흔적이라는 거예요. 지금 느끼시는 무기력과 눈물이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먼저 인정해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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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저의 나약함이 아니라 오랜 시간 버텨온 흔적이라는 위로의 말씀에 큰 위로가 되네요.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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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가족과의 이별은 너무 힘들고 큰 상처로 다가오죠 그 마음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 그래도 힘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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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감사합니다. 주위의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이 참 힘들고 감당하기가 버겁다는 것을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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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겪으신 모든 고통과 슬픔에 깊이 공감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린 딸을 훌륭하게 키워내신 강인한 어머니께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얼마나 많은 아픔을 홀로 삭여오셨을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무기력, 불면증, 신체적 통증과 불안감은 갱년기나 외로움이 아닌, 오랜 시간 억눌러 온 슬픔과 스트레스가 보내는 간절한 신호입니다. 작년 오빠분의 상실이 그 모든 것을 터뜨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돌봐야 할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는 의미입니다. 딸의 든든함도 소중하지만, 이제는 당신 자신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세요. 일기 쓰기, 신뢰하는 지인과의 대화, 또는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억눌러왔던 남편과 오빠에 대한 슬픔, 시댁과의 마찰에서 받은 상처들을 밖으로 건강하게 꺼내놓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슬픔을 인정하는 것이 치유의 첫걸음입니다.
    ​잠시 멈춤과 이완: 무기력함은 몸과 마음이 휴식을 간절히 원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에게 "괜찮아, 잠시 쉬어도 돼"라고 말해주세요. 완벽한 역할을 내려놓고, 하루 10분이라도 오직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예: 가벼운 산책, 따뜻한 차 마시기, 명상).
    ​뼈가 저리는 통증과 소화 불량은 마음의 고통이 몸으로 나타난 것일 수 있습니다. 햇볕을 쬐며 산책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등 일상 속 작은 행위들을 통해 몸을 이완시키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주세요.
    ​어머니께 오빠의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짐 또한 무겁겠지만, 당분간은 당신의 마음 건강을 최우선으로 돌보는 데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하고 훌륭한 사람입니다. 이제는 당신 자신을 사랑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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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위로의 말씀이 이렇게 큰 위로가 되고 마음속이 풀어지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 하나씩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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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참으로 힘든 셰월을 보내셨내요 기르던 애완견이 세상을 떠나도 힘들던데 기운  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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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는 말씀으로 큰 위로와 용기가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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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가장 가까운 가족을 잃는다는건 고통스러운 일이죠..
    당연히 우울하죠... 깊은 슬픔이 느껴지네요..
    힘든시간 잘이겨내시고, 본인을 위한 시간을 갖아보세요.. 그래야 더 집중하게되고 우울감도 해소할 수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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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감사합니다. 이제는 저를 돌아보고 살피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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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7
    어떠한 말로 위로가 되겠습니까만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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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감사합니다. 이 말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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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8
    오늘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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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감사합니다 .크나큰 위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