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으려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러지못해 번아웃 오신 경험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는 남들 눈치를 많이 보고 타인에게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인정 받는걸 좋아해요. 나서서 하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대학 졸업하자마자 간 회사에서는 상사의 갈굼으로 3개월만에 퇴사하고, 잠시 취준하며 알바를 하고자 카페를 다니고있습니다. 처음에 구한 카페는 텃세+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어서 그 다음 카페는 무조건 새로 오픈하는 매장에 들어가서 오픈멤버를 하고싶었어요.

 

시기가 맞아서 운이 좋게 오픈 매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진짜 열심히 했어요. 근데 여기서도 슬슬 스트레스더라구요. 예를들어 같이 일했던 사람1 분은 8시 출근이면, 지각을 하시거나 8시에 잠깐 얼굴 비추고 화장실 간다고하고 8시 15분에 들어오고, 쉬는시간도 30분 이상 40분 이렇게 쉬곤 했어요.. 그런 자잘한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사람2는 엄청 수동적이어서 당연히 해야할 것도 안하고 휴대폰하고, 메뉴가 들어오면 그건 당연히 하지만 그 외에건.. 제가 아침마다 오늘 채우거나 만들어야 될걸 친절히 다 써놓는데도 불구하고 안보고, 제가 꺼내줘야 하지 시간이나도 먼저 꺼내서 하는 꼴을 못봤어요. 그렇게 스트레스지수가 상승했지만 저는 열심히하니까 사장님은 알아줄거라 생각했습니다. 인정받으면 전 그걸로 만족하니까요.. 

 

오픈한 첫 달은 30일 중에 3일 빼고 모두 다 연장근무 했고, 남들은 그냥 테이블 쓸 때 저는 책상을 다 옆으로 밀어서 테이블밑에 먼지도 다 쓸고, 대걸레 빠는 통이 물때로 꽉차서 꺼먼거를 먼저 나서서 청소하고, 발주 할 것도 항상 사장님한테 정리해서 말씀드리고 제가 오픈이라 그 사람1,2와 같은 시급을 받아도 물류 확인이랑 정리는 다 제 몫이었고요, 그렇다고 오픈시간 30분 내내 오픈 준비만 하지 않았어요. 손님 오시면 다 받았습니다. 사장님이 그렇게 하셔서요ㅠㅠ. 지금은 오픈도 혼자해요... 갑자기 사람 튀면서 출근 시간도 30분 빨라졌는데 그것고 수용해줬고요. 오픈한지 얼마 안 된 매장이라 깔끔하게 관리하고싶었고, 진심으로 가게가 잘 되길 바랬어요. 

 

 

그러다 제가 1년에 한 번 가는 가족여행 때문에 딱 하루 빠진 적이 있는데 그 다음날 출근하니 사람1, 사람2가 서로 "어제 00 먹었다면서요?" 대화하는거에요. 참고로 둘다 저보다 나이 많습니다. 그래서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없을때 저빼고 가게 디저트를 준거에요...(제일비싼 5천원짜리) 저한텐 일절 말도 없었습니다... 원래 직원들 10퍼센트 할인해주고 사먹게하셨어요.... 남들이 보기엔 뭐 먹을거로 그러나싶으시겠지만 저한텐 그게 성의라고 보여졌어요. 저한텐 공짜로 뭐 하나도 안주셨습니다.....심지어 저는 사장님하구 오픈때 도와주셨던 사장님 친구분 드시라고 빠지기 좀 전에 휘낭시에 맛집에서 사서 드렸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혼자 아둥바둥 열심히했던 제가 너무 한심하고 더이상 애정이 안가요. 열심히 한 만큼 인정도 못받고 심지어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놓쳤던 부분 있으면 "왜 이거 이렇게했냐 저렇게했냐" 저한테만 말합니다. 신입교육도 당연 제 차지고요...

 

 

그래서 요즘 번아웃이 심하게 왔어요. 친구에게 말하니 "너가 열심히 한건 알겠어. 뭐 속상할 순 있는데, 사장이 다른 사람들한테 준건 배려지 당연한건 아니야. 너는 그냥 너가 열심히 한거고. 그거에대해서 사장한테 배려받는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마" 라거하더라고요.. 이말도 솔직히 상처고,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ㅠ... 아니면 점장이나 매니저도아닌데 최저시급에 넘 열심히 한게 죄인걸까요.... 너무 우울한 요즘이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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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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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너무 마음이 힘드실 것 같아요. 지금 느끼시는 번아웃과 배신감은 지극히 당연한 감정입니다.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셨는데, 그 노력이 공정하게 보상받거나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오는 상실감은 정말 클 수밖에 없어요. 특히 다른 직원들과 비교되는 상황까지 겪으셨으니 억울함과 속상함이 더할 겁니다.
    ​열심히 한 사람이 인정을 기대하는 건 당연한 심리입니다. 친구분의 말처럼 '배려'가 '의무'는 아닐지라도, 사장님께서는 직원의 노고를 알아주는 최소한의 존중을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분들은 수동적으로 일하거나 규칙을 어기는데도 혜택을 받고, 정작 궂은일을 도맡아 헌신한 분께는 디저트 하나 제공하지 않은 처사는 '예민'의 문제가 아니라, 불공평함의 문제입니다.
    ​님은 최저시급을 받으며 점장급 이상의 역할을 하셨고, 가게에 대한 진심을 쏟아 부은 거예요. 절대 님이 잘못하거나 예민한 게 아닙니다. 님의 헌신과 노력이 부당하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 상황이 문제인 겁니다.
    ​지금은 자신을 자책하지 마시고, 스스로에게 휴식과 보상을 주세요. 진심으로 노력한 만큼, 더 좋은 곳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지금의 우울한 감정은 님이 얼마나 성실하고 열정적인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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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힘내세요. 극복하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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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보는귀여워
    상담교사
    작성자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참 무겁고 안타까웠어요. 작성자님이 얼마나 진심으로 일에 몰입하고 가게를 위해 애써왔는지가 글에서 그대로 전해졌거든요. 단순히 시급을 받고 일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 이 매장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픈부터 청소까지, 남들이 대충 넘어가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셨잖아요. 사실 이런 사람은 드물고, 그래서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런데 현실은 꼭 노력과 인정이 비례하지 않아요. 특히 알바 환경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 일은 몰리고, 티 안 나는 노력은 쉽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요. 작성자님이 억울하고 서운한 건 너무 당연한 감정이에요. 누구라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마음이 꺾였을 거예요.
    
    친구가 해준 말은 아마 위로하려는 의도였을 텐데, 작성자님 입장에서는 그조차 상처로 다가올 수 있어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한데 그걸 가볍게 여기는 듯한 말처럼 들렸을 테니까요. 하지만 작성자님이 예민하다거나 잘못한 게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스스로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고, 또 그 기대만큼 대우받지 못했을 때 상처받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지금 번아웃이 찾아온 건 작성자님 탓이 아니에요. 오히려 환경이 작성자님의 마음과 열정을 버텨주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혹시라도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선을 두고" 일하는 연습도 필요할 수 있어요.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가 한 노력은 절대 헛된 게 아니고 분명 작성자님 안에 남아서 힘이 될 거예요.
    
    작성자님, 지금 많이 지치고 서운하실 텐데요. 제가 보기엔 누군가의 인정을 받지 못했어도 이미 충분히 잘해왔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성실함은 어디서든 빛을 발할 자산이에요. 지금은 스스로에게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구나"라고 토닥여주셔도 괜찮아요. 남이 못 알아줘도, 작성자님 자신은 꼭 스스로를 인정해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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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이렇게 직장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니, 마음이 정말 아프네요. 남들의 인정과 칭찬을 좋아해서 항상 맡은 일 이상으로 열심히 해오셨던 분이 번아웃까지 느끼실 정도라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지 충분히 이해가 가요.
    글을 읽어보니, 새로운 카페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 일하셨다는 게 느껴져요. 오픈 멤버로서 가게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다른 분들이 잘 하지 않는 부분까지 스스로 나서서 정리하고, 물류 확인이며 신입 교육까지 도맡아 하셨고요. 그런데 이런 노력과 열정이 사장님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동료들보다 더 많은 책임과 지적만 받게 되면서 깊은 실망감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특히 사장님이 다른 직원들에게만 특별한 배려를 한 것을 알았을 때는 그동안의 수고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배신감까지 드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분의 말처럼 사장님의 '배려'가 모든 사람에게 '당연'한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본인이 들인 노력에 비해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느낀다면 충분히 서운하고 힘든 감정이 들 수 있는 거예요. 전혀 예민한 것이 아니니 스스로를 탓하지 말아주세요. 오히려 20대 중반의 열정으로 최저 시급을 받으면서도 가게를 내 일처럼 생각하며 헌신했던 당신의 순수한 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지금은 너무나 지쳐 계실 것 같아서, 당장 모든 것을 바꾸기보다는 나 자신을 먼저 보듬어 주는 시간이 필요해 보여요. 열심히 했던 자신에게 '수고했어'라고 따뜻하게 이야기해 주시고요. 이 번아웃은 열심히 달려온 자신을 잠시 멈추고 돌아보라는 신호일 수 있어요.
    이제부터는 '내가 인정받기 위해' 일하기보다는 '내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일'을 하는 데 조금 더 초점을 맞춰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만약 현재의 대우가 너무 부당하게 느껴진다면, 나의 노력과 업무 범위에 맞는 대가를 요구하거나, 다른 선택지를 고민해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어요. 지금 느끼시는 우울감이나 번아웃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마음을 정리하고 치유하는 시간도 가져보시는 것을 조심스럽게 권해드리고 싶어요. 당신은 충분히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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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내일이 아닌것에 너무 내일처럼
    열심히 하는것은 좋아하지 않아요 전..
    결국 상처가 올수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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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읽으면서 마음이 다 전해졌어요… 정말 많이 애쓰셨네요 😢
    말씀해주신 상황을 보면, 누구라도 지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노력과 책임을 혼자 감당하셨던 것 같아요.
    “내가 더 열심히 하면 알아줄 거야”라는 마음으로 버텼는데 오히려 인정이나 배려가 돌아오지 않으면 상처받는 게 너무나 당연해요.
    이건 예민한 게 아니라, 오히려 자기 기준을 지키고자 했던 건강한 반응에 가깝습니다 🌱
    
    지금 느끼시는 감정들을 정리해보면:
    
    최선을 다했는데도 공평하지 않은 대우
    
    인정받고 싶었는데 오히려 홀대당하는 느낌
    
    배려가 없고 오히려 더 많은 일을 떠맡게 된 상황
    이런 것들이 오래 이어지면 **번아웃(정서적 탈진)**으로 나타나기 쉬워요.
    
    몇 가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드려볼게요 🌸
    
    ‘내 역할’과 ‘내 기대’ 구분하기: 지금은 ‘점장’이 아니라 ‘알바’인데, 점장 이상의 책임을 지고 계셨어요. 내 역할을 정해두고, 그 이상은 내려놓는 게 스스로를 지키는 첫걸음이에요.
    
    기대 낮추기: 열심히 한다고 반드시 같은 만큼의 배려나 인정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건 슬프지만, 동시에 마음을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해요.
    
    나를 먼저 돌보기: 쉬는 시간에는 진짜 쉬고, 일 외의 시간에는 최대한 내 에너지 회복에 집중해보세요.
    
    마음 나누기: 친구나 믿을 만한 사람에게 ‘위로’를 구하는 건 약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회복 행동이에요.
    
    계약·조건 점검하기: ‘이 정도 책임과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할 가치가 있는 자리인지’ 돌아보면서, 필요하면 더 좋은 환경으로 옮기는 것도 선택지예요.
    
    무엇보다 지금 힘든 건 죄가 아니라, 건강한 신호예요. 번아웃이 왔다는 건 ‘내가 너무 많은 걸 감당해왔다’는 증거니까, 자신을 자책하기보다 “내가 정말 그만큼 열심히 살았구나”라고 인정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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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떠 오르네요.. 어디든 내마음과 같진 않고, 그렇다고 적당히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남들과 다르게 할때는 보상도 따라야하거든요..
    스스로 열심히 한일에 대해 인정을 받으면 좋지만 그런부분은 사장과 조율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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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조용히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도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