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의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은 것도 우울증 증상일까요?

📢익명도 가능해요. 자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수록 더 개운해지실 거예요.

 

요즘 들어서 이상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좋아하던 취미도 손이 잘 안 가고,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는데도 몸이 따라주지 않아요. 책상 앞에 앉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그냥 눕고만 싶고, 친구들이 연락해도 대답하기조차 귀찮을 때가 많습니다.

사실 이런 게 단순히 게으름인지, 아니면 우울증 같은 문제의 신호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그냥 의지가 부족한 걸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이 마음이 아픈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하루를 시작할 힘이 안 생기고, 작은 일조차 큰 짐처럼 느껴질 때면 괜히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주변에서는 "다 그런 시기가 있다", "마음 먹기 나름이다"라는 말을 하지만, 제 안에서는 그 말로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계속 남아 있어요. 정말 잠깐의 나태함이라면 곧 지나가겠지만,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우울증이란게 저와는 관계가 없는 단어인 줄만 알았는데, 요즘엔 그게 아니다 싶은 순간이 종종 있네요. 그나마 아직까지 이런 부분을 자각하고 있다는 건 우울증까지는 아니라는 좋은 신호일까요?

아마 저처럼 매사에 의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피로인지, 아니면 마음의 병의 시작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요즘은 조금 더 제 상태를 살피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건가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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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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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말씀해주신 내용이 굉장히 솔직하고 구체적이라서, 요즘 스스로를 얼마나 깊이 들여다보고 계신지가 느껴졌어요. 사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예전에 좋아하던 것도 손이 안 간다” “작은 일도 큰 짐처럼 느껴진다” 같은 건 단순한 게으름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신호가 들어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일시적인 피로나 스트레스 누적으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일정 기간(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 기능(공부·일·대인관계)에까지 영향을 주면 ‘마음의 병’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준
    
    기간: 일주일 정도 잠깐 힘든 건 피로일 가능성이 크지만,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 같은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강도: “하기 싫다” 정도가 아니라 “할 수가 없다”, “몸이 안 움직인다”까지 가면 신호가 강한 편입니다.
    
    흥미 상실: 좋아하던 일·사람·취미에도 흥미가 완전히 떨어졌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면·식욕 변화: 예전과 다르게 너무 많이 자거나 너무 못 자고, 식욕이 확 줄거나 폭식으로 바뀌면 경고등입니다.
    
    💡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확인·대응법
    
    기록하기: 하루하루 기분·수면·식욕·활동을 간단히 메모해보세요. 패턴이 보이면 전문가 상담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신체 회복 먼저: 수면·식사·햇빛·짧은 산책 같은 기본 관리가 우울감 완화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합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솔직히 말하기: “요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걸 단순한 하소연이 아니라 ‘상태 공유’로 얘기해보면 마음의 무게가 조금 줄어듭니다.
    
    전문가 상담 고려하기: 이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악화되면 병원·상담센터를 방문해보는 게 좋습니다. 상담만으로도, 또는 약물·비약물 치료를 병행해서 회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 “혹시 우울증일까”라고 자각하고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신호입니다. 우울이 깊어질수록 자기 상태를 알아차리기 어려워지는데, 이렇게 스스로 상태를 돌아보고 질문하는 건 이미 회복의 첫 단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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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저도 요즘 자꾸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지 만사가 귀찮고 누가 나를 건드리거나 참견하는 것도 싫고 그냥 혼자서 아무도 모르게 시간을 갖고 싶고 그러더라고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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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노카푸
    모든것이 귀찮을때가 있더군요
    전 게으른 사람이라 무기력증에 
    심하게 빠질때 참 괴로웠습니다
    왜 나만 무기력하고 열정이 부족할까..
    조금씩 나아질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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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은 우울감부터 잘 관리하면
    곧 즐거운 생활 찾지 않을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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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저도 비슷한 고민입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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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요즘 매사에 의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게 느껴지는 상황이 정말 힘들게 느껴질 수 있어요. 좋아하던 취미조차 손에 잡히지 않고, 해야 할 일은 알고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혼자서도 ‘이게 단순한 게으름인가, 아니면 마음이 아픈 걸까’ 하는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기 마련이에요. 아침에 일어나도 하루를 시작할 힘이 없고, 작은 일조차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신호일 수 있어요.
    이런 상태는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나태함을 넘어서,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의욕 저하와 무기력함으로 이어지는 감정 변화의 일환일 수 있어요. 몸과 마음이 함께 지친 상태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가능성도 크고, 때로는 우울증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말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게 중요해요.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는 순간들, 공허함과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그럴 수 있다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돼요.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지금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스스로에게 친절해지는 것이 필요해요. 하루 중 아주 작은 목표라도 세워서 성취해 나가며 자신감과 의욕을 조금씩 회복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적거나, 짧은 산책으로 몸을 움직여 보는 것처럼요. 주변 사람과 솔직한 대화를 시도하거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사회적 교류를 통해 마음의 벽을 조금씩 허무는 것도 좋아요.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현재의 상태를 점검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정일 수 있어요. 스스로를 탓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천천히 회복해 나가면 좋은 방향이 될 거예요.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무기력함과 의욕 저하는 결코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며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태라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작은 변화들과 함께 자신을 조금씩 다독이며 하루하루 힘내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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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만사가귀찮은거 저도 그래요.
    뭔가 반전되는 이벤트가 있어야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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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저랑 똑같으시네요, 처음에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하기싫고 직장에서 매번 똑같이하던 일도 너무 하기 싫게 느껴지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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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저도 무기력하고 지칠 때가 있어요. 일단 충분히 몸을 휴식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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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보는귀여워
    상담교사
    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요즘 많이 지치고 힘든 상태임을 느낄 수 있어요. 예전에는 즐거웠던 일이나 취미에도 손이 잘 가지 않고, 해야 할 일은 알지만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 느낌, 아침에 일어나도 힘이 나지 않고 작은 일조차 큰 짐처럼 느껴지는 경험은 정말 괴로운 일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상태가 단순한 게으름인지, 아니면 마음의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우울증은 꼭 극단적으로 슬프거나 눈에 띄게 무기력한 모습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작은 의욕조차 사라지고 모든 것이 귀찮게 느껴지는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어요. 하지만 아직 스스로 상태를 자각하고, "혹시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중요한 신호예요.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점검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건 아직 회복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뜻이니까요.
    
    작성자님이 할 수 있는 작은 방법으로는 하루 중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몸을 움직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간단한 산책처럼 부담 없는 활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혼자 판단하기 어렵다면 가까운 친구나 가족, 혹은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조언을 받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지금 느끼는 공허함과 무기력은 작성자님이 부족하거나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니에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시고, 작은 한 걸음씩 자신을 돌보는 걸 시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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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감정들과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좋아하던 취미에도 손이 안 가고, 해야 할 일을 알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무기력함과 귀찮음은 정말 힘든 경험입니다. 특히 아침에 하루를 시작할 힘이 없고 작은 일조차 버겁게 느껴질 때의 공허함과 불안감은 마음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주변의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로 채워지지 않는 감정들이 당신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를 단순한 게으름으로 치부하지 않고, 혹시 놓치고 있는 게 있지는 않을까 스스로 살피고 계신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돌보려는 긍정적인 노력입니다. 이러한 자각은 상태 개선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피로와 마음의 병의 시작을 혼자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의욕 상실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휴식과 돌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주세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으니, 스스로에게 잠시 휴식을 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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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8
    같은 증상이 장기가 지속된다면 상담 받아보시는것도 좋을듯해요..
    초기에 치료받는게 효과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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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9
    마음이 무겁다면 잠시 내려놓아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