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니
상담교사
정말 많이 힘들었겠어요. 초등학교 6학년인데 혼자서 그런 깊고 무거운 감정들을 감당해왔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살기가 싫고, 공허하고, 울고 싶고, 불안한 그 모든 감정들이 얼마나 버거웠을지 감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감정을 혼자 꾹 참아내느라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용기 내서 엄마에게 이야기했지만, 원하는 위로를 받지 못했을 때의 실망감과 외로움도 컸을 것 같아요. 자해나 자살 시도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정말 극한의 고통 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하지만 오빠의 말처럼, 지금 참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대단하고 용감한 일인지 몰라요. 스스로를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거예요. 겉으로 보이는 조건(명문학교, 맛있는 밥)과 속에서 느끼는 괴로움은 전혀 다른 문제예요. 스트레스가 쌓여서 이렇게 힘들어지는 건 당연할 수 있습니다. 힘든데 힘들다고 말하는 건 전혀 잘못된 게 아니에요. 지금 느끼는 모든 감정은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잘하고 있어요. 혹시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익명으로도 괜찮으니 꼭 연락해 보세요. 청소년 전화 1388 (국번 없이 1388) 자살 예방 상담 전화 (국번 없이 109)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