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니
상담교사
힘든 아침을 맞이하는 그 먹먹함과 숨 막히는 기분, 샤워나 옷 입을 힘조차 없다는 무기력함이 얼마나 지치게 만들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해 집중이 안 되고 실수를 반복하는 상황은 마음을 더 짓누를 거예요. 동료에게도 겨우 피곤하다고 말할 뿐, 말할 에너지조차 없다는 그 공허함을 느끼고 계시군요. 현재 겪고 계신 극심한 무기력, 집중력 상실은 일종의 정서적 연료가 고갈된 상태, 즉 번아웃 증후군이나 심한 스트레스 반응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이 당장 우울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보내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강력한 신호임은 분명합니다. 퇴근 후에는 집안일이나 미뤄둔 숙제에 대한 죄책감을 버리고 일단 누워있는 자신을 허용해 주세요.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을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샤워가 너무 힘들다면 세수나 양치만이라도 해보세요. 옷 입는 게 힘들다면 편한 옷 그대로 두세요. 가장 작은 성취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피로도가 높을수록 잠의 질이 중요합니다.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따뜻한 차 한 잔 등으로 수면 의식을 만들어 보세요. 주말에 잠깐이라도 햇볕을 쬐며 걷는 시간을 가지면 무기력감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자신을 다그치기보다는 가장 연약한 친구를 대하듯 부드럽게 대하고, 에너지를 회복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