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안 봤으면 하는 사람이 제 곁에 있어 답답해요.

갑자기 이 글 쓰려하니 우울해지네. 이러기 싫은데.

내게 우울증이라, 우울증이 가끔 보이지.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내가 결혼한지도 참 한참 되었군. 이 배우자라는 사람을 사랑해서 결혼이라는 인연을 맺었는데 내가 한심해.

난 사랑하면 결혼하고 서로가 일순위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남편이라고 떡 맞아들여 같이 살다보니 후회하게 되더라.

결혼이 효도이고 난 며느리라는 도리를 다해야 하는 줄로만 아는 남편. 아, 벌써 숨막혀!

남편 보기가 소름 끼칠 때가 있다.

결혼보다 이혼이 더 어렵다. 

난 둘이 하하호호 이야기 나누고 함께 놀로 가고 같이 아끼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구! 내내 자기 엄마한테 잘하기만 강요하고... 

아, 슬프다. 날씨도 우중충,  내 마음도 우중충.

시간만 나면 지 엄마한테 갈 생각만 하고.

이 개똥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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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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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글을 쓰시면서 갑작스레 우울해지고 숨 막히는 감정을 느끼셨다니, 그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울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결혼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쁨과 상호 우선순위로 기대하셨는데, 현실은 효도와 며느리의 도리를 강조하는 남편과의 삶이라니 얼마나 실망스럽고 힘드실까요. 사랑했던 배우자를 보며 소름이 끼치고 후회가 밀려온다는 고백은 그간 겪으신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 잘 보여줍니다.
    ​원하시는 하하호호, 함께 놀고 아끼며 사랑하는 결혼 생활과는 달리, 남편분이 끊임없이 어머니에게만 집중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상황에 놓여 계신 것 같습니다. 개똥같은 놈이라는 절규 속에는 그동안 억눌러왔던 깊은 분노와 슬픔, 그리고 나는 뒷전이 되어버린 서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날씨처럼 우중충한 지금의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복잡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신 용기에 진심으로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느끼시는 모든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은 매우 정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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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ㅎㅎ 대한민국 대다수의 남편들이 부모생각 끔찍히 하죠.. 시간이 지나도 별반 다르지 않더라구요.. 걍포기하시는게 최선이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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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답답한것도 우울증 초기증상에 속한다 고 봐야겠지요 
    힘을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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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말씀만 들어도 지금 마음이 얼마나 지치고 답답하신지 느껴져요… 🥺
    결혼생활이 기대했던 모습과 너무 다르고, 함께 있는 사람에게서 이해나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정말 숨이 막힐 만큼 고통스러울 수 있어요.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자책까지 겹치면, 기운이 더 빠지죠.
    
    사실 지금 쓰신 감정은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사랑하고 기대했던 만큼 실망과 분노도 큰 것이지, 본인이 잘못된 게 아니에요. 배우자와의 관계가 자신을 억압하거나 무시한다고 느껴질 때, 그 분노와 슬픔을 혼자 삼키다 보면 지금처럼 우울감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조금 숨 돌릴 수 있는 방법
    
    지금처럼 감정을 글로 쓰기: 속에 있는 걸 빼내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정리돼요.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 확보: 산책, 카페, 짧은 여행이라도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기: 친구·상담·커뮤니티 등 남편과는 별개의 ‘내 편’을 확보하는 것이 큰 힘이 돼요.
    
    관계 경계 설정: “시댁 일, 남편 일”과 “나의 감정·건강”을 분리해서, 내 에너지를 먼저 지키는 연습도 필요해요.
    
    지금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 우울감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마음 건강을 위한 상담(정신건강의학과·심리상담)을 병행하면 훨씬 숨 쉬기 편해집니다. 약을 꼭 먹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안전하게 이야기하고 내 편을 만들어주는 전문가가 곁에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돼요.
    
    지금의 화·슬픔·허무함은 “이상한 내가” 아니라 “상처받은 내가 보내는 신호”예요.
    지금 느끼시는 감정이 너무 당연하고, 그만큼 지금까지 잘 버티셨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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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가정에서의 불화와 불만족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우울증은 스트레스 요소로 유발될 때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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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결혼하면 효자가 되는 남자들 때문에 
    스트레스로 아내는 병들어 가죠
    얼마나 후휘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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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이래서 결혼은 여자가 훨씬 손해라는 말이 사실이긴 하죠. 남자들은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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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정말 글을 읽는 내내 깊은 한숨과 함께 마음이 너무 무거워졌어요. 지금 겪고 계신 복잡하고 힘든 감정들이 얼마나 아프실지 글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저까지 숨이 막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가장 깊은 곳의 이야기를 용기 내어 털어놓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결혼 생활에서 배우자에 대한 깊은 실망감과 후회를 느끼고 계시네요. 사랑과 상호 존중, 서로가 일순위가 되기를 바랐던 결혼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남편이 '결혼은 효도이고 며느리는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으로 시어머니에게만 신경 쓰는 모습에 큰 상처를 받고 계시고요. 이로 인해 배우자를 보기가 소름 끼친다는 감정은 관계에서 안전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어요.
    
    지금은 혼자서 이 모든 고통을 감당하려 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혼자 감내하고 계시잖아요. 님의 현재 상태가 결혼 관계에서 오는 심각한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감정을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를 지키려는 아주 중요한 노력임을 알아주세요.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남편의 행동에 대해 내가 무엇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내 감정과 내 행복을 지키는 데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남편에게 내 감정을 전달할 때 '나-전달법'을 사용해보시면 좋아요. "당신은 항상 엄마한테만 잘하고!" 대신 "나는 당신이 엄마한테만 신경 쓰는 것 같아 외롭고 서운해요"라고 나의 감정과 바라는 점을 전달하는 거예요. 듣는 사람에게는 비난으로 들리기보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나는 어떤 관계를 원하는지 명확히 표현하고, 남편이 원하는 것과 나의 바램 사이에 간극이 너무 크다면, 그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거죠. 대화가 어렵다면,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관계 개선 노력을 하면서도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남편의 가치관이나 행동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내가 느끼는 행복감과 즐거움을 찾아주는 일은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남편과 상관없이 나를 행복하게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잠깐이라도 나만의 즐거움을 찾아서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혼자 산책을 가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아요. 이런 시간들이 모여 님의 마음에 작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거예요.
    또, 주변에 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솔직한 마음을 터놓는 것도 큰 위로와 지지가 될 수 있답니다.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지 마세요. 소중한 나 자신을 지키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해요. 분명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마음 깊이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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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7
    가장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 때문에 힘들다니
    너무 힘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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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8
    감정이 요동칠 때는 억지로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돼요, 그저 있는 그대로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