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니
상담교사
글을 쓰시면서 갑작스레 우울해지고 숨 막히는 감정을 느끼셨다니, 그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울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결혼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쁨과 상호 우선순위로 기대하셨는데, 현실은 효도와 며느리의 도리를 강조하는 남편과의 삶이라니 얼마나 실망스럽고 힘드실까요. 사랑했던 배우자를 보며 소름이 끼치고 후회가 밀려온다는 고백은 그간 겪으신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 잘 보여줍니다. 원하시는 하하호호, 함께 놀고 아끼며 사랑하는 결혼 생활과는 달리, 남편분이 끊임없이 어머니에게만 집중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상황에 놓여 계신 것 같습니다. 개똥같은 놈이라는 절규 속에는 그동안 억눌러왔던 깊은 분노와 슬픔, 그리고 나는 뒷전이 되어버린 서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날씨처럼 우중충한 지금의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복잡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신 용기에 진심으로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느끼시는 모든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은 매우 정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