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와의 갈등은 늘 절 어렵게해요 ㅠㅠ

📢익명도 가능해요. 자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수록 더 개운해지실 거예요.

 

안녕하세요, 용기 내서 적어봅니다.
저는 현재 직장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데, 최근  너무 힘든 일이 계속되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함께 일하는 상사 때문에 심각한 우울감과 무기력에 시달리고 있어요.

처음엔 ‘그냥 성격 차이겠지’, ‘내가 조금 더 노력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며 참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사의 태도는 더 날카로워지고 무례해졌어요.
회의나 팀 미팅 때마다 저를 집중적으로 지적하거나 비난하는데, 단순한 피드백을 넘어서 개인적인 모욕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제가 한 말이나 의견은 무시당하거나 심하게 깎아내려지고, 다른 동료들 앞에서 제 실수를 과장하며 질책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괴롭습니다.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상사가 눈빛을 바꾸거나 냉담한 태도를 보이는데, 그런 순간마다 제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에요. 집에 돌아와서도 그날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스스로 ‘나는 쓸모없는 사람인가’, ‘내가 왜 이렇게 못할까’ 하는 생각만 반복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점점 출근하는 게 두려워졌고,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답답하고 가슴이 뛰는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회사에 도착하면 말수가 급격히 줄고 무기력해지며, 마음은 무겁고 머리는 멍해져서 평소처럼 집중이 잘 안 됩니다.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졌어요. 친구들과 연락도 점점 끊기고, 취미 생활이나 좋아하던 일에도 흥미를 잃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건 이런 감정이 점점 심해져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될까 두렵다는 점입니다. 몸도 자주 아프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식욕도 떨어져서 체중도 줄었어요. 병원에 가야 하나, 상담을 받아야 하나 여러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나 혼자 견뎌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이도 있고, 다시 취업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라는 걱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예요.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정신적으로 이렇게 힘든데도 매일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고통스럽고, 하루하루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직장 상사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는지, 혹시 제가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작은 방법이라도 있다면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방법, 우울감을 덜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처법이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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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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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용기를 내어 힘든 상황을 털어놔 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간 직장에서 겪은 고통, 특히 상사의 부당한 대우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에 깊이 공감합니다. 당신이 겪는 불안, 자존감 저하, 신체 증상은 정상적인 반응이며, 스스로를 탓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직장을 당장 그만두기 어려운 현실적인 고민을 알기에, 당신을 보호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작은 방법부터 시도해 보세요.
    ​상사의 부당한 지적이나 모욕적인 말들을 감정적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로 기록해 두세요.
    ​육하원칙(언제, 누가, 구체적인 발언 등)에 따라 매일의 사건을 상세히 적어두세요. 이는 상황을 객관화하고, 만약 추후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할 경우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상사의 비난은 당신을 정의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것임을 상기시키세요.
    ​상사에게는 필요한 업무 관련 내용만 간결하고 사무적으로 응대하며 감정적인 교류를 최소화하세요. 불필요한 사적인 대화는 피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 당신의 에너지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퇴근 후에도 회사 일로 괴로워하는 것은 '이중 노동'과 같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심호흡을 하는 등회사와 집을 분리하는 의식을 만드세요.
    ​억지로라도 친구나 가족에게 현재의 고통을 털어놓아 고립감에서 벗어나세요. 또한, 회사 밖에서 당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아주 작은 일을 찾아 몰두하여 자존감의 증거를 만드세요.
    ​당신의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이 상황을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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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상사, 지는 잘하나? 상사 욕을 속으로 하세요. 드러내놓고 하면 못나보여요. 속으로 막하고 그러고 나서 생긋 웃어요. 내 기분은 내가 지켜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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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직장상사의 횡포가 있군요.. 더러는 권력처럼 남용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쉽지는 않겠지만 따지세요.. 처음엔 개인적으로 조용히, 그리고 심해지면 공식석상에서 대놓고 반문해보세요.. 착하고 잘 수용하는 사람은 계속 괴롭히는게 그런 사람들의 습성입니다..
    본인을 강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늘 당하고 살거예요..
    처음은 힘들겠지만 누구도 건들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자존감과 자존심이 드러나야 내일을 맘껏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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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진짜 상사와의 갈등이 가장 힘든거같아요.
    모두가 똑같은 회사원인데.. 그놈의 명령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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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원래 못하는 놈들이 더 난리예요.
    기생충들.. 모기약 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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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용기 내어 이렇게 긴 글을 적어 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세요. 🌿
    지금 겪고 계신 상황은 단순한 스트레스 수준이 아니라 지속적·반복적 모욕과 압박으로 인한 **정서적 소진(번아웃)**에 가까워 보여요.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고, 그분들도 처음엔 “내가 더 참아야 하나?” 하다가 점점 우울·불안 증상이 생겼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부터 꼭 기억하셨으면 해요.
    
    1️⃣ 지금 나타나는 신호
    
    출근 전 가슴이 뛰거나 답답함 → 불안 반응
    
    무기력·집중력 저하·식욕 감소·체중 감소·수면 문제 → 우울 증상
    
    직장·인간관계에 대한 회피·두려움 → 심리적 소진
    
    이런 신호가 몇 주 이상 지속되면 실제로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로 발전할 수 있어요. “나 혼자 견뎌야 한다”기보다, 조기 상담·진료가 회복을 훨씬 빠르게 합니다.
    
    2️⃣ 바로 시도해볼 수 있는 작은 대처
    
    (현실적인 것부터 시작하시는 게 좋아요)
    
    💡 직장에서의 미니 대처
    
    기록 남기기
    상사의 발언·행동을 간단히 날짜·내용·증인(동료)까지 메모해 두세요. 이게 법적 대응 목적이 아니라도, “내가 과민 반응하는 게 아니다”라는 객관적 증거가 됩니다.
    
    경계 설정 연습
    비난을 들을 때 짧게 “네, 알겠습니다” “확인해보겠습니다” 정도로만 답하고 감정 소모를 줄이는 ‘짧은 답변법’을 써보세요.
    
    내味 공간 만들기
    점심·퇴근길·화장실 등 최소한의 개인 시간을 확보해 잠깐이라도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지세요. (4초 들이마시고 6초 내쉬기)
    
    💡 퇴근 후 마음 회복
    
    몸 먼저 풀어주기
    퇴근 후 바로 소파·침대에 눕기 전 5~10분이라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샤워로 긴장을 풀어주세요. 몸이 먼저 이완되면 머리도 조금씩 풀립니다.
    
    ‘머릿속 내려놓기’
    퇴근 후 업무·상사 생각이 계속 맴돌면 종이에 그대로 적고 덮어두세요. (일명 ‘걱정 상자’ 기법)
    
    작은 즐거움 회복
    예전 취미가 버겁다면 아주 작은 것부터 — 5분 산책, 좋아하는 음악 한 곡, 따뜻한 차 마시기 등 “감각”을 살리는 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 도움 요청하기
    
    직장 내 고충상담(인사팀·노무사 상담)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센터(초기 진료·상담)
    약·상담을 병행하면 회복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약은 ‘성격을 바꾸는 약’이 아니라, 지쳐버린 신경을 잠시 안정시켜서 본인이 다시 회복할 힘을 가지도록 돕는 역할이에요.
    
    3️⃣ 마음속에 들려드리고 싶은 문장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지금 환경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을 뿐이다.”
    “나는 이미 오랫동안 버텨온 강한 사람이다.”
    
    원하시면, 지금 상황에 맞춰 ‘출근 전·근무 중·퇴근 후’ 3단계로 불안을 줄이는 루틴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드릴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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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을 읽으면서 지금 겪고 계신 감정들이 얼마나 아프실지 저까지 마음이 무거워지는 기분이었어요. 이렇게 어려운 이야기를 용기 내어 털어놓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님의 글이 결코 가볍지 않게 와닿았어요.
    지금 10년 넘게 일해온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개인적인 모욕처럼 느껴지는 지적과 비난, 무시를 당하면서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계시네요.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스스로를 '쓸모없는 사람', '못하는 사람'이라 자책하게 되고, 출근하는 것이 두려워지며 속 답답함, 가슴 두근거림 같은 불안 증상까지 느끼고 계시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될까 봐 깊이 염려하고 계시고요.
    
    이러한 감정들은 님이 나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에요. 오랜 기간 지속된 스트레스와 심한 심리적 압박, 즉 직장 내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완전히 지쳐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상사의 비난과 무시가 단순히 업무적인 피드백을 넘어 개인적인 공격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님의 자존감을 크게 훼손하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어요. '나는 쓸모없다'는 생각, 친구들과의 단절, 취미 생활에 대한 흥미 상실 등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장을 떠나기도 어렵고 머물기도 어려운 현실적인 고민들은 님를 더욱 고립되고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을 거예요. 몸이 아프고 잠을 못 자며 체중이 줄어드는 등 신체적인 증상까지 나타나는 것은 마음의 고통이 이미 몸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님마의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들을 더 이상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지 마세요. 먼저, 자기비난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온전히 공감해주는 연습을 해보시면 좋겠어요.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고 아픈 것은 당연한 반응이야'라고 마음속으로 이야기해주고,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출퇴근길처럼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에 눈물이 나면 꾹 참지 말고 마음껏 울어도 괜찮아요. 울음은 우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일 수 있거든요.
    다음으로, 객관적인 시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사의 말이 님의 존재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해요. 상사의 발언을 기록해 두거나, 믿을 수 있는 동료와 상의해 보면서 '나만의 생각은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고립감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모든 걸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회사에 고충처리 상담센터가 있다면 익명으로 상담을 받아보거나, 외부의 직장인 심리상담 센터를 이용해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받고 실질적인 대처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아주 작게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과거에 좋아했던 취미나 활동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고, 짧게라도 다시 시도해보세요. 10분 동안이라도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집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거나,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를 위한 작은 행동'이 쌓이면서 무기력감에 균열을 내고 작은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잠시라도 회사 생각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님의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이 상황을 극복하는 데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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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인간관계가 진짜 어렵긴해요 그래서 군대도 훈련보다 인간관계가 힘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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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우울증과는 다른 분야죠
    같이 오래 있다보면 다가오는 거라고 가볍게 여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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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7
    조금은 무너져도 돼요, 그게 다시 일어설 힘을 만드는 과정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