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정말 마음이 무겁고 아프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에 적어주신 내용이 단순한 ‘기분 저하’라기보다 우울증의 전형적인 양상과 많이 닮아 있어요. 아침부터 하루가 버겁고 이불 밖으로 나오기 힘든 점 예전엔 즐겁던 일에도 흥미·만족감이 사라진 점 집중력 저하, 사고력 둔화 식욕·수면의 큰 변화 스스로 존재에 대한 회의감·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스칠 정도의 상태 이런 것들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감’이 아니라 **우울증(major depressive episode)**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혼자서 버티는 것만으로는 더 힘들어질 수 있어서, 이제 말씀하신 것처럼 전문가(정신건강의학과·심리상담)와 상의하는 때가 맞습니다. 💡 도움이 될 수 있는 단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약물·상담 병행이 회복 속도를 크게 높여줍니다. 진단받는다고 해서 바로 약을 먹는 게 아니라,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맞춤형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믿을 수 있는 한 사람에게 현재 상태를 솔직히 알리기 가까운 가족·친구 중 한 명에게 “요즘 많이 힘들다”는 정도만이라도 털어놓는 게, 혼자 견디는 무게를 줄여줍니다. 작게라도 루틴 지키기 하루 5~10분 햇볕 쬐며 걷기, 짧은 호흡 명상, 일기·감정 기록 등 작은 회복 습관이 기분의 ‘바닥’을 조금씩 올려줍니다. 긴급한 생각이 들 때 대처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질 때는 즉시 주변 사람에게 연락하거나,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24시간)·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상담 ☎1577-0199 등으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런 단계들을 통해 “나 혼자가 아니라 도움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회복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몇 해 전부터 나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 앞에서는 괜찮은 듯 웃으며 대답했지만, 혼자가 되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슬픔과 공허함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땐 단순히 기분이 좋지 않은 날들이 이어진 것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무게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점점 더 두렵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하루가 버겁게 느껴졌고, 작은 일을 시작하는 것조차 힘들다.
이불 밖으로 나오는 것도 큰 결심이 필요했고, 예전에는 설레던 일이나 좋아하던 취미마저 더 이상 즐겁지 않다. 무슨 일을 해도 만족감이 찾아오지 않고, 그 공허함이 나를 점점 잠식해가는거 같다.
집중력과 사고력도 함께 약해지고 있다.
책을 읽거나 일을 하려고 앉으면 머릿속이 금세 공허해지고, 몇 줄을 읽어도 내가 무엇을 읽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대화 중에도 생각이 끊겨 상대방의 말을 놓치는 일이 잦았고,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실망이 크다.
감정은 점점 더 예민해지고 내 마음을 짓눌린다.
사소한 일에도 이유 없는 답답함이 몰려오고,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벽을 만들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내 모습이 낯설어서 더 마음이 무거워진다.
몸의 변화도 내 상태를 그대로 드러난다.
식욕이 줄어 거의 먹지 못하는 날도 있고, 반대로 허전함을 달래려 과식하는 날도 있다.
밤에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겨우 잠이 들어도 자주 깨서 아침마다 피로에 짓눌린 채 눈을 뜬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누워만 있고, 그조차도 회복이 아니라 더 큰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다.
나는 점점 내 존재에 회의감이 느껴졌고, 미래를 떠올리면 희망보다 두려움이 앞서곤 한다.
때로는 차라리 사라져 버리면 편할까라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가 무서움을 느낀 적도 있다.
겉으로는 여전히 괜찮아 보이지만, 속은 이미 많이 지쳐 있다. 그럼에도 나는 애써 괜찮은 척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이런 나의 모습이 혹시 우울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하게 된다. 우울증은 단순히 마음의 문제를 넘어 삶 전체를 흔들어 놓는 질환이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혼자 감당하려니 그 무게가 솔직히 많이 버겁긴하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털어놓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때가 이제는 온거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