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채워 넣으려 하는 증상도 우울증이겠죠

무엇을 하고 싶은것도 없고 시도해보고 싶은 의지조차 없이 매일매일 의미 없이 살게 된지 오래 된 것 같아요. 최대한 아무도 나를 발견할 수 없는 구석이 좋고 누가 말을 안걸었으면 좋겠고 투명인간처럼 살고 싶어요. 예전에는 남보다 더 앞서고 싶고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어느순간 그런게 다 무의미하다고 느껴진 후로 의욕이 사라진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은 다들 뭐라도 하나 더 하며 미래를 준비하는데 저는 가지고 있던 것 마저 잃으면서 퇴보하는 중인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부족하다는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자꾸만 숨고 싶어요. 뭔가를 하려는 욕구가 없으니 삶이 공허하고.. 그래서인지 자꾸만 필요도 없는 생필품을 집에 쟁여 놓거나 먹지도 않는 식재료를 사서 냉장고를 터지도록 채워놓고 배도 안고픈데 음식을 잔뜩 시켜서 맛도 모르고 꾸역꾸역 욱여넣기도 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그러다보니 집도 엉망이고 건강도 엉망이네요. 하던 운동도 안하고 정말 아무것도 안하며 살아요. 누군가 이렇게 사는 저를 봤다면 분명히 우울증이라고 할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것 같거든요.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 이래서는 안되는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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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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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말씀만 들어도 지금 많이 지치고 힘드신 상태가 느껴집니다 🫂
    말씀하신 공허함, 의욕 상실, 투명인간처럼 숨고 싶은 마음, 집안과 생활이 엉망인 상태는 우울감이 깊게 자리잡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지금 스스로 ‘우울증 같다’고 느끼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인식이에요.
    
    조금씩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나눠보면 좋습니다:
    1️⃣ 작은 루틴부터 시작: 하루 5~10분만 집 정리나 물건 제자리 놓기
    2️⃣ 감각 자극: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창밖 풍경 보기, 햇빛 쬐기 🌞
    3️⃣ 짧은 운동: 스트레칭, 가벼운 산책 등 몸을 조금씩 움직이기 🚶‍♀️
    4️⃣ 식사 패턴 조절: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로 몸 상태 회복
    
    그리고 중요한 점은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이나 전문 심리치료를 통해, 우울과 무기력의 원인을 안전하게 다루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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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만 읽었는데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렇게 오랫동안 무엇을 하고 싶은 의욕도 없이 의미 없는 날들을 보내셨다니, 그 공허함과 고통이 얼마나 깊을까 싶어요. 예전에는 남들보다 앞서고 인정받고 싶어 열심히 사셨던 분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져 의욕을 잃었다는 이야기에 더 마음이 시리네요.
    지금 겪고 계신 이 감정들과 행동들은 당신의 마음이 매우 지쳐 있고 고통받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아무도 나를 발견할 수 없는 구석을 찾고, 투명인간처럼 살고 싶은 마음은 외부의 모든 자극과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절박한 심정에서 비롯될 수 있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미래를 준비하는데 자신은 퇴보하는 것 같고, 부족함을 들키고 싶지 않아 숨고 싶다는 마음은, 과거의 나 자신과 현재의 나를 비교하며 느끼는 깊은 자책감과 상실감에서 오는 것일 수 있어요.
    특히 "필요도 없는 생필품을 쟁여 놓거나, 먹지도 않는 식재료를 사고, 배도 안 고픈데 음식을 꾸역꾸역 욱여넣는 버릇"은 내면의 공허함을 외부의 것으로라도 채우고 싶은 마음의 절규처럼 느껴져요. 무엇인가로 나를 채우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불안감, 어딘가에 기댈 곳을 찾고 싶은 본능적인 욕구가 이런 행동들로 나타날 수 있답니다. 몸과 마음의 신호를 무시하고 지내다 보니 건강과 집안까지 엉망이 된 상황은, 우울감이나 심각한 무기력증의 흔한 증상들과 매우 비슷해 보여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는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게 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다고 느껴질 때 이렇게 고통스러운 감정에 갇혀 있다는 사실은,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옆에서 함께 짐을 나눠 들어줄 사람, 그리고 그 짐을 제대로 내려놓을 방법을 알려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요. 당신의 마음이 지금 보내는 신호를 외면하지 마세요.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 상담 센터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결코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아주 용기 있는 행동이에요. 그곳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이 공허함을 채워 넣으려 했던 진정한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다시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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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깊은 무기력함과 공허함을 느끼고 계시는군요. 예전의 열정은 사라지고, 무엇인가를 시도할 의욕마저 잃어버린 채 숨고 싶어지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삶의 의미가 사라진 듯 느껴질 때,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는 행동은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그런 행동들이 잠시 위안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 공허함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고 싶지 않아서 숨고 싶어 하는 마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퇴보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지금 겪고 있는 감정들은 매우 힘든 과정입니다. 누군가는 이를 '우울증'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지금 겪고 있는 감정들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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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건강도 집도 엉망이시면 한번 정리해보시는거 추천해요. 조금 쉬어간다고할까요? 병원도움도 받는것도 좋을것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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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스트레스로 힘들면 자포자기 심정이 들겠지만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해 보세요
    병원 도움을 받아서 예전 생활로 돌아오시길 바람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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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운동이나 동네산책 등과 같이 작은 활동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작지만 성과를 내서 자기만족을 차츰  채워 나가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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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저도 한창 우울할때 책을 읽지도않고 사는행위로 무언갈 채워나갔어요. 이제는 조금 괜찮아졌다고 하나씩 정리하고 있답니다. 시원해요 기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