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정말 힘들고 지쳐서 이렇게 글을 남겨주신 것 같아요.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지, 제 마음도 너무 아려와요. 지금 겪고 계신 상황과 감정들을 정리해보자면, 멀리 계신 부모님의 병환, 배우자분의 어려운 상황과 별거, 그리고 홀로 아이들을 돌보는 고단함까지… 한꺼번에 너무나 많은 짐을 지게 되시면서 깊은 우울감에 빠지신 것 같아요. 말수도 줄고,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무엇을 하든 의욕이 생기지 않으며, 아침에 일어나는 것조차 버거워 멍하니 시간을 보내시는 모습이 우울증이 가져오는 전형적인 어려움과 많이 닮아 있어요. 혼자서 고군분투하시면서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생각에 힘들어하시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져요. 이러한 힘겨운 상황들이 정말 깊은 우울감의 수렁으로 밀어 넣은 것 같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스트레스 요인들이 한꺼번에 덮쳐오면서, 몸과 마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지쳐버린 상태인 것 같아요. 게다가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은, 님의 개인적인 고통을 잠시 제쳐두게 만들어 자신을 돌볼 기회마저 앗아갔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느껴져요.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고 기특한 점은,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이겨내려 노력하고 계시다는 거예요. 특히 저녁에 한 시간 정도 걷는 활동을 통해 기분이 나아지고,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찾으시는 모습은 님의 내면에 강한 회복 탄력성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감동적입니다. 이제는 님의 마음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보듬어주시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 하고 계시는 걷기 운동처럼, 님의 마음을 다독이는 또 다른 작은 시도들을 시작해 보면 좋겠어요. 혼자서 병원에 가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우실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온라인 심리 상담이나 전화 상담처럼 비대면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도 많아요.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님께서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님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