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삶이 힘들어지니 우울증도 함께 옵니다.

📢익명도 가능해요. 자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수록 더 개운해지실 거예요.

저의 경우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우울감? 우울증이 생겼어요.

멀리 살고 계시는 부모님 쓰러지시고 배우자의 일은 안풀려 따로 떨어져 살면서 혼자서 아이들 케어하면서 우울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갈수록 우울감이 깊어지니까 말수도 줄어들고 사람만나는 것도 싫고 혼자있고 싶었어요. 하고 싶은 것도 없어지고 몸을 움직이기도 싫어져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었는데 챙겨야하는 아이들이 있으니 일어났지만 아이들 학교 보내고나선 멍하니 있곤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웃으며 행복하게 잘 사는데 나는 왜 이런지.... 하는 생각만 했구요.

지금은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병원은 못가고 사람들과 마주치는 게 불편해서 저녁에 걷고 있어요. 한시간 정도 걸으면 기분이 나아지면서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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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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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정말 힘들고 지쳐서 이렇게 글을 남겨주신 것 같아요.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지, 제 마음도 너무 아려와요.
    지금 겪고 계신 상황과 감정들을 정리해보자면, 멀리 계신 부모님의 병환, 배우자분의 어려운 상황과 별거, 그리고 홀로 아이들을 돌보는 고단함까지… 한꺼번에 너무나 많은 짐을 지게 되시면서 깊은 우울감에 빠지신 것 같아요. 말수도 줄고,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무엇을 하든 의욕이 생기지 않으며, 아침에 일어나는 것조차 버거워 멍하니 시간을 보내시는 모습이 우울증이 가져오는 전형적인 어려움과 많이 닮아 있어요. 혼자서 고군분투하시면서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생각에 힘들어하시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져요.
    이러한 힘겨운 상황들이 정말 깊은 우울감의 수렁으로 밀어 넣은 것 같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스트레스 요인들이 한꺼번에 덮쳐오면서, 몸과 마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지쳐버린 상태인 것 같아요. 게다가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은, 님의 개인적인 고통을 잠시 제쳐두게 만들어 자신을 돌볼 기회마저 앗아갔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느껴져요.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고 기특한 점은,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이겨내려 노력하고 계시다는 거예요. 특히 저녁에 한 시간 정도 걷는 활동을 통해 기분이 나아지고,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찾으시는 모습은 님의 내면에 강한 회복 탄력성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감동적입니다.
    이제는 님의 마음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보듬어주시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 하고 계시는 걷기 운동처럼, 님의 마음을 다독이는 또 다른 작은 시도들을 시작해 보면 좋겠어요. 혼자서 병원에 가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우실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온라인 심리 상담이나 전화 상담처럼 비대면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도 많아요.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님께서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님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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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걷기 나가는거 정말 잘하고 계시는겁니다. 충분히 노력하고 있어요! 조금씩 조금씩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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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말씀만으로도 지금 많이 지치고 버거운 상태라는 게 느껴져요. 😔
    아이들 때문에라도 버텨보려는 노력과 저녁 걷기로 기분을 조금이라도 회복하려는 건 아주 잘하고 계신 행동이에요.
    
    지금 계속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실용적 방법을 권합니다.
    
    하루 규칙(기상·식사·간단한 운동)을 최대한 지키기 — 안정감이 생깁니다.
    
    아침에 햇빛 10–20분, 저녁엔 강한 조명·카페인 줄이기(수면 회복에 도움).
    
    작은 ‘완료 과제’ 목록(3개 이하)을 만들고 하나씩 끝낼 때 스스로 인정하기.
    
    걷기 후 느낀 변화(기분·수면)를 간단히 메모해 패턴을 확인하기.
    
    가능한 경우 주변에 도움 요청(가족·친구·지역 복지센터에 육아 지원 문의)하기.
    
    증상이 오래가거나 일상 기능이 계속 힘들면 병원에서 상담·약물치료를 받아보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혹시 “내가 해를 가하고 싶다”는 구체적 생각이나 계획이 있나요? 있다면 지금 바로 응급실(119)이나 24시간 위기상담으로 연락해 주세요 — 혼자 감당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원하시면 주간 회복 루틴(아침·점심·저녁 작은 습관 포함) 한 장짜리로 정리해 드릴게요. 계속 혼자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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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그 생각 저도 해봤어요. 남들은 다 잘사는데 난 왜이러나. 공감되네요.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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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그나마 아이들을 케어 하고 계시는게
    우울증에 큰 도움이 되시는듯 싶네요
    나빼고 세상 사람들 다 행복해 보여도
    실상 들여다 보면 걱정 한가지씩은 다 안고
    살아요 겉으로 표시만 안낼뿐이지
    사는것 자체가 고통이니 조금만 힘내서
    헤쳐 나가보도록 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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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부모님의 건강 문제와 배우자분과의 거리, 그리고 혼자서 아이들을 돌보는 상황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얼마나 큰 부담을 느끼셨을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말수가 줄고 사람 만나는 게 꺼려지며,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등 겪으신 감정들은 혼자서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했던 마음의 신호였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나만 이런가 하는 생각은 혼자만의 싸움 속에서 더 깊어질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겨내려 노력하고 계시고, 불편함을 무릅쓰고 저녁에라도 걸으며 스스로를 돌보는 모습에서 강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한 시간의 산책이 힘든 마음을 조금씩 회복시키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는 것도 참 다행입니다.
    ​지금처럼 자신을 위한 시간을 꾸준히 가지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지금 느끼시는 감정들은 결코 나약함이 아니라, 그동안 겪으신 고통 속에서 애써 버텨온 용기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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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좋지 않은 상황이 겹쳐서 오면 너무 힘들고 그 과정에서 헤어나오려해도 쉽지 않더라구요 용기내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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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다행입니다
    방법을 찾으셨군요
    병원 치료도 함께 하면 더욱 좋아질텐데 고려해 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