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정말 말 그대로 우울증 그 자체였어요. 

📢익명도 가능해요. 자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수록 더 개운해지실 거예요.

우리 트로스트 친구들, 안녕하세요! 로니엄마예요! 💖

 

오늘은 왠지 문득 제 마음속 이야기를 좀 꺼내놓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계실 텐데, 저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요.

 

가끔 아들네 식구들, 딸네 식구들이 한바탕 시끌벅적하게 집에 놀러 오면 그때만큼은 집이 살아있는 것 같고 참 좋아요. 북적북적 활기 넘치고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죠. 그런데 저녁이 되면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저랑 우리집 두리랑 로니(반려견 이름)만 남으면 집이 정말 텅 빈 것처럼 고요해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아이들 어릴 땐 정말 앞만 보고 달렸는데, 이제 다들 짝을 지어 떠나고 나면 혼자 덩그러니 남는다는 느낌... 

이게 인생인가 싶으면서도 묘하게 허전하고, 가끔은 외롭고 우울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제가 꺼내 드는 비장의 카드는 바로 우리 댕댕이들, 두리와 로니를 데리고 하는 산책이랍니다! 

손주들에게 시달려서 몸은 좀 무겁지만, 동네 한 바퀴를 걷다 보면 신기하게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댕댕이들과 산책하는 분들이 눈에 들어와요. 

그분들을 보면서 '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이게 바로 인생이구나' 하고 또 한 번 느끼곤 하죠. 

큰 것을 바랄 건 없잖아요? 그렇게 작은 위로를 받아요.

그리고 제가 또 하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이 트로스트 공간이에요. 

이곳에 이렇게 제 속마음을 간혹 털어놓고 나면 마음이 정말 시원해지는 것을 느껴요. 

억지로 참고 약에 의존하기보다, 이렇게 마음의 응어리를 바로바로 풀어내니까 우울한 감정들을 그때그때 잘 떨쳐낼 수 있더라고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물론, 이것 말고도 저만의 작은 행복 루틴들이 있어요. 

좋아하는 글쓰기도 하고, 끄적끄적 그림도 그려보고, 신나는 가요도 크게 틀어놓고 따라 부르기도 하죠. 시간이 맞으면 친구들과 맛있는 밥도 먹으러 다니고요.

 

문득 예전에 제가 TV만 보면서 일주일 내내 한 발짝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때가 떠오르네요. 

때는 정말 말 그대로 우울증 그 자체였어요. 

화장도 안 하게 되고,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않게 되고... 

TV 화면에서 저를 벗어날 수가 없었죠.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트로스트 친구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만약 혹시라도 저처럼 어느 한곳에 마음이 깊이 빠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아무리 힘들고 벅차더라도 꼭 다시 나오려고 노력해 달라는 거예요. 

그 감정들을 너무 길게 붙잡고 있으면 정말 큰 마음의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우리 모두 마음의 병이 깊어지기 전에, 서로 토닥여주고 응원하면서 건강한 삶을 향해 파이팅해요! 💪💕

 항상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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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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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힘차고 건강한 분 같은데요? 더 즐거운 날이 많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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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
       우리 님 덕분에 진짜 에너지가 뿜뿜하네요! 
      저도 우리 님 매일매일 더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항상 기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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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시에, 그 안에 깊은 외로움과 허전함도 느껴지네요 🌿
    
    손주들, 반려견과의 산책, 글쓰기·노래·맛있는 식사처럼 작은 즐거움을 스스로 만들어가시는 모습이 정말 소중해 보여요.
    혼자 있는 시간의 공허함과 우울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을 조금씩 풀어내고 연결을 찾는 방법을 알고 계신 것도 대단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마음이 깊이 빠지기 전에 작은 행동이라도 해보는 게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어요.
    이 글 속에서 이미 스스로를 챙기고 회복을 위한 루틴을 갖고 계신 모습이 보여서, 지금처럼 조금씩 이어가신다면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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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
       이렇게 제 글을 깊이 읽어주시고, 저의 작은 노력들까지 알아봐 주셔서 정말 고맙네요. 
      제가 느끼는 외로움과 허전함까지도 다 헤아려주셔서... 진짜 뭉클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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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우울증은 인식하면 방법이 생기더라구요..
    슬기롭게 잘 해결하셨군요.. 앞으로의 날들도 건강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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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
      맞아요! ㅠㅠ 우리 님 말씀이 정말 맞아요. 
      우울증은 나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솔직하게 마주하고 인식하는 순간부터 방법을 찾을 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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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저도 아이들이 크고 떠나니까 넘 허전하고
    쓸쓸하네요 ㅠ 새로운 활력을 찾아야는데
    그런 의욕조차 생기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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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
      저도 그랬어요. 아무런 재미도 없었지요.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너무 안쓰러운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움직여보자 했지요. 지금은 뭐든 재미나게 잘 해 내고 있어요. 돈 벌기위해서가 아니고 제 건강을 위해서죠. 님도 힘들다면 용기를 내 보세요.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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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텅 빈 집의 고요함, 아이들을 떠나보낸 후의 허전함... 많은 분이 공감하는 감정일 거예요. 인생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순간, 그 묘한 허전함과 외로움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죠.
    좋아하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친구들과의 만남까지. 스스로를 위한 작은 행복들을 찾아내고 실천하시는 모습에서 큰 용기를 얻게 되네요. 특히, 트로스트에 마음을 털어놓으며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까지 찾아내셨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깊은 우울감에 빠졌던 과거를 솔직히 이야기해 주시고, 다시 나오려고 노력하라는 진심 어린 응원까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씀이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큰 울림이 될 거예요.
    ​인생의 계절이 바뀌는 시기, 그 복잡한 마음들을 잘 보듬어 안고 계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소소한 행복들이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우리 모두 건강한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나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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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
      이렇게 내 마음을 헤아려주고 따뜻하게 응원해주니 정말 큰 위로가 되네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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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극복 후기시네요 멋지십니다.
    좋은 글 읽고 힘내서 오늘도 화이팅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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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
      누구나 살면서 아픔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자녀들 제 곁에서 모두 내보내고 나니 정말 마음이 허전하고 멍한 상태에서만 있었거든요. 사는게 아니거든요. 정말 그 수렁에서 빨리 나오길 저는 정말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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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저도 집 밖으로 며칠씩 안나가고 은둔생활 한 적 있어요 우울함에 만사가 귀찮고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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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
      운둔생활이 길어지면 자신이 없어지고 더 일도 하고 싶지 않고 움직이기 싫어지는 것이 사람들의 습성이더라고요.  저도 님도 우리 운둔생활은 이제 저 멀리 달나라에 던져 버리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