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쯤부터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제 아버지는 제가 중3 때, 집에 빚을 지고 도망가셨고 할머니도 돌아가시면서 저희 집의 분위기가 원래보다 더 안 좋아졌어요.
저는 예체능으로 디자인을 하는 중인데, 이걸 고른 이유가 공부는 저랑 안 맞던 것도 있지만... 그 집에서 너무 도망치고 싶었어서 서울에 있는 학교에 면접을 보고 들어갔어요
(엄마, 동생, 저는 외할머니댁으로 왔습니다)
1학년 땐 평균이 6-7등급 정도로 적응하기 너무 힘들고 어려웠고... 그나마 재능있다고 생각했던 미술은 다른 친구들에게 발판이 되어주는 것 뿐이었습니다
1학년동안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는 미술이랑 안 맞는구나~ 하고ㅠㅠ 그러다 중1 때 광기로 좋아했던 성우에 다시 푹 빠져 미술을 반쯤 포기 했습니다.
2학년이 되고 엄마에게 미술을 포기하고 성우를 선택해서 굳이 좋은 학교가 아니더라도 난 내가 좋아하는 곳에 가겠다- 라고 하고, 단순 성우보단 연기과가 더 좋은 학교가 많았기에 그걸로 찔러보고 학원도 다니고 싶다고 2개월정도 설득햇어요.. 성공하고 신나서 학원 상담에 대해 말하는데, 엄마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서 제게 넌 학원을 다녀서 홍대 가능하냐, 솔직히 넌 돼지다, 못생겼다, 돈 막 쓰지마라, 방 더럽다... 이 외에도 상처되는 말들을 섞어서 미술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이런 일이 있기 전부터 우울감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그런 말을 듣자마자 2주정도 자ㅎ하고 자ㅅ 생각도 하고, 친구들한테 잘 웃어주던 제가 웃음도 잃고 학교에서도 수업하다 이유없이 눈물이 나서 담임 선생님께 너무 힘들어서 심리상담 프로그램에 신청을 넣어달라 했어요.
상담 과정에서 검사로 제가 우울감이 심해서 정신과를 다니며 약으로 치료하는 걸 추천한다고 들었는데도 엄마한테는 말하지 못했어요.. (저희 엄마는 정신과에 대해 너무 안 좋게 생각해요)
상담하면서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4개월이 넘도록 아직도 우울해서 갑자기 이유없이 울고, 화내고, 자ㅎ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돈을 너무 충동적으로 사용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ㅠㅠㅠ 고쳐보려고 저금통에 다 넣어놓고 다이어트도 해봤는데 어느새 다시 꺼내고 먹을 걸로 다 써버려요; 엄마한테도 엄청 혼나고 욕 먹어도 안 고쳐지고... 그냥 정신 팔리면 홀라당 써버립니다....
이거 때문에 엄마가 절 너무 싫어하고요, 이것 외에도 제 말투, 표정이 전부 싫어서 제가 입만 뻥긋하면 기분이 나빠진다고 하셔요
엄마도 엄청 힘들겠죠 그래서 고쳐보려고 했는데도 전 항상 제자리 걸음이네요
제가 진짜 우울증이고 충동적이고.. 그런걸까요? 이러다 보니까 내가 병이 있어서 그래~로 다시 회피하네요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