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아버지 일부터 시작해서 집안 분위기, 그리고 스스로의 진로와 재능에 대한 고민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한꺼번에 찾아온 것 같아요. 특히 가장 의지해야 할 어머니께 힘든 말을 듣고 상처받으셨을 때의 마음은 어땠을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네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심리 상담을 받으며 스스로를 챙기려는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지금 겪고 있는 감정들은 '내가 병이 있어서 그런가?'라고 생각하기 전에, 아픔과 상처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우울감, 충동적인 행동들은 지금껏 겪은 고통을 해소하려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어요.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이런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우선,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주세요. 어머니의 말씀이나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기보다,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먼저 보듬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상담을 통해 정신과 치료를 권유받았다면, 당장 어머니께 말씀드리기 어렵더라도 그 사실을 혼자서라도 기억하고, 때가 되면 자신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충동적인 소비는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돈을 쓰는 대신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짧은 산책을 하거나, 그림 그리기 등 다른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처음엔 어렵겠지만,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면 변화가 찾아올 거예요. 지금 당장은 모든 것이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스스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분명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을 거예요.
4-5월 쯤부터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제 아버지는 제가 중3 때, 집에 빚을 지고 도망가셨고 할머니도 돌아가시면서 저희 집의 분위기가 원래보다 더 안 좋아졌어요.
저는 예체능으로 디자인을 하는 중인데, 이걸 고른 이유가 공부는 저랑 안 맞던 것도 있지만... 그 집에서 너무 도망치고 싶었어서 서울에 있는 학교에 면접을 보고 들어갔어요
(엄마, 동생, 저는 외할머니댁으로 왔습니다)
1학년 땐 평균이 6-7등급 정도로 적응하기 너무 힘들고 어려웠고... 그나마 재능있다고 생각했던 미술은 다른 친구들에게 발판이 되어주는 것 뿐이었습니다
1학년동안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는 미술이랑 안 맞는구나~ 하고ㅠㅠ 그러다 중1 때 광기로 좋아했던 성우에 다시 푹 빠져 미술을 반쯤 포기 했습니다.
2학년이 되고 엄마에게 미술을 포기하고 성우를 선택해서 굳이 좋은 학교가 아니더라도 난 내가 좋아하는 곳에 가겠다- 라고 하고, 단순 성우보단 연기과가 더 좋은 학교가 많았기에 그걸로 찔러보고 학원도 다니고 싶다고 2개월정도 설득햇어요.. 성공하고 신나서 학원 상담에 대해 말하는데, 엄마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서 제게 넌 학원을 다녀서 홍대 가능하냐, 솔직히 넌 돼지다, 못생겼다, 돈 막 쓰지마라, 방 더럽다... 이 외에도 상처되는 말들을 섞어서 미술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이런 일이 있기 전부터 우울감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그런 말을 듣자마자 2주정도 자ㅎ하고 자ㅅ 생각도 하고, 친구들한테 잘 웃어주던 제가 웃음도 잃고 학교에서도 수업하다 이유없이 눈물이 나서 담임 선생님께 너무 힘들어서 심리상담 프로그램에 신청을 넣어달라 했어요.
상담 과정에서 검사로 제가 우울감이 심해서 정신과를 다니며 약으로 치료하는 걸 추천한다고 들었는데도 엄마한테는 말하지 못했어요.. (저희 엄마는 정신과에 대해 너무 안 좋게 생각해요)
상담하면서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4개월이 넘도록 아직도 우울해서 갑자기 이유없이 울고, 화내고, 자ㅎ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돈을 너무 충동적으로 사용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ㅠㅠㅠ 고쳐보려고 저금통에 다 넣어놓고 다이어트도 해봤는데 어느새 다시 꺼내고 먹을 걸로 다 써버려요; 엄마한테도 엄청 혼나고 욕 먹어도 안 고쳐지고... 그냥 정신 팔리면 홀라당 써버립니다....
이거 때문에 엄마가 절 너무 싫어하고요, 이것 외에도 제 말투, 표정이 전부 싫어서 제가 입만 뻥긋하면 기분이 나빠진다고 하셔요
엄마도 엄청 힘들겠죠 그래서 고쳐보려고 했는데도 전 항상 제자리 걸음이네요
제가 진짜 우울증이고 충동적이고.. 그런걸까요? 이러다 보니까 내가 병이 있어서 그래~로 다시 회피하네요 어떡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