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을 읽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약을 먹은 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머리가 멍하고, 끝없이 잠이 오고, 자살 생각까지 드신다니 얼마나 힘드실지 느껴져요. 학교에 가서도 창문만 바라보게 되고, 친구와 대화도 버겁고, 밥 대신 잠으로 버티며 지내는 자신을 보며 더 무력하고 지쳐가고 계신 것 같아요. 수면제 부작용으로 늦잠과 반복되는 각성이 이어지고, 깨어 있는 순간조차 현실감이 없어 마치 꿈속에 사는 듯 느껴지며 죽음을 통해서만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드니 얼마나 외롭고 두려우실지 짐작이 돼요. 이러한 어려움의 원인은 단순히 ‘의지 부족’이 아니에요. 약이 잘 맞지 않거나, 복용 용량이나 조합이 조절되지 않은 경우, 혹은 다른 심리·환경적 요인과 맞물려서 치료 효과가 더디게 나타날 수 있어요. 특히 약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심리 상담과 생활 조율, 지지적 관계가 함께 어우러져야 회복이 힘을 얻을 수 있어요. 대처 방향으로는 첫째, 현재 경험하는 증상과 자살 충동을 반드시 주치의에게 솔직히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약물 부작용이 심하거나 효과가 없을 때는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둘째,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현재 상태를 알리고, 안전망을 마련하는 게 필요해요. 셋째, 약물 치료와 더불어 정기적인 상담, 규칙적인 생활 습관, 작은 활동 목표를 세워 나가는 과정이 병행될 때 조금씩 회복의 가능성이 열려요. 무엇보다 지금 겪는 고통이 당신 탓이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용기 내어 도움을 요청하는 것부터가 회복의 첫걸음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