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말 쓰레기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2학년입니다.

 

저는 현재 우울증을 진단받고 항우울제를 복용중이에요.

 

전 원래도 우울증이 있었지만 공부도 나름 열심히하고 힘들어도 책임감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악으로 버텼어요.

 

하지만 쉬고싶다는 생각이 어느순간부터 강해졌어요.

 

매일 학교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가기 싫다고 부모님께 몇번 부탁도 한적 있고

 

혼자 자퇴를 고민하며 매일검색하고 커뮤니티에 매일 들렀어요.

 

부모님께선 방학때까지만 버텨보자 하셔서 저는 정말로 방학때까지 버텼고

 

방학이 된 날은 너무 편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제가 바라던 생활이 바로 이거라는 걸

 

그렇게 저는 집밖에도 안나가고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생활했어요.

 

하지만 왠지모르게 갑작스럽게 공황증세가 올라오는 일이 생겼어요.

 

그전에도 심장이 빨리뛰고 손떨리는 일이 자주있었고요.

 

한번은 친구랑 카페에 갔다가 공황이 와서 저를 도와준 적도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사회에 나가는게 너무 불안해서 집밖에 나가기만해도 심장이 빨리뛰는 일도 있었습니다(지금은 그나마 괜찮아졌어요.)

 

이때부터 무기력증이 너무 심해져서 공부에도 집중을 제대로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원래 열의에 가득 차있는 사람이여서 생기부에 도움 될만 한 것들은 웬만하면 다했습니다.

 

그래서 공동교육과정을 신청했는데 참 역겹게도 저는 지금 포기할 생각부터 하고

 

첫수업인데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가야할 걸 알고있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학교에서 시간 보내는 것도 힘든데 거기다가 다른 학교로 가서 2시간이나 듣는게

 

생각보다 정말 고역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예전같았으면 이런일은 없었을텐데

 

제발..저 좀 도와주세요. 저도 공부를 열심히하고싶어요.

 

하지만 다들 절 회피하고, 게으른 사람으로만 보겠죠.

 

저도 제가 참 쓰레기같아요.. 저 좀 도와주세요 저 욕하셔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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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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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글쓰니분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주변사람들이 훨씬 많을 거예요
    마음이 아프면 몸에까지 영향이 가기 마련이니까요
    우리가 감기 걸려서 아픈 사람에게 왜 공부 안 하냐고 화내지 않잖아요
    똑같은 거예요 다시 건강해져야 예전처럼 생활할 수 있는거죠
    
    스스로를 너무 비하하거나 안 좋게 생각하기 보다는
    우선 마음 건강을 회복하는데 집중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고생 많이 했어요 정말루요
    
    마음이 다시 건강해진 다음에 다시 시작해도,
    늦었다고 생각되어도 다 때가 있는 거더라구요
    저도 20살 되고 나서 해왔던 걸 다 뒤로하고  몇년 동안 방황했는데
    지금 잘만 직장다니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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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정말 많이 힘드시죠.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움을 구하러 오신 학생분께 먼저 응원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자퇴까지 고민할 정도로 힘들게 버텨왔고, 방학 동안 푹 쉬면서 조금 나아졌지만 다시 무기력함과 불안감이 찾아와 속상하고 괴로운 마음이 드실 것 같아요. 예전의 열정적인 모습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며 자책하고 계실 모습에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지금 학생분께 필요한 건 자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이에요.
    공부든 공동교육과정이든, 지금은 잠시 멈추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먼저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학생분은 게으른 사람이 아니에요. 다만,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듯이 몸과 마음이 지쳐 잠시 쉬어가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뿐이에요. 자신을 쓰레기라 여기지 마세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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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읽으면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혼자 버텨왔을지, 그리고 그 속에서 스스로를 ‘쓰레기 같다’고 탓하며 더 지쳐가는 모습이 마음 아프게 다가와요. 글에서 드러난 가장 큰 어려움은 우울증으로 인한 무기력, 공부와 학교생활에 대한 압박감, 그리고 공황 증세로 인해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게 된 점이에요. 원래 책임감이 강하고 열심히 하던 모습과 현재의 상태가 너무 달라져서 스스로 실망과 자기비난을 크게 느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은 의지가 약하거나 게으른 탓이 아니라, 오랫동안 억눌린 마음과 몸이 “쉬어야 한다”는 신호를 강하게 보내고 있는 거예요.
    
    지금의 힘듦은 단순히 공부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울증과 불안이 겹치며 집중력과 생활 리듬이 무너진 데서 비롯된 거예요. 예전과 달리 열정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은 병이 만든 증상일 뿐, 본인의 본래 모습이 사라진 게 아니에요. 그러니 자기 자신을 쓰레기라고 여기는 말은 결코 진실이 아니고, 오히려 너무 오래 참고 버텨온 용감한 사람의 결과라는 걸 꼭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모든 걸 완벽히 하려 하기보다, 작은 목표부터 회복해 나가는 게 필요해요. 예를 들어 하루에 5분이라도 햇빛을 쬐며 산책하기, 짧은 과제 하나만 해보기 같은 작은 시도를 통해 무기력 속에서도 성취감을 쌓는 거예요. 또한 공황 증세와 불안을 다루기 위해서는 꾸준한 약물 치료와 더불어 전문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돼요. 혼자 버티지 말고 부모님과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나누며, 학교 생활에서 무리되는 부분은 담임 선생님이나 상담교사에게 조정과 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필요해요.
    
    당장은 힘들더라도, 당신 안에 여전히 ‘열심히 살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있기에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요. 지금은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는 시기일 뿐, 그 마음이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따뜻하게 돌봐주길 바라요. 당신은 게으르거나 쓰레기가 아니라, 회복을 필요로 하는 소중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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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용기 내서 이렇게 솔직하게 적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
    읽으면서 “이 친구가 얼마나 오랫동안 애쓰며 버텨왔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 지금의 너는 게으른 사람도, 쓰레기도 아니에요.
    오히려 아픈 몸과 마음을 안고도 끝까지 버티려 했던 책임감 강한 학생이에요.
    
    우울증과 공황은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병이 주는 증상이예요.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몸과 마음이 지쳐 있으면 집중이 안 되는 건 당연한 거예요.
    이건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걸 꼭 기억했으면 해요 🌿.
    
    💡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
    
    현재 치료 중인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께 지금 상황(공황, 무기력, 공부 집중 어려움)을 솔직히 이야기해 보세요. 약물 조정이나 추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혼자만의 싸움으로 만들지 말고,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믿을 만한 선생님께도 조심스레 털어놓는 게 좋아요. 너를 “게으르다”라고 보는 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해해줄 수 있어요.
    
    공부에 대한 욕심과 책임감이 여전히 있다는 건 회복의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에요 ✨.
    
    너는 이미 많이 노력했고, 지금도 이렇게 도움을 청할 만큼 용감해요.
    그 용기를 계속 이어가면 분명 다시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