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요

안녕하세요. 올해로 중학교에 들어가게된 중 1 여학생입니다. 작년 후반기부터 이번년도 초반까지는 점점 무기력해지더니 이제든 계속 무기력해요. 다들 잘했다고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데 저는 제가 잘 못하는거 같고 항상 이상하게 하는거같은데요. 요즘에는 멍하니 있을때가 많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요. 인간관계에서는요. 제가 5학년 후반부터 6학년 거의 끝날때까지 왕따아닌 왕따를 당한 이후로 친구들이 저에게 잘 대해주면 언제든 저를 떠날거같아서 더 차갑게 대하게 되고 그렇다고 그 친구가 절 떠나버리면 또 그건 그것대로 우울해요. 제가 하는 행동이 이기적인 행동인건 알아요. 그런데도 계속 그렇게 행동하게 됩니다. 어찌저찌 친해졌어도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나 말하는게 점점 귀찮아지고 무기력해지다보니 친구들에게 말이 쎄게 나갈때도 있어요. 그것을 제외하고도 친구들이 뒤에서 얘기를 하고있으면 전부 제 욕을 하는거같아요. 학업면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학원에서는 하루종일 잠만자고 공부도 다 놔버리고 저는 구제불능같습니다. 별거 아닌일에도 짜증이나서 부모님과도 멀어졌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싶은데 그럴상황이 안돼서 글 남겨봅니다. 두서 없이 쓰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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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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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왕따아닌 왕따를 당한 이후로 성격에 변화가 생기신거네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왕따는 아니고 은따 당했었어요 
    친구들이 뒤에서 수근대는게 다 내 욕같이 들리고 
    친구들한테 말이라도 걸면 은근슬쩍 피하는거같고 
    그 뒤로 아 내 편은 아무도 없구나 생각들면서 서서히 마음이 닫혔어요 
    그러다보니 지금은 남은 친구가 1명도 없어요 ㅎㅎ
    중고등학생 때가 교우관계가 정말 중요한 시기이긴 한데
    글쓴이님이 차갑게 대하든 따뜻하게 대하든 
    옆에 있어줄 친구들은 쭉 있어줄거예요 
    너무 선긋지도 말고, 그렇다고 마음을 너무 주지도 말아요 
    그냥 형식적인 관계로만 지내면 돼요 
    어차피 인생은 혼자거든요 
    저는 그 당시 우울하고 다 나를 피하는 것 같아서 
    공부도 안하고 학교도 가기 싫어했는데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참 후회가 많이 남아요 
    그냥 그 때 누가 뭐라든 공부나 열심히 할걸...하고요 
    그러니 지금 부모님과 내 자신 생각해서라도 
    학업에 집중해봐요. 
    공부 잘하면 아무도 못 건들여요 ㅎㅎ 
    친구가 글쓴이님 인생 책임져주는 거 아닙니다 
    무기력할 땐 밖에 나가서 가벼운 산책이나 러닝을 해봐요 
    신난 음악 들으면서 운동도 해보고 
    아침 밥은 꼭 챙겨먹구요. 그래야 우울증도 예방되고 힘이 나요 
    뒤에서 욕하든 말든 너는 떠들어라 나는 공부할거다 라는 마인드로 
    학교도 열심히 나가고 기운을 내요 
    미래에 글쓴이님이 잘 나가면 
    그 땐 뒤에서 왕따시켰던 친구들은 뼈저리게 후회할 거예요 
    아직 중1이니까 늦지 않았어요 
    멘탈 관리 잘 하고 언제든 힘들면 글 올려요 
    절대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힘을 내요 
    그리고 더 늦게전에 우울증 상담 받고 치료도 해봐요 
    지금 사춘기라 예민한 걸수도 있지만 
    감정조절이 안 되는건 일찍 치료해야 그나마 나아요
    제 옛날 모습 보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길게 댓글 쓰네요..
    결론만 말하면 공부에 집중하고, 알바 해서 돈 벌어서 저축도 하세요 
    공부와 저축에 집중하면 지금 친구 관계 다 아무 것도 아닌거란거 
    나중에 돌이켜보면 알게 될 거예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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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중학교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하지만 요즘 많이 힘들고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군요. 모든 일에 의욕이 없고, 친구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 그리고 학업에서도 힘든 마음까지, 지금 느끼는 감정들은 절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며, 많은 친구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들이에요.
    특히 작년에 겪었던 친구 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지금 친구들이 잘 대해줘도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해요. 다시 상처받을까 봐 친구들에게 오히려 차갑게 대하게 되고, 그러다 친구들이 떠날까 봐 또 힘들어하는 모순적인 감정들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랍니다. 이러한 행동이 이기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자기 자신을 깊이 돌아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학원에서 잠만 자고 공부를 놓아버린다는 이야기, 부모님과도 멀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도 정말 안타까워요. 하지만 스스로를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은 잠시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일 뿐,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 부모님께 직접 이야기하기 어렵다면, 학교 선생님이나 믿을 만한 어른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혼자 힘들어하지 않아도 돼요. 작은 용기를 내어 도움을 요청한다면 분명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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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이렇게라도 속시원하게 속 마음을 써보면 좀 후련하지 않나요?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상담을 받는게 좋겠지만 답답할때 이곳에라도 글을 올리고 위로를 받는 것도 좋아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