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생활 후 우울감

📢익명도 가능해요. 자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수록 더 개운해지실 거예요.

6개월 동안 외국에서 살다 온 뒤, 한국에서의 삶이 너무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해외에서 살다 최근에 한국에 다시 돌아왔어요.
외국에 있을 땐 솔직히 매일매일이 행복했던 것도 아니고, 무조건 좋은 기억뿐인 건 아니었어요. 그리고 해외에서 살 때보다 해외 가기 전 한국에서 친구들이랑 놀던 시간들이 더 재밌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 한국에서 친구들이랑 만나서 놀아도 예전만큼 즐겁지가 않아요.
기대도 안 되고, 마음이 잘 움직이지 않아요.

예전에는 한국 일상 자체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느꼈는데,
지금은 모든 게 반복 같고, 억지로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요즘은 다이어트도 해야 하고, 취업 준비도 해야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치고, 뭘 해도 무기력하고,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까지 들어요.
앞으로 나이를 더 먹으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어려워지고,
삶이 점점 단조롭기만 해질 것 같다는 두려움도 들어요.

외국에서의 삶이 완벽하지 않았는데도, 왜 자꾸 그리운 걸까요?
지금 한국에서의 삶이 이렇게 재미없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혹시 저와 비슷한 감정을 겪어본 분들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이야기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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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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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해외 생활 후 한국으로 돌아와 느끼는 공허함과 무기력감은 많은 분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해외에서의 경험이 완벽하지 않았더라도, 익숙했던 한국의 일상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문화적 역충격 일 수 있어요.
    해외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하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쉬워요. 반면 한국에서는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자극을 찾기 어렵고, 취업이나 다이어트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더욱 크게 다가와 지치게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친구들과 즐거웠던 기억은 아름답게 미화되어 현재의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과 대비될 수 있고요.
    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취미를 찾거나, 한국에서 가보지 않았던 곳을 탐험하며 일상에 신선한 자극을 주어 보세요. 해외에서의 경험을 한국 생활에 접목할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배웠던 외국어 모임을 찾거나, 관심 있던 분야의 봉사활동을 해보는 거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이 시기는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조급해하지 말고 스스로를 다독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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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지금 느끼는 공허함과 무기력함은 단순히 ‘외국에서 돌아왔다’는 사건 하나로 설명되기엔 너무 섬세하고 복합적인 감정이에요. 외국에서의 삶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그 시절이 그리운 이유는, 그곳에서의 ‘변화’와 ‘자극’, 그리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한국에 돌아온 지금은 비교적 익숙한 환경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오히려 나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혼란스러워질 수 있지요.
    
    제 딸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비슷한 과정을 겪었어요. 처음엔 다시 적응해보려 여행도 시도했지만, 친구들은 이미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 혼자라는 느낌이 컸다고 해요.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라 했고, 영어 유치원과 게스트하우스 일을 하며 자기 삶을 다시 설계하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돌아가는 듯 보여도 결국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았고, 지금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당신도 지금 ‘길을 잃은 게’ 아니라, 잠시 멈춰 숨 고르고 있는 중이에요. 외국에서 돌아온 후의 우울감은 일종의 **‘역문화 충격’**일 수 있어요.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왔음에도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건 성장의 또 다른 증거예요.
    
    지금은 삶이 재미없게 느껴지더라도 괜찮아요. 너무 조급하게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마시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보는 것이 좋아요. 하루에 한 번 산책하기, 다이어트 대신 건강을 위한 요리 하나 해보기, 나만을 위한 공간 가꾸기 같은 것들이요. 그렇게 마음의 감각이 다시 깨어나면, 다시 삶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할 거예요.
    
    무기력함을 느끼는 당신은 결코 약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성찰적이고 감정에 정직한 분이에요. 그 마음을 스스로 다그치지 말고, 지금 이 시간도 필요한 여정의 한 부분임을 인정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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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한국에서 나고 자란 우린 잘 모르지만
    해외 생활 후 단조로움에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겠어요
    해외여행 다녀와도 자꾸 비교하게되고
    그곳 풍경이 자꾸 떠오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