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죽고 싶다”는 말, 그 안엔 사실 살고 싶은 마음이 깊게 숨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냥 죽을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당신이 더 잘 알고 있기에, 이렇게 힘겨운 마음을 꾹꾹 눌러가며 버텨오셨던 거겠지요. 반복되는 알바와 기간직 일상, 미디어 속 반짝이는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며 드는 허탈함, 그리고 “왜 나는 안 될까” 하는 깊은 절망… 그 마음이 얼마나 무겁고 고독했을지 충분히 느껴져요. 죽을 만큼 힘든데도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그 마음 자체가 이미 너무 대단하고 귀해요. 예전 어른들이 “죽을 힘으로 살면 못할 것 없다”고 말했던 건, 그만큼 사람의 마음속엔 아직 다 쓰지 않은 힘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예요. 그 말이 부담이 아니라 희망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내가 겨우겨우 버티는 이 하루가, 언젠가 나를 지켜준 힘이었다는 걸 나중에 꼭 알게 되실 거예요. 그리고 혹시라도 사기나 도둑질 같은 길이 떠오를 만큼 절박했다면, 그건 당신이 절박할 만큼 살아내려 했다는 증거예요. 하지만 절대 그런 선택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건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무엇보다 당신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을 애이게 할 일이니까요. 지금 당장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평범하지 않아도, 눈부시지 않아도,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로 숨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충분히 살아낼 이유가 돼요. 아직 당신 안에는 살아갈 힘이 있고, 그걸 세상에 보여줄 날이 반드시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