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쉬어가도 되겠죠?

엄마는 저한테 일 안해도 된다고 했는데 막상 쉬니까 잡생각만 나고 돈도 안모이더라구요. 물론 한참 일할 나이니까 당연히 직업가지고 일해서 돈버는건 맞죠?이 세상에 당연한거 없다고 자기합리화를 애써 해봅니다. 당연한게 있으면 이 세상에서는 완벽조건만 있을거에요. 당연하지 않으니까 부족한 점이 있겠죠 백수라는게 저는 창피해서 직업을 숨기기도 합니다. 자격증 공부하고 취득한 사람들도 취업이 되기 힘든게 여간 마찬가지죠. 저도 10년넘게 일 해봤는데 생산직이 가장 적성에 맞았어요. 이젠 양질의 생산직도 없고 조건 나쁜것도 눈 낮춰서 봐도 되질 않군요 그냥 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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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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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당신의 글에서는 지금 이 시기의 고민과 감정이 복합적으로 드러나 있었어요.
     ‘쉬는 게 맞을까?’,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사람들에게 내 상황을 숨겨야 할 만큼 부끄러운 건가?’라는 혼란과 동시에, 이미 긴 시간 성실히 살아오셨던 자부심과 책임감이 함께 엿보였어요. 
    10년 넘게 일했던 경험이 있고, 특히 생산직이라는 자신에게 맞는 분야에서 묵묵히 일해왔지만, 지금은 쉬는 시간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지고, 주변 시선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지는 상황 같아요.
    
    심리적으로 보면, ‘쉼’은 단순히 몸을 쉬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일하지 않으면 무가치하다’는 강박을 너무 쉽게 내면화하게 만들죠. 그래서 쉬는 시간조차 죄책감과 자기비난으로 채워지게 되는 거예요. 
    특히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일수록, 지금처럼 자신에게 잠시 주어진 여유를 오히려 더 힘들게 받아들이기도 해요.
     “일할 나이에 쉬고 있는 내가 게으른 건 아닐까?”, “남들처럼 바쁘게 살아야 맞는 걸까?” 같은 질문들이 마음속을 자꾸 흔드는 거죠.
    
    하지만 기억하셨으면 해요. 
    삶의 속도는 모두 다르고, 잠시 멈추는 것도 충분히 필요한 과정이라는 걸요. 
    이 세상에 ‘당연한 일’이란 건 없고, 누구나 각자의 방식과 속도로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거예요. 당신은 지금까지 꾸준히 걸어오셨고, 이제는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이 온 거예요. 
    그게 결코 멈춘 것이 아니라, 더 단단히 나아가기 위한 준비 과정일 수 있어요.
    
    그리고 그동안 해온 일들은 10년이 넘는 생산직 경험, 자신이 무엇에 적성이 맞는지 알아내는 능력은 그것들은 절대 가벼운 자산이 아니에요. 
    지금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시기이고, 조건을 낮추려 해도 여건이 쉽게 맞지 않는 현실은 분명히 존재해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 시기를 ‘무의미한 쉼’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조금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기 위한 전환점으로 바라보면 좋겠어요. 
    쉬는 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면서, 앞으로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 어떤 삶이 나에게 맞는지 천천히 정리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누가 뭐라 하든, 지금의 쉼은 당신에게 꼭 필요했기 때문에 주어진 거예요. 
    그리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지금 나는 이만큼 충분히 살아냈다”는 위로가 먼저 필요해요. 
    삶은 늘 정답이 없는 여정이고, 그 속에서 당신은 당신의 방식으로 이미 충분히 잘해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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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비교하고 싶지 않아도 보기싫어도 자꾸 떠요 화면에ㅠ 비교하지 말란말이 저한테는 도움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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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그러셨군요. 제가 당신의 글에 답을 써 드리지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 건, 지금 이 시간은 ‘멈춤’이라기보다 ‘다음’을 위한 숨 고르기 같다는 거예요.
      오랫동안 성실하게 일해오셨고, 특히 자신에게 잘 맞는 분야에서 묵묵히 쌓아온 경력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에요.
      그런데 지금, 그 성실함과 자부심이 오히려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마음 한켠에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 “괜찮은 걸까?” 하는 질문들이 자주 올라오고요.
      
      이런 고민은 정말 자연스러운 거예요.
      우리는 늘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다 보니, 쉬는 순간에도 마음이 바쁘고, 생각이 많아져요.
      하지만 어쩌면, 이 조용한 시간이야말로 진짜 중요한 순간일 수 있어요.
      지금까지 너무 많은 걸 해내며 달려왔기 때문에, 이제는 다시 나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예요.
      
      비교라는 건요, 우리가 하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떠오르는’ 감정이죠.
      그렇기에 “비교하지 마세요”라는 말은 오히려 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비교가 떠오를 때마다, 그걸 억지로 막으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내가 나답게 살아가는 중이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만히 안아주세요.
      지금은 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예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다음 걸음을 준비하고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스스로 잘 알고 계시잖아요.
      그건 그 어떤 외부 평가나 시선보다 깊고, 단단한 근거예요.
      
      지금 이 시기, 조급함보다 따뜻한 여유로 당신을 감싸주셨으면 해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 해오셨고, 앞으로도 그렇게 나아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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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그럴땐 그냥 맘 편히 쉬고싶은 만큼 쉬어요. 한 탬포 느리게 간다고 누가 뭐라고 안하고, 설사 뭐라고 해도 신경 쓰지말고 쉼표에 맞춰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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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그런 사람있으면 차단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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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당신의 고민을 잘 이해합니다. 일하지 않는 시간이 주는 여유는 좋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잡생각이나 불안감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입니다😞😞특히, 사회에서 일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백수'라는 신분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 있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취업이 어려운 현실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생산직이 적성에 맞았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그 분야에서의 기회를 다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의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잠시 쉬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쉬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지만,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과정은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관련된 커뮤니티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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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쉬고 싶을 때 쉬어야죠
    부모님까지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휴식을 취하시는게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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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어머니께서 편히 쉬라고 하셨는데, 쉬는 동안 여러 생각도 많아지고 돈도 모이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이 드시는군요. 한창 일할 나이에 직업을 갖고 돈을 버는 것은 참 당연한 일이죠. 말씀처럼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기에, 완벽한 조건만 있을 수는 없을 거예요.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이고, 지금 백수라는 사실에 스스로 창피함을 느끼시는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오랫동안 생산직에서 일하신 경험이 있으셨고, 그 일이 적성에 맞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달리 양질의 생산직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고, 조건을 낮춰봐도 쉽지 않다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을 보면 더욱 그러실 것 같습니다.
    충분히 지치셨고, 이제는 쉬고 싶다는 말씀에 공감이 됩니다. 10년 넘게 열심히 일하셨으니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