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잉여인간 인가요?

 요즘은 계속 쓸모없이 느껴집니다. 다른건 몰라도 취업은 포기 안 했었는데 포기를 못하겠어요 일 안하고 돈 못 벌면 계속 불안불안하고 얼마 못가고 또 짜르고 저 잘못 태어난거 같아요 죽을 용기도 없어서 못 죽습니다 차라리 죽을 용기가 있으면 무슨일이든 걱정 안하고 다 하겠죠. 제가 세상에 불만이 많은걸까요? 아니면 세상이 썩은걸까요? 벌 받으려고 태어난거면 애초에 낳지 말라는 말도 많이하죠 부모님 원망도 많이했어요 왜 이렇게 날 힘들게 하느냐 이런식으로 그러니 되레 엄마가 무슨 죄냐면 서로 소리치며 다투기 일쑤죠 그래서 전 결혼,출산,연애 다 포기했어요 그런걸 포기하니까 돈이 조금씩 모이긴 하는데 이 돈으로 언제 좋은 집을사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경력도 많이 쌓고,무슨일이든 해볼 수 있는건 다 해봤는데 말이죠 괜시리 투정 좀 부려봤네요 들어주는 사람들이 없을테구요 정신병 걸린거 같아요 이미

0
0
댓글 7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당신의 이야기를 천천히 읽으며 마음이 저릿했어요. 
    오랜 시간 외롭고 괴로운 감정을 꾹꾹 눌러온 흔적이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 한켠이 텅 빈 듯 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디 이 짧은 글이 그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잉여인간’이라는 표현 뒤엔 사실 인정받고 싶고, 의미 있고,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고 싶다는 깊은 마음이 느껴졌어요.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과 반복되는 실패 사이에서 오는 고통은 누구에게나 너무나 벅찬 일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여러 일을 해내며 끝까지 버텨왔어요. 
    성실히 살아온 당신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세상은 그 노력을 쉽게 알아주지 않고, 자꾸만 고용은 불안하고, 꿈은 멀게만 느껴질 수 있죠. 
    그런 현실 속에서 ‘세상이 썩은 것 같다’는 말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의 절규처럼 들려요. 부모님과의 갈등도, 결국엔 너무 힘든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가까운 사람에게 터져버린 감정이 아닐까 싶어요. 
    "엄마, 나 너무 힘들어"라는 말이 진심이었을지도요.
    당신이 ‘정신병 걸린 것 같다’고 표현하셨지만, 저는 그 감정이 오히려 너무 인간적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존재에 대한 의문, 삶의 가치에 대한 혼란, 반복된 상처와 자책… 
    누구든 그 속에서 지치고 무너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 감정이 당신의 전부는 아니에요. 
    그건 상처에 대한 반응이지, 당신이 잘못됐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에요.
    이제는 혼자서 그 무게를 다 감당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래서 몇 가지를 제안드리고 싶어요:
    1. 심리 상담을 진지하게 고려해보세요.
    상담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마음의 실타래를 함께 풀어가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공공 지원이나 무료 상담도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부담 없이 찾아보셔도 좋아요.
    
    2. 작은 루틴부터 시작해보세요.
    하루에 한 번 햇볕 쬐기, 따뜻한 물 마시기 같은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괜찮아요. 작은 질서가 생기면 마음도 조금씩 안정될 수 있어요.
    
    3. 삶의 의미는 사회가 정한 기준만이 아니에요.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그것이 전부가 아니에요.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일기쓰기, 봉사,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취미활동, 그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도 있어요.
    
    당신은 정말 애써왔고, 잘 버텨왔어요. 
    지금의 감정도 너무나 자연스럽고, 괴로울 때는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이 결코 약한 게 아니에요. 세상 어딘가엔 분명 당신을 기다리는 순간과 사람이 있어요. 
    오늘 하루, 자신을 향해 조용히 이렇게 말해보셨으면 해요.
    “나는 많이 애썼고, 지금도 잘 살아가고 있어요.”
    당신의 이야기는 소중하고,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에요. 🌿
  • 프로필 이미지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매우 힘들고 복잡한 것 같습니다😞😞불안감, 무력감,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불만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감정입니다. 특히 취업과 관련된 스트레스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끼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며,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당신이 얼마나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부모님과의 갈등,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포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모두 당신의 마음에 큰 짐이 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감정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친구나 가족, 혹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나누고, 지지받는 경험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은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속에서 자신을 찾고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소중한 존재와 가능성을 잊지 마세요. 지금은 힘든 시기일지라도, 조금씩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당신은 소중한 존재이며,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익명2
      작성자
      들어주는 사람이 없을텐데요? 그리고 얘기해도 소용이 없는걸요 해결되지 않으니까요 털어놓는 곳이 없고 사람은 많고 답답해 미치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사람은 많지만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단정을 지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야기를 꺼내보았다가 되려 상처만 받은 경험들이 있어서 더 두렵고 겁이 날 수도 있다고도 생각해요.
    이야기 나누는 걸 해결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면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구요. 그렇다고 해서 이세상에 쓸모없이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겪는 슬픔과 아픔들은 충분히 공감 받을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어요. 개인적인 관계에서 혹은 가족과 이런 대화들을 나누는 게 더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으니 전문가를 찾아가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내 마음을 나누고 이야기를 했더니 위로가 되네~'
    '이야기를 하는 게 나쁘진 않구나'
    '어쩌면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내가 먼저 벽을 쳤던거일 수도 있겠네.'
    '삶의 가치를 여기서도 찾을 수 있었어.'
    라고 스스로 고백할 날이 반드시 올거라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먼저 믿어주세요. 그리고 용기를 내시고 두려움을 이겨나가시길 바랍니다. 성경에서 서로 사랑하라 신을 믿으라!! 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것 같지만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두려워 하지 말라'입니다. 두려움은 진짜 내것이 아니기에 잘 이겨나가실 바라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익명2
      작성자
      세상에 무서울거 없어요 저는 이미 다 겪어봐서요 제가 겁이 어딨겠어요 죽는거는 지금도 할 수 있어요 근데 살아야하니까 손해보니까 어거지로 사는거죠 솔직히 저 없어져도 되는 인간이에요 제가 그렇게 말하면 죽어! 이렇게 말할걸요 죽는건 쉬워요 농약 먹거나 목메달거나 차에 뛰어들거나 아님 약물과다복용 하거나 바닷물에 뛰어내리거나 전 다음생에 희망때문에 못죽는겁니다 다시태어나면 완벽하게 태어나야지 하자있게 태어날 순 없잖아요
  • 프로필 이미지
    익명3
    공감합니다 저도 요즘 일하기도 너무 힘들고... 어디 한 곳에 오래 붙어서 일을 못하니까 저한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결혼이나 연애 다 생각도 없고, 그냥 제 몸 하나 건사하면서 살고 싶은데.. 그것조차 쉽지가 않네요 근데 어디서 들었는데 이런 고민을 하는 거 자체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더라구요 같이 화이팅해봐요
  • 프로필 이미지
    익명4
    마음의 넋두리 맘껏해도 괜찮아요. 힘들땐 속앓이 보다 이렇게 마음의 얘기를 하는게 더 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