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합니다.

이 일을 한지도 15년이 넘었네요. 저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합니다.

 

나름 평화롭게 지나갈 때도 있지만 많은 경우 아주 힘들고, 지치는 편이죠.

이번주는 아주 화려하게 지나가고 있네요. 

오늘 아침에 이비인후과에 잠깐 들렀는데 성대가 찢어진 것 같다고 하네요.

어제 휴가를 다녀온 동료랑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동료는 요즘 사람을 찢어 죽이고 베어 죽이는 꿈을 그렇게 꾼대요...  다들 분노가 이미 차고 넘쳐서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맞나, 계속 하면 내가 죽거나 남을 죽이거나 둘 중 하나로 끝나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하곤 합니다.

 

저는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늘 친절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거든요. 그런데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백 번 중에 한 두번 정도일까요?

 

정말 지치네요...제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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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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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래♥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정말이지 힘들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해요~그런 일을 하시는 것도 대단하시지만..경제적인 상황도 중요허겠지만 조금은 내 자신도 돌보아주세요~많이 정신적으로 힘드신 상황같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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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그쵸..내 몸을 좀 돌봐야 하는데...시간도 없고..여력도 없고...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정신과 좀 가보려고 합니다. 여기에 있었던, 혹은 현재 있는 동료들 중에 많은 수가 공황장애나 암에 걸렸거든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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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린님
    사람 상대하는일이 힘들다고 하잖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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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엄청나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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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캐시워크♡
    사람상대하는일이젤피곤하죠ㅠ
    조금 내려놓시고 지내보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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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포기하려고 하는데 마구 날라오는 쌍욕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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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lker
    요즘 많이 .. 더 많이 이기적으로 변한거같아요 세상이..
    기대를 내려놓으시고.. 마음 추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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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기대는 거의 없어요.. 기대를 하기에는 전 나이가 많고 현실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때 그때 잊는 편인데 그래도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는건 아닌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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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선
    시람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그 중 분명 더 힘든 일은 있다고 생각해요. 이걸 잘 이기는게 중요하지만 그게 너무 힘들어서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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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저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하지 못한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람을 느끼는 일도 많은 직업이지만 정말 말도 안되게.. 소위 말하는 진상이라고 하죠? 그런 사람들이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요. 일반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게 요즘 희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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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나
    ㅜㅜ 사람 대면하는 일은 너무 힘들죠..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점점 더 그럴듯해요..
    나름의 힐링 방법들을 찾으셔야 할 것 같아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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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아까 동료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는 말에 모두들 공감하시더라구요. 우리가 나이가 먹어가는 탓도 있겠지만 참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점점 더 정신줄을 놓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뭐 배워보기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했는데 요즘은 그냥 스텐드만 켜놓고 조용한 곳에서 가만히 있어요. 귀가 너무 아파서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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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비
    어딜가나 사람을 상대하긴 하죠. 안그럼 일이 없을 겁니다. 그만큼 하셨으먼 적응은 하신것 같은데 가끔씩 사람이 무섭다라는 걸 느끼면 저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약간의
    심리치료도 함 고려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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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정신과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ㅎㅎ 저희 직종은 다들 공황장애, 우울증 하나씩은 달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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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밍0904
    기본적인 사람관계라는게 기브앤테이크라고 생각하는데요.그렇다고 이게 50:50으로 정할수는 없더라구요.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니 이것저것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 그래도 감사하다 해주는 몇사람에게라도 위안을 받으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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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밍밍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저는 100을 줬을 때 하나라도 돌아오면 그거에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가끔이지만 저한테 "고맙습니다~"해주시는 분이 있으면 그렇게 행복하고 그 기운으로 10년을 넘게 버텼네요. 그런데 이번주는 월화수 연속으로 쌍욕 테러를 당하다보니....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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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plos
    정말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사람 상대하는 것만큼 세상에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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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사람 마음만큼 맘대로 되지 않는게 없는건데... 기계를 만지는 일을 했으면 좀 나았을까요.. 전공을 너무 잘못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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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7
    사람을 상대하는일은 너무 힘들지요 가끔은 힐링같은 힐링 하셔야해요 
    그리고 이상한 사람은 아픈병에 걸렸다 생각하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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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그러게요.. 많이 아픈가보다..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데 별별 쌍욕이 다 날아오는 상황이 되면 참 버티기 힘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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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호현
    쌍욕한 대상에게 모욕죄로 고발할 방법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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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음.. 저도 그러고 싶은데... 대상이 참...고발하긴 쉽지가 않아요.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려운데 일종에 콜센터 직원?? 과 비슷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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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동
    사람 상대하는게 더 어려워요
    감정이란게 참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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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맞아요.. 사람 상대하는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내 마음도 마음대로 안되는데 다른 사람 마음까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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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지치시겠어요ㅜㅠ 같은 직종의 사람과 대화해 보세요.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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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같은 직종의 사람이랑 갈등이 제일 심하네요ㅋㅋ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저와 상대방 딱 둘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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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정말 사람이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차라리 나 혼자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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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맞아요.. 기계 다루시는 분들도 당연히 힘든 직업이겠지만, 그래도 말 못하고 감정 없는 기계와 일하는 직업이라면 내가 좀 덜 깎이지 않을까..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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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크
    아이고 글쓴이님은 신체적인 문제에, 동료는 사람 죽이는 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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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요즘 사람 죽이는 꿈을 꾼다는 동료는 권투를 시작했답니다ㅋㅋ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얼른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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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명한자
    말을 많이 하시는 직업인가 봐요. 성대가 다 찢어지다니..
    너무 힘든 것 같아 보여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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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하루종일 생목으로 큰!! 소리로!! 말하는 직업이랍니다. 오늘도 목 컨디션이 좋지 않네요.
      솔직히 많이 지칩니다. 어제 제 지인은 다 그만두고 지인이 있는 지역으로 내려오라고 하더라구요. 고민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