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는게 맞는건지 고민이 됩니다.

이 직장을 계속 다녀야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저는 일반 회사원이 아닌, 서비스직입니다.

 

지난번에도 글을 올린적이 있지만

아직도 고민 해결이 되지않네요.

 

일단 저는 전문대학을 나왔고,

전공을 살려서 20대 초반부터 쭉 같은 일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한 직장에 오래다니지 못하고

잦은 이직으로 월급이 적습니다.

항상 새로 들어가면 초년차 대우를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는 그래도 잘 버텨보자 하면서

성격도 죽이고, 나름 일도 열심히 했어요.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성격 탓

완벽하게 일처리를 했었고, 더 인정받고 싶어서 열심히 했어요.

사장님도 여태 일했던 곳보다는 꽤 괜찮은 분이시고

처음에는 제 휴무 배려해주시는 모습에 좋기도 해서

더 열심히 했던거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시간이 점점 지나고 오래 일할수록..

직원이 저 혼자다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사장님이 점심,저녁시간 교대를 해주시는데..

못해주실 때도 있거든요.

약속이 있으시거나 급한 일이 생기셨을 때

매장 내에서 저는 쉬지도 못하고 일을 합니다.

대신 이렇게 쉬지못한 만큼 휴무 전 날 일찍 퇴근을 시켜줍니다.

 

일단 혼자 일할때 문제점을 하나씩 써보면....

 

 

✔️화장실을 맘편히 가지 못합니다.

 

화장실을 갈 때 편하게 가고싶은데

손님이 언제올지 몰라서 최대한 볼 일을 빨리 봐야하고

화장실 가고싶은데 손님이 오면 참아야 하니

방광염 증상도 생겨서 치료를 받았었네요.

 

✔️식사할 때 항상 급하게 먹어야합니다.

 

이 문제도 마찬가지로 밥 먹다가 손님이 오면

다 식어버리기 때문에 손님이 언제올지 예상을 못하니

엄청 빠르게 먹어야합니다.

물론 면종류, 국종류는 먹기가 힘들구요.

냄새가 많이나는 음식 또한 서비스직이다보니 먹기가 힘드네요.

이렇다보니 속이 다 망가지고 있더라구요.

신경쓰면서 먹으니 속도 안좋고 소화도 안되고..

배에 가스가 차서 아랫배도 콕콕 찌르는듯이 아픕니다.

 

✔️휴게시간이 없이 일하다보니 업무에 집중을 못합니다.

 

이렇게 점심,저녁시간없이 하루종일 일을 하면

숨이 어쩔땐 잘 쉬어지지가 않아요.

답답하기도 하고 머리도 아프더라구요.

저는 실내에 갇혀있는걸 싫어하는데..

잠깐 바람쐬러 나갈수도 없어서.. 솔직히 괴로워요.

이렇다보니 고객 응대할 때 불친절하게 되고...

심각한 경우 손님이 들어오면 갑자기 욱 하게 되더라구요.

 

 

또 제가 지금 고민하는 이유중 다른 것은,

 

✔️면접볼 당시 실수령액이랑 실 월급이 달라졌어요.

 

처음 면접볼 때 월급에 대해 얘기를 하잖아요?

ex) 면접 볼 당시

한달에 받는 실수령액이 100만원이네요 괜찮죠?

 

채용 후 일한지 일주일 지났을 때

너가 한달에 90만원 받는거라했으니 다음달에 입금해줄게~

 

라고 하더라구요.........

저 진짜 여기서 욱해서 아닌데요? 100만원이라면서요

라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차올랐는데...

차마 그렇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전에 직장에서도 말대꾸 해서 해고 당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직장만큼은 절대 말대꾸 하지말자라고 다짐하고

들어온거기 때문에 수긍하고 넘어갔어요...

이런 문제로 인해 첫 단추부터 잘못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말에 쉬거나 휴무 바꿀 때 눈치 줍니다.

 

저는 보통 고정으로 정해진 요일에 쉬는데요.

사람 일이라는게 어찌될지 모르는거잖아요?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휴무를 바꿔야할때가 있었어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는데.. 표정이 안좋아지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원래 나 이때 뭐 해야하는데..ㅋㅋ 너가 쉰다고하니 난 못하지뭐.

어쩔수 없지뭐~ 나중에 해야지~

이런 식으로 눈치를 줍니다.

그리고 지난번엔 제가 남편이랑 여름휴가를 짜서

한달전부터 말씀을 미리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덜컥 저보고..자기가 깜빡한게 있다면서

와이프 생일이라고 이때말고 다른 날 휴가가면 안될까?

하시길래 이미 숙소랑 이것저것 다 예약해서 안된다하니..

 

아 그래? 그럼 어쩔수없지;; 와이프 생일인데 나중에 챙겨야겠네.. 휴가 뭐 어디 좋은데 가나봐? 해외라도 가나보네?

 

이러면서 눈치를 주더라구요....

솔직히 너무 힘듭니다.. 갑질이 저런건가 싶기도 하구요..

 

✔️에어컨 , 난방 트는 것을 눈치 줍니다.

 

저희는 밀폐된 실내기때문에 창문이 따로 없습니다.

천장과 사방이 다 조명이라서

여름엔 쩌죽고요, 겨울엔 엄청 추워요.

그래서 에어컨과 난방이 필수인데..

지난 초여름에 에어컨 틀었는데 저보고 하시는 말이

 

에어컨 틀었네? 니가 더워서 튼거야?

아님 손님이 덥다고 하셔??

와.. 난 더워도 에어컨 안키고 참았는데 ㅎㅎ

지금은 안덥지? 에어컨 꺼도되지?

히면서 에어컨을 끄시더라구요....ㅋㅋ

 

또 겨울에는 추워서 손발이 시려워서

참고 참다가 결국 난방을 틀었거든요.

출근하시자마자 하는 말이...

 

난방 틀었네?? 너가 추워서 튼거야??

난 별로 안춥던데, 넌 추위랑 더위 잘타나봐.

눈 안건조해? 난 덥고 눈도 건조한데.. 꺼도되지?

 

항상 이런패턴입니다.

제가 그렇다고 여기서 

네 더워요 네 추워요 말대꾸를 할수가있을까요?

이미 "꺼도되지?" 라고 하시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에어컨이나 난방 틀때마다 또 천장형 에어컨 휙 보고

잔소리 할거 생각하면 눈물이 날거같아요..

 

 

✔️완벽주의자 성향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리고 사장님은 엄청난 완벽주의+강박증이 있으신데요.

저도 완벽주의와 강박증 둘다 있기때문에 어느정도 이해는해요.

그런데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겁니다....

제가 실수로 서랍문을 닫다가 세게 닫혀서 소리가 크게 났는데,

좀 살살 닫아줘;;; 이러고..

키보드 칠때 저는 좀 세게 빨리 치는 타입인데

키보드 부셔지겠어.. 좀 살살 다뤄줘. 고장나면 어쩌려고?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다 말씀하시더라구요.

본인이 실수한건 아무말도 안하면서

제가 업무적인거에 있어서 실수하면

정신머리를 어디에 두는거냐고 확인좀 제대로하라고

잔소리가 끝이 없네요....

 

 

✔️CCTV를 보고 저한테 그걸 간접적으로 말합니다.

 

이걸 제가 어떻게 알았냐면..

분명 저 혼자 있었는데 제가 매장에서 한 행동을

다 알고 계시더라구요.

씨씨티비 보고 저한테 뭐라뭐라한건 아니지만,

아까 보니까 이거 하고 있던데, 잘한거지?

컴퓨터로 뭐 하고 있던데 그건 뭐한거야??

하나하나 다 물어보고.... 말하고......

저 너무 숨막혀요.

제 성격이 간섭받는걸 극도로 싫어해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분명 혼자 일하는데 뒷통수가 따가워요.

항상 감시 당하는거같아서 숨이 안쉬어져요.

 

 

여기가 좋은점도 있지만 안좋은점이 너무 많기도하고,

이 직종이 흔한 직업이 아니다보니,

제가 살고있는 지역엔 여기말고 갈데가 없어요..

당장 그만두면 다른 지역을 알아봐야 하는데

그럼 남편이랑 주말부부를 해야하고...

또 혼자 다른지역가서 방 얻어서 살아야하나?

막막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다른지역에서 직장이

쉽게 구해진다는 보장도 없는데 막막하기만 합니다.

 

물론 어딜가나 이상한 사람은 있고

다 비슷한 근무조건일거같긴 한데...

이번에 월급협상도 딱히 안하시고 고민이 되네요..

 

그만두자니 당장 돈은 또 어디서 마련할거며..

또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찾는것도 두렵기도 하고,

여기를 계속 다니면 몸은 점점 안좋아지고

마음의 병은 깊어질거같고 그렇네요.

 

지금도 적으면서 심란하네요.

당장 내일 또 출근인데 잠도 안올거같네요....

 

다들 저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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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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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쩡
    근데 안좋은점을 너무 나열하셔서 일하라 하기고 그렇고 참,,,,,향기님 힘드시겠어여 
    몸으로 온다는게 더 안좋아 보이기도 하구 안쓰럽네요 
    돈이 먼지 진짜 우리신랑도 돈만 아니면 몸 안망가질껀데 이런생각이 들어요
    먹기살기가 어렵네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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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니향기
      작성자
      그러게요 답은 정해져 있는 고민일까요?
      제가 너무 지금생활에 만족을 못하는건지..
      예민한건지 모르겟어요. 돈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힘들어야하나 싶어요..ㅠ
      송쩡님 신랑분도 힘든일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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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쩡
      네 우리신랑도 가족 먹여살린다고 다니죠 
      그만두고 싶어하고 로또 걸리고 싶어하죠 
      그리고 쳇바퀴처럼 매일 가는게 너무 싫다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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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니향기
      작성자
      맞아요 다들 그렇겠죠...ㅠㅜ
      매일 똑같은 일상이다보니 일태기가 오는거같아요
      진짜 로또라도 당첨돼서 쉬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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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희
    무슨일이던 어디가도 다 고충은 있기마련입니다.  일한건 정당하게 요구하시구 다른건 유도리있게 대체하셔야할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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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니향기
      작성자
      그래서 쉽사리 그만두는게 망설여지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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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비아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삶은 수학문제가 아니구요. 자기가 맞으면  그게 맞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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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비아
      지금 있는 사장님이 완벽주의라고 생각하지만 스케쥴 일화나 다른 일화만 봐도 그냥 예민하고 자기 예민함을 표출하고 싶어하는 히스테릭적인 성격인거 같아요.  솔직히 저라면 이런 사람이랑 같이 일 못할거 같아요. 진짜 이런 사람이랑 일 할려면 자기가 성격이 쎄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성격이 아닌 이상 어려울거 같아요. 일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더 있다면 모르겠지만 혼자라면 버거울거 같아요. 이런 사람과 맞는 사람도 있겠죠??근데 나랑 안맞는데 그러면 힘들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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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비아
      그리고 궁금한 건 전공을 살려야 하는 것도 궁금합니다. 전공이 적성에 맞는 지도 궁금하구요. 전공을 살려서 비 전공자나 고졸 대비해서 돈을 많이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공이 아닌 쪽을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떤 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 아버지도 40세 이전에는 목재 쪽에서 일하시다가 40이후에 조선업으로 하셨구요. 제가 리조트에서 일 할 때 만난 언니도 조리학과 나와서 현재는 애완동물병원에서 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전공과 다른 일을 하고 있구요. 한번 다른 곳에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 까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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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비아
      혼자이거나 한다면 그만둬야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현재 결혼한 상태이고, 아이가 있는 지, 아니면 그 밖의 많은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저도 리플을 달려다가 말려다가 고민하고 리플을 답니다. 참고사항으로만 여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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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니향기
      작성자
      사장님이 좋은면도 있지만 제가 지금껏 느껴온건 
      직원 배려를 너무 안해주신다는 점이네요.
      저도 원래 하고싶은 말을 잘하는데...
      사회생활에서도 이런식으로 행동하니 
      당연히 저를 싫어하더라구요.
      저도 나이가 있고 언제까지 어린마음으로 
      일할 수 없다보니 해야할말도 못하게 되고
      참아야 해고 안당하니 가만히 있게되네요.
      전공이 솔직히 적성에 맞는지 모르겠어요
      쭉 이 일만 해왔기때문에 다른것에 도전해본다는게
      어려운것만 같네요...
      제가 지금 잘하는 일이 뭔지, 뭘해야 행복할지도 모르겠구요.
      생각은 해보겠지만 솔직히 엄두가 안나긴합니다.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없습니다.
      아이 낳기가 두렵거든요....
      경제적으로 상황도 안좋구요...
      일단 직업이 안정적이지 못한게 크겠죠.
      일회성 서비스직이니까요.. 
      물론 전공을 살린 서비스직이지만
      공무원처럼 쭉 가는 직업이 아니다보니
      저도 막막하고 답답해서 글올려봤네요..
      이렇게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오늘도 곧 출근인데 많은 생각이 드네요.
      오늘 비오는데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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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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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13BN8
    고생 많으시겠어요.
    어느 정도 경력이 있으시니
    업무상 장.단점  파악이 되셨으니.
    다음에 면접볼땐 확실히 해두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걸 말대꾸로 생각하는
    사장이라면 처음부터 시작안하는게 앚을듯해요.
    제대로 된 업주라면 그렇게 애기하는 면접자에게
    더 신뢰할겁니다.  나중에 그런애기를 하게되면
    업주 입장에서는 불평 불만으로만 생가할꺼에요.ㅠ   기운내시고 일적으로 열심히 하는건 좋지만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본인이 놓치는게
    많아질것이고 스트레스도 많아 정작 본인
    할일을 못하게됩니다.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하나씩...  실수를해야 발전이 있습니다.
    능력있는 업주라면 실수안하고 그저 그런
    사랍보다는 실수로인해 발전하는 그런
    직원을 원할겁니다.
    기운내시고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다우니향기
      작성자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이직하게된다면 확실히 해둘게요
      처음부터 잘못된거같네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는건 
      저도 강박증이 있고 싫은소리듣기싫어서
      그랬던거같아요...
      주어진 일을 하나씩 차근차근해야하는데
      못한다는 소리가 듣기싫어서 더 완벽하게
      하려고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았나봐요
      실수로 인해 발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네요..
      오늘 하루 건강하게 보내시고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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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행하자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견디기위해서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과에다니고있어요
    세상에 똑같은사람이 한명도없다고는
    하지만 입만열면  거짓먈하는  반장때문에 
    10개월을  잠못자고 머리가아퍼서
    너~~ 무   힘들어요
    뭐라고워로를하고싶지만
    그만둘수없으면
    견디어야합니다
    사람은 변하지않아요
    • 프로필 이미지
      다우니향기
      작성자
      그러게요.. 너무 힘들면 그만둬야겠죠..
      당장 그만두면 갈데를 알아봐야한다는게
      저한테 너무 큰 문제인가봐요 
      노이로제가 걸려서 힘들긴하네요
      건행하자님도 많이 힘드시겠어요..
      사람은 절대 변하지않죠..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줄도 알아야하는데
      그게 왜 맘처럼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수없이 연습해도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