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안 힘든데 사람 때문에 퇴사하고 싶어요

지금 하는 일은 적성에도 맞고 성과도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문제는 팀 분위기예요.

사사건건 트집 잡는 선배, 말만 앞서고 실속 없는 상사,

뒤에서 말하는 동료들까지…

 

스트레스가 일이 아니라 사람한테서 와요. 출근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요.

 

일이 고된 건 견딜 수 있어요.

근데 인간관계에서 오는 소모는 점점 버티기가 힘들어요.

회사 밖에서는 다들 그래도 지금 직장 놓치지 마라고 하지만,

저한텐 이게 더 힘든 거 같아요.

 

조직 안에서의 갈등, 어떻게들 극복하셨나요?

진짜 사람 스트레스는 어디까지 참고,

어디서 그만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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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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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답답하고 지치실지 느껴져요. 일이 힘든 건 견딜 수 있는데,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정말 다른 차원의 피로감이 있지요.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고 성과도 나쁘지 않은데도, 사사건건 트집 잡는 선배, 말만 앞서고 실속 없는 상사, 뒤에서 말 돌리는 동료들로 인해 출근길 발걸음이 무거워진다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닳았을 거예요.
    
    예전에 제 조카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공무원으로 발령받아 일하게 되었는데, 유독 그 조카만 힘들게 하는 상사가 있었어요. 제가 듣고는 “그런 사람 고발하지 왜 참았니?” 했더니, 조카는 “조직이라는 게 그렇게 못해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이 괜히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조직이란 아랫사람들을 잘 이끌어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실은 시기와 질투, 눈치와 피로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곳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다행히 그 상사가 다른 곳으로 발령나면서 조카도 숨을 좀 돌릴 수 있었고, 지금은 육아휴직 중이라 한숨 돌리고 있어요.
    
    당신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지금 고민하고 있다는 건 이미 오래 참고 견뎌왔다는 뜻이니까요. 중요한 건, 이 상황이 나의 자존감과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솔직히 들여다보는 것이에요. 일이 좋아서 붙들고 있지만, 매일 사람들로 인해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너무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거예요.
    
    사람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게 약한 게 아니라, 사람 때문에 지쳐버린 마음을 돌보려는 용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당장 결정을 내리긴 어렵더라도, 나를 지치게 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거리를 둘 수 있을지, 그리고 혹시 다른 선택지는 없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 필요해요. 때로는 작은 변화 하나가 숨통을 트이게 하고, 내가 바뀌지 않아도 상황이 조금씩 변할 수도 있어요.
    
    누구보다 성실하게, 묵묵히 일해온 당신이기에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보다 더 힘든 사람 문제,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익숙해져야 하는 건 아니에요. 이 글을 읽으며, 당신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았기를 바래요.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잘못’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키는 길’이라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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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지금 겪고 계신 어려움에 깊이 공감합니다. 적성과 성과가 맞는 일을 하면서도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죠.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데, 이런 방법들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감정과 상황을 분리하는 거예요. 선배나 상사의 행동이 당신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그들 자신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최대한 감정적으로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해 보세요. 스트레스의 근원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 외의 다른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트집 잡는 선배나 실속 없는 상사에게는 ‘사실 기반’의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감정적인 호소보다는 구체적인 상황과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거죠.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처럼 명확한 피드백을 요구하는 겁니다. 뒤에서 말하는 동료들에게는 직접 대응하기보다, 당신의 업무 성과와 태도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에요. 불필요한 뒷담화에 휘말리지 않도록 거리를 두는 것도 현명합니다.
    업무 시간 외에는 회사와 관련된 생각을 최소화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퇴근 후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취미 활동, 운동, 친구들과의 만남 등 당신을 즐겁게 하는 일에 집중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가까운 사람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도 좋은 위로가 될 수 있고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당신의 건강까지 해친다면, 이직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사람 스트레스는 버티는 데 한계가 있어요. 다만, 감정적으로 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현 직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조직 문화와 동료를 원하는지 명확히 하고, 신중하게 다음 커리어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행복과 건강이 가장 우선임을 잊지 마세요.